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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맥스, 바이오·엔비티 '투트랙' 공략 [블루오션 건기식 승부수]①계열사별 제형별 강점·타깃 시장 분리 '명확'…중국 공략 주력

전효점 기자공개 2019-06-20 07:27:00

[편집자주]

최근 수년간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면서 전문업체 뿐 아니라 인근 업종인 제약사와 식품사, 화장품사 등도 잇따라 건기식 브랜드를 출시하고 관련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브랜드의 성장과 함께 제조업자개발생산(ODM) 업체들의 성장세도 두드러지고 있다. 건기식 시장에서 최근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주는 기업들의 성장 과정과 앞으로의 사업 방향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6월 19일 08: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맥스그룹은 10여년 전 건강기능식품 ODM(제조업자개발생산) 사업에 뛰어든 이래 두 계열사 코스맥스바이오와 코스맥스엔비티를 중심으로 빠른 속도로 사업을 확장해왔다. 지난해 기준 코스맥스 두 건기식 계열사의 매출 총합은 3300억원까지 성장했다.

양사는 그룹내에서 건기식 업종을 동일하게 영위하고 있지만 생산 제형별로 강점이 명확하고 타깃팅하는 시장 역시 구획을 명확히 나눴다. 코스맥스엔비티의 경우 해외 매출이 70%에 달하는 반면 코스맥스바이오는 90%가 내수 고객사다. 제형별로는 코스맥스엔비티가 액상과 분말 제형 생산에 강점이 있는 반면 코스맥스바이오는 연질캡슐 및 젤리 제형 생산에 특화했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앞으로도 건기식 사업에선 양사를 통한 투트랙 성장 전략을 유지할 것"이라며 "건기식 사업을 키워 현재 8 대 2인 그룹 내 화장품과 건기식 매출 비중을 10년내 5 대 5까지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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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맥스바이오 '내수'·코스맥스엔비티 '해외' 전담…5년만에 매출 100%·300% ↑

코스맥스그룹이 건기식 사업에 뛰어든 것은 코스맥스바이오(당시 일진제약)을 인수하던 2007년이다. 코스맥스바이오는 인수 당시 자산총계 100억원, 매출 140억원의 작은 기업이었으나 2012년 사명을 변경할 즈음엔 매출 560억원의 기업으로 성장했다. 이후에도 빠른 속도로 성장해 지난해 자산총계 1530억원, 매출 1275억원 규모 중견기업으로 자리잡았다. 최대주주는 코스맥스비티아이로 지분 62.5%를 보유하고 있다.

코스맥스바이오는 산하에 건강기능식품 사업부와 제약 사업부를 두고 있다. 최근 의약품 ODM 시장 개척에 나섰지만 전체 매출의 85%는 여전히 건기식 ODM 사업에서 발생한다. 건기식 부문 고객사는 대부분 국내 기업이다. 허벌라이프, 한국인삼공사, LG생활건강, 대상 등을 비롯한 국내 유통업체 150여곳에 약 1000개 품목의 건기식을 제조 및 납품해 매출을 올리고 있다.

올초 코스맥스엔비티로 사명을 바꾼 뉴트리바이오텍은 2014년 코스맥스비티아이에 인수된 이래 비약적 성장을 거듭했다. 인수 당시에는 코스맥스바이오보다 매출액이 적은 470억원 수준이었으나 인수 5년 만인 지난해 건기식 ODM 업계 최초로 매출 2000억원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 4년간 연평균 45%씩 매출 성장을 달성한 셈이다.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기준 9%선을 기록했다.

최근에는 ODM·OEM 사업에서 OBM 사업으로도 영역을 넓혔다. OBM 신사업은 고객사가 효율적으로 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제조뿐만 아니라 브랜드 개발, 제품기획 등의 서비스를 통합 제공하는 사업이다. 현재 전체 실적의 2%까지 비중을 높였다. 코스맥스엔비티가 OBM사업을 위해 등록한 상표만 Nutrabelife, Natureaus, Ausimmun, Jollycute, H-tree, Olgabebe 등 20여개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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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기식, '코스맥스' 브랜드로 인지도 확대… 中 수요 집중 공략

코스맥스바이오와 코스맥스엔비티는 '코스맥스' 브랜드를 앞세워 글로벌 공략을 고도화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코스맥스바이오의 경우 2012년 일진제약에서 현 사명으로, 코스맥스엔비티는 올해 3월 뉴트리바이오텍에서 현 사명으로 변경해 건기식 사업에서 글로벌 인지도를 '코스맥스'로 집중시켰다.

다만 해외 시장 공략 속도에서는 차이가 있다. 지난 10여년간 내수 시장을 기반으로 성장해온 코스맥스바이오의 경우 아직 해외 진출은 걸음마 단계다. 코스맥스가 2017년 중국 상하이에 로컬 건기식 회사들의 수요를 공략하기 위해 설립한 제조 법인 코스맥스바이오상해의 지난해 첫 매출액은 19억원으로, 전체 매출 1275억원의 1.5% 미만에 머무른다.

해외 실적에 기반해 가파르게 성장한 코스맥스엔비티의 경우 해외 매출이 전체 매출의 67%로 내수보다 비중이 높다. 코스맥스엔비티는 2016년 미국 텍사스에, 2017년에는 호주 멜버른에 생산 공장을 준공했다. 수출 국가는 중국, 대만, 일본 등 31개국에 이른다. 암웨이, 블랙모어스, 유니시티 등 대형 글로벌 업체가 주요 고객사다.

현재 코스맥스엔비티는 미국과 호주는 영업조직과 생산공장을 함께, 중국은 영업 법인만을 운영하고 있다. 미국 법인은 현지 고객사, 호주법인은 중국, 동남아 고객사를 대상으로 영업을 확대하고 있다.

중국 영업법인은 중국시장에서 리테일, 온라인, 다단계 등 다양한 유통채널의 거래처를 확대하고 있다. 기존에는 한국 생산제품 중심으로 공급해왔지만 최근에는 현지 고객사의 니즈에 따라 호주, 미국법인 생산제품까지 공급망을 넓혔다. 2021년께는 현지에도 생산 공장을 지어 로컬 고객사를 대상으로 영업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건기식 사업에서 그룹이 가장 초점을 맞추고 있는 시장은 중국"이라며 "코스맥스바이오는 국내 시장에서 자리를 잡은 만큼 향후에는 중국 시장 니즈를 공략하기 위해 상하이 제조법인을 설립했고, 코스맥스엔비티도 해외 법인을 통해 중국 고객사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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