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2.11(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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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선두주자 OK·SBI저축, 시장 1/3 석권 [저축은행 퇴직연금 분석] ①시장 내 위상, 금리, 채널 수에 좌우…운용능력도 변수

이장준 기자공개 2019-06-24 09:27:00

[편집자주]

저축은행이 새로운 수익원으로 여기는 퇴직연금 시장에 뛰어든 지 6개월이 넘었다. 퇴직연금 활용 시 일반 수신 상품 대비 인건비, 기타 수반비용을 줄일 수 있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더벨은 퇴직연금 실적이 좋은 저축은행을 중심으로 판매 현황과 특장점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19년 06월 20일 08:2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9월 퇴직연금감독규정 개정으로 저축은행 예·적금이 퇴직연금 운용대상에 편입된 이후 저축은행 업계는 퇴직연금 시장에서 발을 넓히고 있다. 지난 4월말 기준으로 저축은행 퇴직연금 예적금 취급액은 3조원을 넘어섰다. 다만 저축은행 간 취급액 편차는 큰 편으로 나타났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퇴직연금 예적금 취급 잔액이 가장 많은 곳은 OK저축은행이다. 다음으로 많은 SBI저축은행과 취급액을 합치면 전체 저축은행 퇴직연금 시장의 3 분의 1 가량을 차지한다. 이들 저축은행은 시장에서의 지위를 통해 신뢰감을 주고, 높은 금리를 통해 고객들을 사로잡았다. 판매사 제휴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상품에 접근할 수 있는 채널을 확대한 것도 주효했다는 평이다.

◇퇴직연금 실적 가른 경쟁력은…시장 내 위상, 금리, 채널 수, 운용능력

저축은행들은 퇴직연금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지난해 말 줄지어 신용평가사로부터 평정을 받았다. 퇴직연금을 운용하려면 BBB-이상의 신용등급이 필요하다. 하지만 저축은행들이 받은 신용등급과 퇴직연금 취급액이 비례하지는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퇴직연금 취급액이 가장 많은 OK저축은행과 SBI저축은행의 신용등급은 각각 BBB와 A-다. 두 저축은행은 A 평정을 받은 은행계열 저축은행과 한국투자저축은행의 퇴직연금 취급액을 크게 웃도는 실적을 올렸다. 같은 A등급을 받은 저축은행 간 1000억원 넘게 취급액이 차이 나기도 했다.

신용등급
*NICE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 참고

퇴직연금 실적을 가른 가장 큰 경쟁력은 금리로 풀이된다. 초창기 일부 저축은행들은 2.7%에 이르는 높은 금리를 제공하면서 적극적으로 고객들을 유인했다. 당시 저축은행들의 퇴직연금 예적금 상품금리는 대부분 2.4~2.6%대에서 형성됐지만, 10bp라도 높은 저축은행 상품이 유리했다는 전언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퇴직연금이 수신 측면에서 유리한 상품이라고 판단했다"며 "DB형이 몰리는 12월에 같은 신용등급을 받은 저축은행들 중에서 가장 높은 금리를 제공해 전략적으로 취급액을 늘렸다"고 설명했다.

시장 내 위상과 제휴를 맺은 판매사의 수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시장 점유율이 높을수록, 판매 채널이 많아질수록 취급액이 클 가능성이 높다.

특히 저축은행이 자금을 운용할 능력이 있는지도 중요한 변수로 작용했다는 평이다. 수신액이 늘어도 운용할 여력이 안 되면 오히려 역마진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퇴직연금 운용 시 저축은행과 판매사는 월별, 연도별 한도를 상의해서 결정한다. 이에 대다수 저축은행은 수신이 생각보다 많이 들어와 한도나 금리를 낮추는 식으로 취급액을 조절했다.

저축은행 퇴직연금

◇DC/IRP형 중심 포트폴리오…주요 판매사 다양한 OK저축 , 은행에 집중된 SBI저축

퇴직연금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OK·SBI저축은행은 확정급여형(DB형)보다 확정기여형·개인형퇴직연금(DC/IRP형)에 포트폴리오가 많이 쏠린 것으로 나타났다. DB형은 주로 법인이, DC/IRP형은 근로자가 선택하는 만큼 두 저축은행의 퇴직연금 상품이 기업보다는 개인 고객에게 매력적이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판매사 등 관련 업계에 따르면 5월말 기준 OK저축은행의 퇴직연금 예적금 잔액은 4702억원을 기록했다. 그중 DB형은 1153억원, DC/IRP형은 3549억원을 차지했다. SBI저축은행의 경우 4340억원의 잔액을 기록했다. DB형은 1050억원, DC/IRP형은 3290억원으로 파악됐다.

OKSBI잔액

두 저축은행의 4월말 취급액은 8701억원으로, 전체 저축은행 취급액의 3 분의 1 가량을 차지했다. 이어 한 달 새 두 저축은행은 300억원가량 취급액을 추가로 늘린 것이다.

시장에서의 위상과 인지도 역시 퇴직연금 호실적에 한몫했다는 설명이다. 두 저축은행은 수년간 자산 규모 기준으로 업계 1·2위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 1분기 기준 SBI저축은행과 OK저축은행의 총자산은 각각 7조 6095억원, 5조 7554억원을 기록했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실제 영업현장에서는 사회공헌활동과 스포츠단 운영에 힘입어 기업 인지도가 높아진 영향이 컸다고 들었다"며 "안정성과 수익성 측면에서 경쟁력을 갖춰 많은 고객들의 선택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판매 채널이 많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현재 OK저축은행과 SBI저축은행은 각각 27개, 24개 판매사와 제휴를 맺고 퇴직연금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는 퇴직연금 판매사(48개)의 절반 이상과 제휴를 맺은 것으로, 업계에서 가장 많은 수준이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퇴직연금은 저축은행이 직접 상품을 판매하지 않고 위탁하는 구조인 만큼 판매루트가 많을수록 취급액도 커질 수밖에 없다"며 "자금조달의 안정성이나 시장에서의 지위를 인정받아 제휴 요청이 많았다"고 말했다.

SBI저축은행의 경우 업계 1위인 만큼 처음 퇴직연금 시장에 진출한다고 밝혔을 때 모든 퇴직연금 판매사로부터 러브콜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OKSBI판매사

판매사 중에서는 신한은행, 하나은행, 삼성증권, 삼성생명, 신한금융투자 순으로 OK저축은행의 퇴직연금 상품 취급액이 많았다. SBI저축은행의 경우 국민은행, 하나은행, 미래에셋대우, 우리은행, 신한은행 순으로 취급액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휴를 맺은 판매사는 두 저축은행 모두 은행-증권-보험 순으로 많지만, 실제 취급액 기준으로 보면 판매사의 비중이 달랐다. OK저축은행 퇴직연금 상품 주요 판매사는 은행, 보험, 증권사 등 다양하다. 반면 SBI저축은행 퇴직연금 상품 주요 판매사는 미래에셋대우를 제외하면 은행권이 강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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