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9년 06월 11일 18: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공사(KIC) 신임 CIO(자금운용관리단장)에 박대양 사학연금 CIO가 내정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뒤이어 사학연금 기금이사 선정 작업에 시장의 관심이 모인다. 박 CIO의 임기가 약 반 년 남은 상황에서 사학연금은 후임 CIO 인선을 위한 준비에 조만간 나설 것으로 보인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IC는 신임 CIO로 박 사학연금 CIO를 최근 내정했다. KIC는 지난 4월 투자담당 총책임자를 공개 모집한다고 밝힌 뒤 최근까지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서류 및 면접전형을 진행했다. 해당 공모는 강신우 현 CIO의 후임 인선을 위한 것으로, 신임 CIO는 향후 3년간 KIC 자금을 운용하게 된다.

강 CIO의 임기가 이달 만료되는 것으로 알려지며, 후임 내정자인 박 사학연금 CIO는 이달 내에 KIC로 적을 옮길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별도의 CIO 선임을 준비하지 않았던 사학연금으로서는 대비책 마련에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사학연금은 CIO 선임 공고문 게시 이후 △1차 서류전형 △2차 면접전형을 거치는데, 해당 과정에 약 한 달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학연금 CIO의 임기는 2년으로 정해져있지만 업무 실적에 따라 1년 단위로 연장 가능하다. 이에 따라 올 연말까지 사학연금을 박 CIO가 이끄는 것으로 예정됐다. 2017년 1월 사학연금 자금운용관리단으로 선임됐던 박 CIO는 지난해 연말 재선임이 결정됐던 바 있다. 앞서 박 CIO는 삼성생명보험, 새마을금고연합회, 알리안츠생명보험 등을 거치며 전략수립 및 주식운용 분야 전문가로 인정받아 금융자산 16조원을 굴리는 사학연금의 자금운용단장으로 낙점됐다.

사학연금 신임 CIO 공모가 진행될 경우 앞서 연기금 및 공제회 CIO에 도전장을 내밀었던 후보들이 다시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 과학기술인공제회, 공무원연금, 중소기업중앙회 등 CIO에 지원했으나 아쉽게 고배를 마셨던 인물들이 재차 후보로 거론되는 모습이다.

과학기술인공제회 및 공무원연금 CIO 최종 후보에 동시에 이름 올렸던 배기범 전 신한생명 CIO, 김진우 전 군인공제회 대체투자본부장이 사학연금 신임 CIO 후보 물망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배 전 CIO와 김 전 본부장은 과학기술인공제회, 공무원연금 CIO 인선 과정에서 각각 허성무 멀티에셋자산운용 부동산투자본부 본부장, 서원주 전 PCA생명 CIO와 경합을 벌였던 바 있다.

다만 사학연금 측은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사학연금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당사자로부터 향후 거취에 대한 의사를 들은 바가 없어 사학연금은 후임 인선 절차를 준비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