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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보고서 점검]대우조선해양, '회계 리스크 관리' 경쟁사와 차별분식회계 재발 방지 위해 내부고발 제도도

구태우 기자공개 2019-06-12 09: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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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 2조원 이상 코스피 기업들이 올해부터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공시한다. 금융위원회 주도로 시작된 이번 제도는 대기업들이 지배구조를 얼마나 투명하게 유지하고 있는지 공개하는 제도다. 더벨은 이번 기업지배구조보고서 공개를 계기로 삼아 주요 기업들의 15대 지배구조 준수 지표를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6월 11일 11: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조선 3사는 재무와 환율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리스크 관리 방식을 고도화하고 있다. 상시 모니터링 시스템을 도입하고 전사적 위험관리 조직을 두는 식이다. 내부고발제도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자산총액 2조원 이상인 상장사가 제출한 기업지배구조 보고서를 보면 기업의 리스크 관리 상황을 알 수 있다. 현대중공업은 외환 리스크를, 대우조선해양은 회계 리스크를 중점적으로 관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중공업은 준법 경영을 지속 가능한 경영의 전제 조건으로 보고, 리스크를 관리하고 있다.

지배구조보고서는 크게 주주, 이사회, 감사기구에 대한 내용으로 나뉜다. 리스크 관리는 '핵심원칙3 이사회 기능'의 세부원칙 2항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세부원칙에 따르면 기업은 내부통제정책(리스크 관리·준법 경영·내부 회계 관리)을 마련해 운영하고, 지속적으로 보완하도록 규정했다. 보고서에는 기업이 리스크를 어떻게 관리하는지 자율적으로 기술한 내용이 담겼다.

◇대우조선, 분식회계 후 '리스크 철벽 관리' 시스템 도입

대우조선해양은 리스크 진단 시스템을 구축해 업무 전반을 모니터링한다. 업무 과정 중 비윤리적 활동은 없었는지 거래 중 이상 징후가 있었는지 확인하고 있다. 경영진의 지시사항과 직원의 보고서도 모니터링 대상이다. 모니터링한 내용을 분기별로 이사회에 보고해 개선점을 모색한다.

대우조선해양은 공시와 회계 관련 리스크를 중점적으로 관리하는 게 특징이다. 대우조선해양은 공시 업무 중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해 전담조직을 뒀다. 공시 담당부서와 책임자에게 회사의 내부정보가 모이도록 해 관리하고 있다. 공시 업무 책임자는 사내 문서의 승인 단계부터 전 과정을 열람할 수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회계 관리를 고도화하기 위해 전담조직을 신설했다. 이 조직은 회계관리의 인프라를 구축하고, 내부 통제를 통해 회계 리스크를 사전에 예방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설계 △운영 △평가 및 보고 과정 등 3단계 과정을 거치도록 해 회계 관리의 신뢰성을 높이고 있다. 대표이사가 감사위원회와 이사회에 회계관리제도 운영실태를 직접 보고하도록 하고 있다. 임직원이 회계 부정을 신고하는 제도도 운영하고 있다. 직원이 회계 부정을 고발할 경우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하고, 보상받도록 해 신고를 장려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이 회계와 공시 리스크를 중점적으로 관리하는 건 2016년 분식회계의 영향 때문이다. 당시 대우조선해양 경영진은 재무제표를 부풀려 수조원의 사기 대출과 성과급을 받았다. 경영진은 분식회계로 징역형을 확정받았다. 대우조선해양은 유사한 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해 관련 리스크를 중점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임직원이 업무 수행에 필요한 법령을 준수하도록 하고 있다"며 "법 위반을 사전에 예방하고, 리스크도 최소화해 당사와 임직원을 보호하고 있다"고 보고서를 통해 설명했다.

◇현대重 전사적 위험관리로 대응, 외환 전담 리스크 팀도

현대중공업은 전사적 위험관리 조직인 PRM팀(프로젝트 리스크 관리팀)을 통해 체계적으로 위기 상황에 대응하고 있다. 사업부별로 위험 관리(Risk Management) 담당자를 지정하고 있다. 준법지원인을 별도로 둬 △공정거래 △부패와 관련한 리스크를 파악하고 있다.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개선점을 찾아 보완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연 2회 임직원을 대상으로 준법경영과 관련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의 리스크 관리 절차는 총 6단계다. △자료 검토 △리스크 식별 △리스크 평가 △리스크 최소화 방안 △리스크 관리 및 추적 △리스크 완료 및 피드백 순이다.

재무적으로는 외화 손실과 관련한 외환리스크관리위원회를 둔 점이 눈에 띈다. 위원회는 외환 관리 정책을 심의하고 의결하는 기구다. 현대중공업은 2015년 외환리스크 관리규정을 제정해 시행하고 있다. 위원회도 이 시기 설립됐다. 조선사는 선주에게 선박을 인도할 때 공사대금을 받는다. 선박 수주 후 선박 인도 시점까지 1~2년이 소요돼, 조선사는 환율 변동으로 인해 손실을 입는다. 현대중공업은 외화 관련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별도의 위원회를 통해 리스크를 관리하고 있다.

회계 리스크를 관리하는 내부회계 관리팀도 운영하고 있다. 이 팀은 내부회계 관리제도를 운영하고, 고도화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회계법인에 용역을 맡겨 회계 제도 운영의 개선점을 찾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회사에 미칠 수 있는 리스크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시나리오를 마련하고, 상시모니터링 시스템도 구축했다"고 보고서를 통해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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