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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보고서 점검]'조 매출' 뽑는 종합상사 지배구조, 그룹별 '상이'포스코·LG·GS·현대종합상사 '책임 경영', 삼성·SK '대표이사-의장 분리'

박기수 기자공개 2019-06-21 09:48:25

[편집자주]

자산 2조원 이상 코스피 기업들이 올해부터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공시한다. 금융위원회 주도로 시작된 이번 제도는 대기업들이 지배구조를 얼마나 투명하게 유지하고 있는지 공개하는 제도다. 더벨은 기업지배구조보고서 공개를 계기로 삼아 주요 기업들의 15대 지배구조 핵심 지표를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6월 20일 13: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종합상사들의 덩치는 산업계에서도 비교적 큰 편이다. 대기업 종합상사 중 규모가 작은 편인 GS글로벌도 한 해 매출로 약 4조원가량을 뽑아내는 중이다.

덩치가 큰 기업인 만큼 경영 현안들이 다양하고 내려야 할 의사 결정도 비교적 복잡한 과정을 거친다. 단일 사업의 실패가 전사의 재무 상황을 망가뜨릴 수 있을 만큼 민감한 사업임에도 경영 성과에 대한 책임을 누군가가 져야 한다는 점은 일반 기업들과 다르지 않다.

상사 매출

이런 관점에서 봤을 때 종합상사업체 내 지배구조가 조명을 받는다. 지배구조 형태를 판단하는 대표적인 기준은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장(사추위장)의 겸임 여부다. 어느 기업은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이 분리돼있는 반면, 일부는 한 사람이 직책들을 겸임하고 있다.

지배구조 전문가들이 대표이사-이사회 의장 겸임 여부를 바라보는 시각은 각기 다르다. 한국거래소 역시 기업지배구조 핵심 지표 중 하나로 대표이사-이사회 의장 분리 여부를 지정해놓은 상태지만, 이 사항을 '실시하는 것'과 '실시하지 않고 이유를 설명하는 것' 중 어느 쪽이 좋다고 일률적으로 정할 수 없다고 첨언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이 분리된 형태가 보다 진보한 지배구조라고 진단한다. 이사회 내 막강한 권력을 쥔 대표이사가 의장 혹은 사추위장을 겸직할 경우 한 사람에게 과도한 권력이 집중돼 독립적인 이사회 경영이 어려울 것이라는 관점이다.

반대로 경영자 1인이 많은 책임을 진다는 '책임 경영론'에는 1인 집중 체제가 힘을 얻는다. 예컨대 대표이사가 사추위장을 겸하고 있으면서 부적절한 사외이사를 선임해 결과적으로 기업가치가 훼손될 경우, 그에 대한 책임은 자연스럽게 대표이사가 지게 된다.

◇김영상·윤춘성·김태형·정몽혁 '1인 집중 체제'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지배구조보고서 등에 따르면, 1인이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겸임하고 있는 종합상사업체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을 비롯해 LG상사, GS글로벌, 현대종합상사인 것으로 드러났다.

김영상 사장-tile
△(왼쪽 위) 김영상 포스코인터내셔널 대표이사 사장, (오른쪽 위) 윤춘성 LG상사 대표이사 부사장, (왼쪽 아래) 김태형 GS글로벌 대표이사 부사장, (오른쪽 아래) 정몽혁 현대종합상사 대표이사 회장

특히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올해 초 재선임에 성공한 김영상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비롯해 사추위장까지 겸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LG상사의 경우 윤춘성 대표이사가 의장직을 겸하고 있고, GS글로벌과 현대종합상사는 각각 김태형 대표이사와 정몽혁 대표이사가 의장직을 함께 하고 있다.

사추위장의 경우 LG상사는 현재 미정 상태다. 바로 직전에는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이 맡고 있었다. 하 부회장은 LG상사의 기타비상무이사였다. GS글로벌과 현대종합상사는 연결 기준 자산총계 2조원 미만 회사로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의무적으로 설치하지 않아도 되는 회사다. 이에 양 사는 따로 사추위를 구성하지 않고 있다.

이사회

◇삼성물산 상사 부문·SK네트웍스, 대표이사-의장 분리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하고 있는 종합상사는 삼성물산과 SK네트웍스다. 삼성물산은 건설 부문과 상사, 패선, 리조트 부문이 합쳐져 있는 기업으로 패션 부문을 제외한 각 부문의 CEO들이 대표이사진을 구축하고 있다. 상사 부문은 고정석 사장이 대표이사다.

각 부문이 칸막이처럼 나뉘어 각자 법인처럼 움직이는 삼성물산이지만 한 법인으로 합쳐져 있는 탓에 이사회 의장은 한 명이다. 삼성물산의 이사회 의장은 최치훈 사장이다. 최 사장은 대표이사는 아니지만 삼성물산의 사내 등기이사로 있다. 최 사장은 삼성물산 건설 부문의 대표이사를 지냈던 경력이 있다.

종합 렌털 업체로 변신 중인 SK네트웍스는 최신원 회장과 박상규 사장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이사회 의장은 허용석 사외이사가 맡고 있다.

삼성물산과 SK네트웍스의 사추위장은 각각 윤창현 사외이사와 이천세 사외이사다. 일부 지배구조 전문가들은 사추위의 독립성을 보전하기 위해 사추위 전원을 사외이사로 구성하기를 권고하고 있다. 이 관점에서 본 양 사는 사내 경영진으로부터 비교적 자유로운 사추위를 구성하고 있는 셈이다.

고정석-tile
△(왼쪽 위) 고정석 삼성물산 상사부문 대표이사 사장, (오른쪽 위)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 (왼쪽 아래) 최신원 SK네트웍스 대표이사 회장, (오른쪽 아래) 박상규 SK네트웍스 대표이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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