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각합병 절차 논란…"HLB생과 이사회 없었다" 김하용 대표, 회사 홈페이지에 공고문 올려…소액주주 소송 가능성도
오찬미 기자공개 2019-06-20 08:06:57
이 기사는 2019년 06월 19일 17:1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진양곤 회장의 삼각합병 시나리오가 에이치엘비생명과학 이사회를 거치지 않고 진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에이치엘비생명과학의 주가도 급락하면서 주주들의 반발도 커지고 있다.김하용 에이치엘비생명과학 대표는 19일 에이치엘비생명과학 홈페이지에 입장문을 올리고 "에이치엘비생명과학 이사회에서는 에이치엘비의 삼각합병에 대해 어떠한 논의도 진행된 바 없으며, 따라서 어떠한 결정도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진 회장이 지난 14일 기업설명회를 열고 미국 법인인 HLB U.S.A.를 통해 자회사 LSK바이오(LSKB) 지분 100%를 취득할 계획이라고 밝힌데 대해 "어떠한 논의도 진행된 바 없다"고 반박한 셈이다.
이어 김대표는 "에이치엘비생명과학이 보유중인 LSKB 지분 매각 여부에 대해 주주들의 많은 우려가 있지만 이는 에이치엘비생명과학의 이사회에서 결정돼야 하는 사안"이라며 "본 건에 대한 의사결정은 신중하고 조심스럽게 이루어져야 하고 그 의사결정은 주주 여러분과 투자자의 이익에 부합되는 것이어야 함이 분명한 사실"이라고 말하며 선을 그었다.
에이치엘비생명과학의 주가하락에 대해서는 "에이치엘비생명과학 임직원을 대신해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지난 18일 에이치엘비생명과학의 주가는 16%하락했고 19일에도 5% 넘게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대해 진 회장 측은 "김 대표의 주장은 에이치엘비생명과학의 LSKB 지분율(약 15%)을 고려할 때 삼각합병에 대한 동의절차를 거쳐야 한다는 뜻으로 읽힌다"라며 "에이치엘비생명과학 이사회를 거쳐야 한다는 원칙적인 얘기를 한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에이치엘비의 또 다른 관계자는 "에이치엘비가 LSKB의 지분 100%를 가져오기 위해서는 에이치엘비생명과학의 이사회를 거쳐야 하는 건 맞다"면서도 "에이치엘비생명과학 이사진 절반 이상이 에이치엘비 쪽 인사이기 때문에 이사회를 열더라도 통과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에이치엘비생명과학의 이사회는 이사 6명으로 이뤄져 있다. 김하용 대표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고, 진양곤 회장, 한미경 부사장 외 맹우승·정혜자 사외이사, 최지수 기타비상무이사가 있다.
지난 3월 김 대표가 에이치엘비 대표이사직에 오를 때까지만 하더라도 진 회장과의 관계는 끈끈했다. 진 회장이 에이치엘비의 핵심 자회사 이사진에 김 대표의 이름을 두루 올리면서 전방위적으로 역할을 맡겼다. 김 대표는 에이치엘비생명과학과 라이프리버의 대표이사를 맡으며 LKSB의 이사진에도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지난 10일 진 회장이 에이치엘비 대표이사직으로 복귀한 데 이어 삼각합병 시나리오까지 공시되면서 김 대표가 이끌고 있는 에이치엘비생명과학의 역할은 계열사 내에서 급속도로 힘이 빠졌다. 올 초까지만 하더라도 에이치엘비생명과학은 에이치엘비의 계열사중 가장 먼저 상장한데다, 라이프리버의 지분 98.61%를 갖고 있어서 계열사 내 영향력이 높은 편이었다.
VC 관계자는 "진 회장 측이 삼각합병 시나리오에 대해 김 대표에 통보만 했을 뿐 실질적인 동의 여부를 구하지 않았다"며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하지 못했던 만큼 에이치엘비 주주들의 소송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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