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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해외주주 모시기 돌입…아시아 첫 타깃 [금융지주 해외주주 분석] ①손태승 회장, 홍콩·일본서 IR…8월 북미지역 방문 예정

손현지 기자공개 2019-06-19 09:29:00

[편집자주]

최근 금융지주 주식을 1% 이상 보유한 해외 주주구성의 판도가 뒤바뀌고 있다. 기존 중동, 프랑스, 영국계 등 전통적 투자자들이 이탈한 대신 중국, 네덜란드, 노르웨이, 호주 등 신흥 외국계 자본이 유입되고 있다. 금융업을 둘러싼 대내외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금융지주 CEO들도 해외IR에 공을 들이고 있다. 더벨은 이러한 현상을 진단해보고 4대 금융지주의 해외 주요주주 변동양상을 분석해봤다.

이 기사는 2019년 06월 13일 10: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금융그룹이 지주사 전환 후 첫 해외 IR 타깃을 아시아지역에 거점을 둔 글로벌 투자자들로 잡았다. 그동안 동남아 지역을 중심으로 해외 네트워크 확장에 적극적으로 나선 덕분에 현지서 우리금융에 대한 평가도 꽤나 긍정적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우리은행은 미얀마, 필리핀, 베트남, 캄보디아, 인도 등을 주력 진출 지역으로 설정하고 지점 확장, 인수합병(M&A)을 통해 신성장 동력 확보에 힘쓰고 있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지난달 19일부터 22일까지 일본과 홍콩에서 10개 이상의 글로벌 투자자들을 1대 1로 만났다. 일본에서는 동경에 위치한 연기금 투자자와 자산운용사들과 미팅을 가졌다. 일본은 직접 우리은행에 러브콜을 보낼 만큼 긴밀한 유대관계를 이루고 있는 투자자다. 손 회장은 홍콩도 방문해 아시아와 태평양에 거점을 두고 있는 연기금과 국부펀드 등도 찾았다.

우리은행 주요주주 지분율 현황

손 회장의 해외IR 행보는 즉각적으로 효과를 보였다. 우리금융의 외국인 보유율은 지난 2월 13일 상장 당시 27.51%에서 12일 기준 29.99%로 늘어났다. 비록 같은 기간 주가는 1만6000원에서 1만4000원으로 12.5% 가량 떨어졌지만 해외투자자의 관심은 늘어난 셈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손 회장은 해외 큰손들과의 스킨십을 강화하겠다는 의지가 강하고 통역 없이 프리젠테이션(PT)이 가능한 덕에 투자자들의 미팅 수요도 많은 편"이라며 "오는 8월 하순에는 캐나다와 미국 뉴욕을 중심으로 한 IR도 계획 중"이라고 설명했다.

손 회장은 작년부터 해외 큰 손 유치 작전을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완전 민영화를 위해서는 주가를 부양시킬 수 있는 해외주주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특히 예금보험공사 지분(18.43%)을 매입할 의사가 있는 해외투자자를 물색해야 했다. 지난 2016년 과점주주 형태의 민영화에 성공했지만 여전히 예보가 우리금융 전체 주식의 18.43%를 보유하고 있다.

우리금융은 타 금융지주에 비해 해외투자자가 특히나 적은 편이다. 그동안 예금보험공사 등 정부기관이 지분을 대부분 보유한 탓에 해외 주주들이 설 자리가 부족했다. 1%이상 지분을 보유한 해외주주는 1~2곳에 불과하다. 지난해 말 기준 과점주주(IMM PE, 동양생명, 한화생명,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미래에셋자산운용)가 25.7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그 뒤를 국민연금 8.76%, 우리사주조합 6.05% 등 차지하고 있다.

그는 직접 해외로 투자설명회(NDR)를 나갔다. 지주사 전환이 본격화되기 전 해외투자자 유치를 위한 물밑작업을 위해서였다. 지난해 5월에는 홍콩과 싱가포르에서 기관투자자들을 만났으며, 이후 같은 해 9월에는 영국 런던과 스웨덴 스톡홀름을 방문해 연기금 투자자들과 유대관계를 형성해왔다.

손 회장의 이 같은 해외 IR을 계기로 해외 기관투자자들은 우리금융의 M&A가능성에 대해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금융지주사 체제로 전환되면서 출자여력이 기존 7000억원 수준에서 7조원대로 10배 가량 불어났기 때문이다. 은행법 상으로는 자기자본의 20% 이상을 출자할 수 없지만 지주사는 금융지주회사법을 적용받아 출자범위가 자기자본의 130%까지 확대된 탓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해외 IR에 참여한 해외 투자자들은 경쟁력이 약한 증권과 보험, 카드 등 비은행 부문의 M&A가능성에 대해 궁금증을 보이고 있다"며 "이에 대해 손 회장이 실적에 대한 자신감과 증권사 인수에 대한 의지를 강조하다 보니 투자자들도 긍정적인 반응을 내비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금융 손태승 회장 IR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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