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촌역사 인수 나선 케이박스, 실탄은 얼마나? 현금만 1000억 이상 보유…최고가 입찰 가능성 높아
김선호 기자공개 2019-06-11 15:23:53
이 기사는 2019년 06월 10일 14: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촌역사 인수에 나선 JTC의 자회사 케이박스가 충분한 실탄을 마련해 최고 입찰가를 제시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로써 신촌민자역사에 시내면세점을 운영 중인 탑시티면세점의 회생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삼라마이다스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채 진행되는 '스토킹호스' 방식의 이번 ㈜신촌역사 입찰에 케이박스까지 포함해 총 3개 업체가 뛰어들었다. 삼라마이다스가 140억~150억원 가량의 입찰가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케이박스가 이보다 높은 금액을 제시할 지가 업계의 주요 관심사다. ㈜신촌역사를 거머쥐게 되면 2037년까지 17년동안의 신촌민자역사 사용권을 갖게 된다. 이달 말경에 최종 낙찰자가 가려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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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박스 지분 100%를 보유 중인 JTC의 현금및현금성자산(연결기준)은 올해 2월 말 기준 103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동기(313억원)대비 45% 하락한 172억원이지만 흑자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당기순이익은 79억원을 기록했다. JTC의 자금력만으로도 충분히 ㈜신촌역사를 인수할 수 있는 충분한 실탄이 마련된 셈이다.
JTC는 지난해 일본 자연재해로 인해 일본 사후면세점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올해 실적이 회복되고 있는 추세다. 이를 바탕으로 한국 내에서 사전면세점과 사후면세점 사업 확장에 힘을 쏟아 성장을 촉진하고 있다. 다만 종속회사 중 탑시티면세점이 ㈜신촌역사와의 명도소송으로 영업이 사실상 중단돼 발목을 잡고 있는 형국이다.
JTC는 케이박스를 통해 작년 국내에서 사후면세점을 운영하는 KTC Tax Free, 뉴에이플러스, 에이플러스코스메틱 지분을 각 51%씩 취득했다. 이 여세를 몰아 ㈜신촌역사를 인수하게 될 시 사후면세점을 추가할 수 있는 운영권과 함께 탑시티면세점의 시내면세점 사업을 재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게 된다. JTC가 ㈜신촌역사 입찰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밖에 없는 이유로 풀이된다.
시티플러스 2대인 주주 디원(지분 30% 보유)의 행보도 눈겨야 봐야 할 점이다. 디원은 태양광발전소의 구조물제작과 건설과 관리 등을 주요 영업목적으로 하는 업체로 오형석 탑솔라 회장이 48.24% 최대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탑시티면세점의 운영 재개를 위해선 케이박스의 ㈜신촌역사 인수가 필수적으로 여겨지는 만큼 오 회장이 실탄 마련에 힘을 보탤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JTC는 일본보다 한국 시장에 관심이 높은 상태"라며 "일본 사후면세점 운영 경험을 녹여 국내 사업 확장에 힘을 쏟고 있는 만큼 이번 인수전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측했다.
탑시티면세점 관계자는 "㈜신촌역사를 케이박스가 인수하게 되면 탑시티면세점과의 명도소송은 사실상 종료되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시내면세점 사업을 재개하면 JTC의 관광객 모객력을 바탕으로 사후면세점과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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