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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마이티운용, 메리츠증권 비중 '절반'…코벤펀드 '효과' [헤지펀드 운용사 판매 지형도](31)이승민 헤지펀드 본부장 친분 적극 활용

김진현 기자공개 2019-06-24 07:37:18

[편집자주]

헤지펀드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증권사들을 비롯해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시중은행들까지 가세해서 헤지펀드 라인업을 늘리고 있다. 헤지펀드 운용사별 주요 판매채널은 어디인지, 어떻게 관계 형성을 해왔는지 더벨이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6월 19일 06: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 초 사명을 변경한 지마이티자산운용의 최대 판매처는 메리츠종금증권이다. 메리츠증권이 지마이티자산운용의 코스닥 벤처펀드를 주로 판매하며 최대 판매사에 오르게 됐다. 증권맨 생활을 해온 이승민 헤지펀드 본부장의 인맥이 판매 채널을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

지마이티자산운용은 지난 1996년 액츠컨설팅주식회사로 시작했다. 이듬해 투자자문업 라이선스를 취득하며 액츠투자자문으로 사명을 변경한 뒤 삼성생명 등 기관투자가에게 투자자문을 하며 사업을 영위해왔다. 2003년 대성그룹이 회사를 인수하며 대성투자자문이 됐고 지난해 전문사모집합투자업 라이선스를 등록해 자산운용사가 됐다. 올해 초 대성그룹이 ㈜골드론에게 지분 전량을 매각하면서 사명을 지마이티자산운용으로 바꾸고 헤지펀드 시장에 진출해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18일 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지마이티자산운용의 헤지펀드 설정액은 37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마이티자산운용은 지난해 2월 헤지펀드 시장에 진출한 뒤 지난달말까지 총 8개 펀드를 설정해 운용하고 있다. 이 가운데 가장 큰 규모로 설정된 펀드는 코스닥 벤처펀드 '지마이티KV-ONE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이다. 이 펀드는 메리츠증권을 통해 판매됐다. 지난 3월말 기준 209억원을 판매해 전체 판매사 가운데 56%비중을 차지했다. 이밖에 미래에셋대우(16%), 유안타증권(11%), 신한금융투자(10%), 한화투자증권(8%)이 지마이티자산운용의 판매사에 이름을 올렸다.

지마이티

지마이티자산운용이 메리츠증권을 판매사로 낙점한 건 소위 '30%룰'이라 불리는 규정 때문이다. 자산운용사의 특정 판매사 비중이 30%가 넘을 경우 해당 판매사가 주관하는 기업공개(IPO) 수요예측에 참여하지 못한다. 지마이티자산운용은 아직 전체 펀드 설정액이 크지 않아 코스닥 벤처펀드를 설정하면 판매사 비중이 30%를 넘기기 쉽다고 판단했다. 상대적으로 IPO 주관을 적게 하는 회사를 후보로 놓고 접촉했다는 설명이다. 코스닥 벤처펀드의 세제혜택 요건을 맞추려면 전체 자산의 15%이상을 벤처기업의 주식(신주 포함)에 투자해야 한다.

지마이티자산운용이 판매사를 확보하는 데는 한화투자증권 출신 이승민 헤지펀드 본부장의 역할이 컸다. 이 본부장은 2015년 지마이티자산운용에 대표이사로 합류했다. 2년간 대표직을 지낸 뒤 헤지펀드 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겨 펀드 설정과 마케팅 등 헤지펀드 사업 전반을 총괄하고 있다. 이 본부장은 한화투자증권 강남지점장 출신으로 강남 지역 프라이빗뱅커(PB)와 폭넓은 교류를 해왔다.

지마이티자산운용의 판매 채널 가운데 상당수가 이 본부장의 인맥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친정인 한화투자증권은 운용사 설립 초기에 작게나마 힘을 보탰다. 지난해 9월말 기준 한화투자증권은 11억원(4%)을 판매했다. 당시 이 본부장과 친분이 있는 PB를 통해 미래에셋대우와 유안타증권에서도 각각 59억원(22%), 10억원(4%)을 판매해 물꼬를 텄다.

올해 초에는 신한금융투자가 새롭게 판매사에 이름을 올렸다. 지마이티자산운용이 설정한 부실채권(NPL) 투자 펀드인 '지마이티NPL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제1호' 설정액 37억원을 모두 판매하며 전체 판매사 가운데 10%비중을 차지했다. 지마이티운용은 신한금융투자와 함께 펀드 판매를 늘려갈 계획이다. 조만간 설정할 인천 지역 부동산 재개발 사업과 관련된 펀드도 신한금융투자와 판매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마이티자산운용 관계자는 "펀드 판매를 꾸준히 늘려 올해 안에 설정액 1000억원을 넘기는 게 목표"라며 "지금껏 펀드를 판매해준 판매사들의 역량을 믿기 때문에 계속해서 좋은 상품을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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