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0.23(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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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보고서 점검]롯데쇼핑, 내부감사 '독립성' 지켜낼까4개 조직 존재 불구 대표이사 산하 배치로 평가 기준 미달

정미형 기자공개 2019-06-17 14: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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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 2조원 이상 코스피 기업들이 올해부터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공시한다. 금융위원회 주도로 시작된 이번 제도는 대기업들이 지배구조를 얼마나 투명하게 유지하고 있는지 공개하는 제도다. 더벨은 기업지배구조보고서 공개를 계기로 삼아 주요 기업들의 15대 지배구조 핵심 지표를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6월 14일 14:0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쇼핑의 내부감사부서가 기업지배구조 관련 감사기구 평가에서 ‘옥에 티'로 남게 됐다. 롯데쇼핑은 내부감사부서를 4개나 두고도 독립성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했다.

기업 지배구조보고서에서 감사기구 관련 핵심지표는 모두 5개 항목이다. △내부감사기구에 대한 연 1회 이상 교육 제공 △내부감사부서(내부감사업무 지원 조직)의 설치 △내부감사기구에 회계 전문가 존재 여부 △ 분기별 1회 이상 경영진 제외 외부감사인과의 회의 개최 △경영 관련 중용정보 접근 절차 마련 여부 등이다.

롯데쇼핑이 최근 제출한 지배구조보고서에 따르면 롯데쇼핑의 기업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은 60%로 나타났다. 이 중 감사기구와 관련된 5개 핵심지표 준수 현황에서 유일하게 내부감사부서 설치 부문만 준수하지 않았다.

롯데쇼핑은 내부감사부서가 감사업무를 전담으로 수행하고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그런데도 내부감사부서를 설치하지 않았다고 밝힌 이유는 조직 구조상의 문제 때문이다. 롯데쇼핑 내 내부감사 업무 지원 조직을 갖추고는 있으나 해당 기구는 모두 CEO(최고경영자) 직속 또는 CFO(최고재무책임자) 하위 부서로 배치되어 있다. 내부감사기구는 경영진과 지배주주로부터 독립적인 입장에서 감사업무를 수행해야 하는데 그 점에서 미흡하다고 평가된 것이다.

롯데쇼핑 측은 "내부감사부서는 감사업무를 전담으로 수행하고 있다"며 "다만 조직도상 대표이사 직속으로 되어 있어 기업지배구조 핵심지표에서 준수하지 못한 것으로 됐다"고 말했다.

롯데쇼핑도 이에 대한 문제점을 인식하고 독립성을 보장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우선 내부회계 관리규정에 따라 내부회계팀에서 평가 진행 시 회사 경영에 사실상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자가 부당 개입할 수 없도록 설계 및 운영되는지를 고려해 평가하고 있다. 아울러 컴플라이언스팀도 업무규정에 의거해 소속 직원의 점검, 조사 등 업무 수행에 대한 독립성과 공정성을 보장하고 있다.

롯데쇼핑 기업지배구조_

내부감사부서에 대한 독립성을 제외하면 롯데쇼핑의 내부감사시스템은 합격점에 가깝다. 롯데쇼핑은 현재 감사위원회를 설치하고 회계재무 전문가를 포함한 사외이사 3명으로 감사위원회를 구성하고 있다. 또한 감사위원회의 충실한 업무수행을 위한 교육과 정보, 지원조직 등을 제공하며 감사기구 관련 모범규준을 따르고 있다.

특히 감사위원회 감사 업무를 지원하는 내부감사부서 및 보조조직은 4개나 된다. 경영개선팀, 컴플라이언스팀, 내부회계팀, 법인회계팀 등이다. 감사위원회는 산하에 이를 보좌하고 감사 실무를 수행하는 내부감사부서를 설치해야 하는데 이는 사외이사로 구성된 회의체 특성상 상시적이고 실질적인 업무 수행을 돕기 위해서다.

팀별로 살펴보면 우선 경영개선팀은 대표이사 산하에 독립적인 조직으로 운영되고 있다. 백화점사업부에 13명, 마트사업부에 8명이 소속돼 있다. 이곳에선 윤리경영규정을 두고 윤리경영 문화의 정착과 제도 및 시스템 개선을 관장하고 있다.

컴플라이언스팀은 공정거래 관련 법령의 준수 여부를 감독하는 부서로, 준법 지원 부서 내 설치됐다. 백화점 사업부와 마트 사업부 컴플라이언스팀은 각각 9명, 7명으로 구성됐다.

내부회계팀은 팀 내 내부회계관리자를 두고 관련 제도의 관리와 운영을 담당하고 있다. 법인회계팀은 감사위원회의 효율적인 업무수행을 위하여 위원회를 보조하는 부서다. 내부회계팀과 법인회계팀은 각각 5명, 10명이 포함돼 있다.

향후 이 조직들이 기업지배구조 핵심지표에서 준수 사항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CEO 및 CFO 직속 체제에서 완전히 독립시켜야 하는 숙제가 남아있다. 하지만 내부감사 업무 지원 조직 조건을 충족하기 위해서는 적지 않은 조직개편과 인사 단행이 선행돼야 해서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내부에서도 내부감사 관련 조직을 완전히 별도로 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의견이 있다"며 "사안의 중요성을 따져서 다음 조직 개편 때 반영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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