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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송산업, 병충해로 깨진 타피오카 장밋빛 미래 캄보디아 법인, 4년 적자 '자본잠식 장기화'…작년 매출, 기대치 14% 수준

양용비 기자공개 2019-06-05 09:28:16

이 기사는 2019년 06월 04일 17: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송산업에게 캄보디아 법인이 아픈손가락이 되고 있다. 빵·면·쿠키 등의 원료인 타피오카를 생산하기 위해 2년 전 설립된 캄보디아 타피오카 공장에서 매출이 기대만큼 일어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현지 병충해로 인한 작황 악화로 신송식품 타피오카 사업이 타격을 입으면서 캄보디아 법인인 'SINGSONG INDUSTIRAL(CAMBODIA) CO., LTD'는 자본잠식의 늪에 빠졌다.

신송산업 캄보디아 법인은 2015년 설립된 이후 내내 적자를 기록하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015년 10억원이었던 당기순손실은 지난해 52억원까지 늘어났다. 3년새 손실폭이 5배 가량 커진 셈이다.

신송산업 캄보디아

이로 인해 신송산업 캄보디아 법인은 3년째 자본잠식의 수렁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2016년 신송사업의 자본은 마이너스(-)5억7245만원을 기록해 자본잠식에 돌입했다. 올해 1분기 이 법인의 자본은 마이너스(-) 88억5208만원으로 2016년에 비해 17배 자본잠식 폭이 커졌다.

신송식품 캄보디아 법인에서 본격적으로 매출이 발생한 것은 지난해부터다. 2017년 11월 신송산업이 캄보디아에 투자비 300억원 이상을 들여 연간 5만7600톤의 타피오카 전분을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준공한 이후다.

다만 타피오카로 생산으로 인한 매출 실적은 기대보다 저조했다. 신송산업은 캄보디아 타피오카 공장 준공을 발판으로 이듬해인 2018년 3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했으나 매출은 이에 못 미친 42억원을 기록했다. 신송산업 캄보디아 법인도 지난해 12억1813만원의 매출을 올리는 데 그쳤다.

신송산업 캄보디아 법인이 부진한 것은 병충해로 인해 타피오카 생산에 차질이 생겼던 탓이다. 이로 인해 캄보디아 타피오카 공장은 가동능력을 100% 발휘하지 못했다. 이웃 국가인 태국은 타피오카 열병에 대한 관리가 철저하지만 캄보디아는 그보다 열악하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신송산업은 병충해 문제 해결을 위해 캄보디아 정부와 긴밀하게 협의하고 있다.

신송산업 관계자는 "지난해엔 병충해로 인해 타피오카 원료 수급에 차질이 있었다"며 "원료 가격도 상승해 수익성을 감안해 캄보디아 공장의 생산량을 조절했다"고 말했다.

캄보디아 법인의 부진은 신송산업 실적에도 부담을 안겨주는 형국이다. 캄보디아 법인은 신송산업의 100% 자회사로 실적이 연결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신송산업은 캄보디아 법인의 수익성 악화로 대여금 349억원 가운데 71억3400만원을 대손상각비로 인식하기도 했다.

신송산업 관계자는 "캄보디아 법인에 대한 투자가 부채 형태로 이뤄져 자본보다 부채가 많아진 것"이라며 "지난해부터 공장이 본격적으로 가동된 만큼 향후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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