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0.23(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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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수 회장, 중국 합작 증권·손보사 설립 '잰걸음' 18일부터 출장길, 공소그룹 미팅…현지 시장 상황 고려 '증권' 우선 추진

손현지 기자공개 2019-06-24 09:26:00

이 기사는 2019년 06월 18일 14:3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중국 출장길에 오른다. 그간 지지부진했던 중국 공소그룹과의 합작 증권·손해보험사 설립 논의를 본격화하기 위해서다. 농협금융은 손보사 보다 증권사 설립에 우선순위를 두고 사업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1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김 회장은 이날부터 오는 19일까지 1박2일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한다. 전략적 협력관계를 맺고 있는 중국 공소그룹과 연내 합작 증권·손보사 설립과 관련한 사업성을 검증하고, 현지서 열리는 이사회 워크숍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공소그룹과 지난 2016년 1월부터 2년간 금융사업 협력관계를 유지한 뒤 작년 초 추가로 신규 MOU(약정기간 2년)를 체결했다"며 "MOU 약정기간이 6개월이 채 안남은 만큼 가시적인 성과를 도출해내기 위해 공소그룹을 방문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우선적으로 연내 중국당국에 합작증권사 설립 인가를 신청하는 것을 목표로 논의를 진행할 것"이라며 "중국 현지보험업 진출을 위한 합작회사 설립은 이미 상당부분 구체화됐지만 중국 금융당국의 인·허가 업무가 사실상 중단된 영향도 있다"고 덧붙였다.

농협금융은 지난 2016년 1월 공소그룹과 MOU를 통해 공소그룹이 설립하고자 하는 모든 금융회사를 대상으로 △경영 자문 △기술 이전 △재무적 지분투자 △합자회사 설립 등 다양한 방식으로 참여키로 했다.

중국 공소그룹은 공소합작총사(중화전국공소합작총사)가 100% 출자해 설립한 농업 관련 대형 유통그룹으로 농협금융과 유사한 특징을 지녔다. 공소합작총사는 전국 공사합작사를 대표하는 협동조합 성격의 중앙기관으로 우리나라의 농협중앙회격이다.

농협금융은 우선적으로 공소그룹과 인터넷소액대출은행 진출을 추진했지만 무산됐다. 농협금융이 지난해 하반기 공소그룹의 천진(天津·톈진) 인터넷소액대출은행 지분 인수(지분율 20%)를 잠정보류한 것이다. 당초 3자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지분을 취득하고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해 경영권을 받기로 했지만, 현지 규제 리스크에 대한 불확실성이 줄어들지 않았던 게 문제였다.

중국 금융당국은 소액대출사의 리스크와 자산 건전성 관리 차원에서 레버리지비율을 자기자본의 50%로 제한하고 있다. 소액대출시장에 뛰어들더라도 영업망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그만큼 유상증자를 통해 자기자본을 끌어올려야 하는 부담을 지게 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게다가 중국 내에 소액대출사가 7000개에 달할 정도로 시장 경쟁이 과열된 상황이었다.

농협금융은 이후 공소그룹과 손해보험 합작사 설립하는 방향으로 중국현지 진출계획을 틀었다. 공소그룹이 설립하는 손해보험사의 주주로 참여하는 방식이다. 지난 2017년 하반기 설립을 목표로 한 계획이었지만 주주구성이 지연되면서 이역시 늦춰지고 있다. 무엇보다 중국 금융당국의 인·허가 업무가 사실상 중단된 점이 문제였다. 지난해 3월 중국의 보험산업 감독기관과 은행업 감독기관의 통합으로 탄생한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이하 은보감회)이 탄생했는데 업무분장에 상당시일이 소요되면서 사실상 합작 보험사설립이 난항을 겪고 있다.

이 과정에서 농협금융은 중국진출 전략을 일부 수정했다. 우선 증권업 진출을 모색하는 등 '투트랙 전략'을 꾀한 것이다. 증권업 인·허가의 경우 은보감회가 아닌 증권감독관리위원회에서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농협금융은 올해 상반기 내내 공소그룹과의 합작 증권사 설립 방법과 관련해서 신중하게 검토해왔다. 종합증권사 보다 1~2개의 라이선스를 가진 증권사로 진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처음에는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현지법인을 설립하거나 지분 50% 이상을 인수해 경영권을 확보하는 방식을 고려했지만 리스크가 적지 않다고 판단했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김 회장은 현지 기업과의 합작 등을 통해 해외에 진출하더라도 30~40년 이상 사업을 영위하기 어렵다고 말해왔다"며 "해외진출을 시작할 때부터 엑시트(Exit)를 고려한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할 만큼 신중하게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농협금융이 공소그룹과 MOU를 체결한 뒤 현재까지 낸 성과는 농업 관련 리스사업 진출에 그치고 있다. NH농협캐피탈은 지난 2017년 3월 중국 공소집단(천진)국제융자리스유한공사(이하 공소융자리스)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 29.82%(8500만위안)를 확보한 2대 주주가 됐다. 당시 중국 정부가 농업의 현대화를 위해 농기계 보조금을 지원한 덕에 농업 관련 리스시장 역시 성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이는 중국 공소그룹과 MOU를 체결한 지 1년 2개월여만의 성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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