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전문 PEF 표방…"성장 스토리 주목하라" 이병주 뱅커스트릿PE 대표 "볼트온으로 증권사 발돋움"
진현우 기자공개 2019-06-21 06:07:21
이 기사는 2019년 06월 20일 11: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뱅커스트릿프라이빗에쿼티(이하 뱅커스트릿PE)가 하이자산운용과 하이투자선물 최종 인수까지 금융위원회의 사전승인만을 남겨두고 있다. 사실 매도자로부터 배타적 협상권을 확보했을 때만 하더라도, 낯선 신생PE가 1000억원대 금융기관 바이아웃(Buyout) 거래를 완주할 수 있을지에 대해 업계는 의구심을 나타내는 분위기였다.
|
뱅커스트릿PE는 흥국생명보험에 신탁 업무를 도입했던 이병주 대표가 2018년에 차린 경영참여형 PEF 운용사다. 작년 2월 상법상 회사 등록을 마치고, 그 해 4월 금융감독원 GP(무한책임사원) 등록도 완료했다. 당시 뱅커스트릿PE 설립을 함께 도모했던 인물은 케인 양(Kane Yang) 홍콩에셋매니지먼트(HKAM) 회장이었다. 현재 그는 뱅커스트릿PE의 주주로 이사회 의장도 맡고 있다. 이번 인수전에 참여한 하이티엔증권의 주주이기도 하다.
케인 양은 인수합병(M&A)을 통해 금융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자 했고, 이를 위해 이병주 대표를 한국 파트너로 뱅커스트릿PE를 설립했다. 이병주 대표는 한국종합금융과 HDC자산운용, 흥국생명보험 등을 두루 거치며 국내 자산운용업계 베테랑으로 업력을 쌓아왔기에, 이미 구축된 한국 네트워크와 풍부한 투자경험은 뱅커스트릿PE의 자산이었다. 케인 양 역시 미국 EY한영의 기업금융 자문역, 중국국영회사 CCC(China Communication Company) 대표를 지내며 금융 커리어를 쌓아온 인물이다.
이병주 대표는 "뱅커스트릿PE가 전략적투자자(SI) 하이티엔증권·자산운용과 각각 하이투자선물과 하이자산운용을 인수한 것은 수많은 금융권 매물들을 태핑(사전 수요조사)하고 스터디했던 결과물"이라며 "이번 거래를 잘 완주해 하우스 차원에서 중장기 계획을 착실하게 이행해 나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뱅커스트릿PE는 저평가된 기업을 인수한 뒤 기업 밸류에이션을 끌어올려 되파는 경영참여형 사모펀드와 본질은 같지만, 향후 목표로 두고 있는 계획은 조금 차이가 있다. 뱅커스트릿PE는 소비자들에게 종합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디지털 금융 플랫폼을 꿈꾼다. 금융감독원 대주주 변경 승인을 받은 이후 인수 후 통합(PMI) 작업이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하이투자선물은 향후 영업용순자본비율(NCR)에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 금융업 라이선스를 계속해서 애드업(Add-up)해 나갈 방침이다. 현재 하이투자선물은 장내파생상품 중개업·매매업과 일부 장외파생 중개업 라이선스밖에 없다. 뱅커스트릿PE는 여기에 △유가증권 중개업 △집합투자증권 중개업 △신탁업 △IB업무 등을 영위할 수 있는 금융투자업 라이선스를 하나씩 확보해 하이투자선물을 최종적으로 종합금융투자업자(증권사)로 성장시키겠다는 복안이다.
라이선스를 확보하기 위해선 충족시켜야 할 자본요건과 물적·인적 조건이 다르다. 당초 하이투자선물은 하이투자증권의 자회사로 있었던 터라, 장내 파생상품 라이선스를 제외하곤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다른 라이선스를 확보하기란 쉽지 않았다. 하이투자선물만 떼어 놓고 보면, 이번 M&A는 회사 외형을 성장시키고 내실을 다질 수 있는 기회인 셈이다.
이병주 대표는 "뱅커스트릿PE는 지난 1년간 하이투자선물이 금융투자업 라이선스를 추가해 시기별로 어떻게 시장점유율을 확대해 나갈 것인가에 대한 로드맵을 마련했다"며 "이후엔 외형성장을 위한 볼트온(Bolt on) 전략을 감행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홍콩계 금융기관 하이티엔증권·자산운용이 인수한 하이자산운용의 경영과 PMI에도 뱅커스트릿PE가 참여할 예정이다.
하이자산운용은 기본적으로 주식과 채권 등 전통 투자영역뿐만 아니라 대체투자 플랫폼도 잘 마련돼 있다는 게 뱅커스트릿PE의 판단이다. 특히 최근 중국 시장을 중심으로 거액 개인 자산가(HMI·High Net-worth Individuals)와 중국 유니콘 기업의 자금수요가 급격히 증가하는 만큼, 아시아 시장에서 한국과 홍콩을 중심으로 이러한 자금의 수요와 공급을 직접 매칭하는 맞춤형 전문사모펀드 상품을 집중적으로 개발해 회사 가치를 올린다는 계획이다. 또한 그동안 제기돼 왔던 하이자산운용의 M&A 이슈가 마무리되면, 자연스레 연기금·공제회의 위탁운용 규모도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딜
-
- 강동그룹, 디아너스CC 품는다
- [IPO 기업 데드라인 점검]SSG닷컴, 풋옵션 숙제 풀었지만 '여전히 갈길 멀다'
- 정부, 외평채 주관사단 5곳 확정…KDB산은 '낙점'
- [아시아나 화물사업부 M&A]'한투파 지원사격' 에어인천, 다크호스 등극하나
- [태영건설 워크아웃]'IM 수령' LX·GS·IS동서, 에코비트 인수 저울질
- [태영건설 워크아웃]에코비트 매각, '1.5조 스테이플 파이낸싱' 카드 노림수는
- [IB 풍향계]'뜨뜻미지근' ESG채권, 2차 전지 발행사만 '후끈'
- [IB 수수료 점검]'밴드 상단 초과' 민테크, KB증권 '함박웃음'
- 관광업 반등 베팅?…제주 드림타워 투자자 '추가' 확보
- [Market Watch]리테일 노린다...부산은행·JB금융 '월이자 코코본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