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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BBB급 달고 공모채 재개…통할까 [발행사분석]그룹 자금수혈 완료, 고금리 매력…계열 지원부담, 등급 하방 압력 부담

김시목 기자공개 2019-06-11 09:01:26

이 기사는 2019년 06월 10일 16: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이 A급 신용등급을 반납한 후 처음으로 공모채 시장을 찾는다. 신용도는 하락했지만 만기, 조달 규모 등을 고려하면 투자자 모집엔 큰 무리가 없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특히 BBB급 신용도에 높아진 절대금리 자체가 기관들 입장에선 매력적이다. 지난해 대규모 적자 이후 개선된 올해 수익, 펀더멘털 등도 긍정적이다.

㈜두산이 계열사에 대한 잠재 지원 부담에 계속 노출돼있다는 점은 변수다. 자체 사업과 별개로 자회사로부터의 수익과 재무 의존도 또한 절대적이다. 두산중공업과 ㈜두산이 '부정적' 등급 전망(아웃룩)이 달려 있는 등 신용도 하방 압력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 체력 회복, 고금리 매력

㈜두산은 이달 18일 최대 600억원 규모 공모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수요예측(11일)에서 300억원을 모집예정액으로 제시한 뒤 결과에 따라 최종 조달 규모를 확정할 계획이다. 트랜치(tranche)는 2년 단일물, 희망 금리밴드는 개별 민평에 -40~0bp를 가산해 제시했다.

㈜두산의 공모채 결정은 다소 의외로 분석된다. 작년 자회사 실적 쇼크와 신용등급 하락 여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두산은 2월 장기간 지켜왔던 A급 신용등급을 반납하고 BBB급으로 떨어졌다. 'A-'와 'BBB+' 차이는 단순 한 노치 이상의 간극이다.

하지만 회사채 공모 성사 가능성은 낮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당장 ㈜두산 회사채의 금리 매력 자체가 높다. 'BBB+'의 2년물 등급 민평금리는 4.6%수준이지만 ㈜두산은 5.15%에 달한다. 한 노치 아래인 두산인프라코어(4.43%)보다는 70bp 이상 높은 수준이다.

올 들어 자회사에 대한 수혈이 마무리되고 수익성이 개선되는 등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점 역시 가능성을 키운다. 지난해 3400억원 가량의 순손실을 낸 뒤 올해 1분기 549억원의 흑자를 냈다. 2016년과 2017년 연간 순이익(각각 504억원, 459억원)을 넘었다.

IB 관계자는 "최근 풍부한 수급과 저금리로 높은 수익률의 A급 이하 채권에 대한 관심이 높다"며 "두산 계열사의 위기감이 컸지만 단기에 불안감을 주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만기나 조달 규모 역시 부담이 가지 않는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 지원부담 여전, 등급 하방 압력

㈜두산의 잠재 지원 부담이 사그라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성사 불확실성이 높다는 관측도 나온다. 직접적 자금 지원이 이뤄지지 않더라도 두산중공업, 두산건설 등 주력 자회사의 실적 변동성은 이들 의존도가 높은 (주)두산 재무와 신용도에 악재로 지목된다.

특히 ㈜두산의 출혈은 두산중공업을 넘어 두산건설로 확대되고 있다. 두산건설 소유 분당부지(284억원), 큐벡스 지분(332억원) 및 두산메카텍 지분(1172억원) 매입이 최근 수년 간 이뤄졌다. 지난달 역시 두산건설 지원 성격의 두산중공업 증자에 참여했다.

신용평가사들이 ㈜두산의 등급 아웃룩에 '부정적' 딱지를 쉽게 해소하지 못하는 점도 이와 무관치 않다. A급 최하단으로 떨어진 이후 줄곧 '부정적' 아웃룩을 달았지만 이번 계열사 전반의 신용등급 하락 이후에도 추가 강등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셈이다.

시장 관계자는 "㈜두산을 비롯 두산중공업과 두산건설 등만 놓고 보면 재무 및 신용 위기가 계속된다고 보는 것이 맞다"며 "'부정적' 역시 연장선"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업부 분할 등으로 펀더멘털 강화에 나선 만큼 이 부분 역시 지켜볼 대목"이라고 덧붙였다.

두산 계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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