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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보고서 점검]현대홈쇼핑, 행동주의 펀드 타깃 '이유 있었네'주주가치 제고 '미흡', 핵심지표 준수율 53%…그룹사와 데칼코마니

정미형 기자공개 2019-06-17 10:38:56

[편집자주]

자산 2조원 이상 코스피 기업들이 올해부터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공시한다. 금융위원회 주도로 시작된 이번 제도는 대기업들이 지배구조를 얼마나 투명하게 유지하고 있는지 공개하는 제도다. 더벨은 기업지배구조보고서 공개를 계기로 삼아 주요 기업들의 15대 지배구조 핵심 지표를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6월 13일 10:3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홈쇼핑은 지난 3월에 있었던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주 행동주의 펀드의 타깃이 됐다. 미국 투자회사인 돌턴인베스트먼트부터 국내의 밸류파트너스자산운용, VIP자산운용 등 자그마치 세 곳으로부터 주주서한을 받았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부족한 주주환원 정책에 문제를 제기했다. 실제로 현대홈쇼핑의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살펴본 결과 주주가치 제고에 소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홈쇼핑이 최근 제출한 기업지배구조보고서 공시에 따르면 현대홈쇼핑의 기업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은 53%에 그쳤다. 현대홈쇼핑은 이 중 주주 관련 사항을 아무것도 준수하지 않았다.

기업지배구조 핵심지표는 올해부터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는 공시 규정 제24조의 2에 따라 의무적으로 공시해야 하는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에 포함되는 필수 기재 사항이다. 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는 투명한 기업지배구조 확립을 위해 준수를 장려할 필요가 있는 핵심적인 지표 15개를 선정해 준수 여부를 공개하고 있다.

핵심지표는 크게 △주주 △이사회 △감사기구에 관한 내용으로 나뉜다. 이중 주주와 관련된 항목은 모두 4가지로 △주주총회 4주 전 소집공고 실시 △전자투표 실시 △주주총회의 집중일 이회 개최 △배당정책 및 배당실시 계획 연 1회 이상 주주 통지 등이 포함된다.

이처럼 주주 권리 보장과 주주에 대한 공평한 대우를 위해 핵심지표 준수를 장려하고 있지만, 현대홈쇼핑은 바로 이 항목에서 낙제점을 받은 것이다.

현대홈쇼핑 지배구조 핵심지표

현대홈쇼핑은 이와 관련해 향후 주주 관련 핵심지표 준수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표했다. 우선 현재 주총 소집 결의를 주총 4주 전에 공시하고 있는 만큼 소집 공고도 앞당겨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전자투표제의 경우 이미 지난달 이사회에서 결의를 마친 사안으로 내년 정기 주총부터 실시된다. 주총 일자도 장소 대관이나 일정 조율 문제로 주총 집중일에 개최됐으나 향후 분산개최를 최대한 노력하겠다는 계획이다.

행동주의 펀드의 압박을 받았던 배당과 관련해서도 개선 의지를 내비쳤다. 현대홈쇼핑은 최근 사업연도에 준하는 배당 성향을 유지하거나 상향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방침이다.

현대홈쇼핑은 이외에도 이사회 관련 핵심지표 중 하나인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 분리도 이뤄지지 않았다. 현재 강찬석 현대홈쇼핑 대표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이에 현대홈쇼핑은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신속하고 과감한 의사결정으로 주주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분리하지 않았다"며 "이사회 내 위원회를 통해 지배구조상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을 최소화했다"고 밝혔다. 현재 이사회 내 6개의 소위원회 중 절반인 3곳의 위원장도 강 대표가 겸하고 있는 상태다.

아울러 집중투표제도 채택하지 않고 있다. 집중투표제는 2명 이상 이사 선임 시 주주에게 선임할 이사 수만큼 의결권을 준 뒤 이를 특정 후보에게 몰아줄 수 있게 한 제도다. 현대홈쇼핑은 지배구조가 투명하고 효율적으로 운영되고 있어 집중투표제 도입 필요성이 낮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대신 소수주주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모든 주주에게 개별적으로 주총 소집통지서를 보내는 노력을 보였다.

한편 현대홈쇼핑의 기업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 현황은 그룹사인 현대백화점, 현대그린푸드와 같은 결과를 보였다. 3사 모두 핵심지표 15개 중 8개를 준수했고, 같은 항목을 지키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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