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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시스템반도체 1위 목표…투자비 '증액' 필요 M&A 없이 성공 쉽지 않아…NPX 등 인수시 수십조 투입해야

김장환 기자공개 2019-06-24 08:21:04

이 기사는 2019년 06월 21일 07: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가 시스템반도체 육성 계획을 보다 구체화하고 있다. 시스템반도체를 키우는데 향후 10년간 133조원대 자금을 투자하겠다고 올해 초 밝힌 데 이어 인공지능(AI) 핵심 기술인 신경망처리장치(NPU) 육성 전략도 공개했다. NPU 개발 인력을 현 수준에서 향후 10배까지 늘리는 한편 관련 분야 스타트업에서부터 대형 기업 인수 방안까지 적극 검토하겠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인수·합병(M&A) 없이는 삼성전자가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 성공이 사실상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관련 기업을 인수하려면 기존 계획했던 133조원 보다 더 많은 자금을 투입하는 게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다.

당장 내년부터 2030년까지 해마다 13조원 가량 자금 투자를 계획한 상태인데, 이 정도 자금으로는 M&A 등에 적극 나서기가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결국 시스템반도체 분야 육성에 대규모 신규 자금을 추가 책정하는 게 불가피해 보인다.

삼성전자가 적극 육성하겠다고 최근 밝힌 NPU는 인간으로 치면 '뇌' 기능을 하는 반도체 칩이다. 1초에 약 10조회 이상 연산을 하는 반도체로, 정보 학습과 처리 등 딥러닝 기능을 가진 AI칩이다. 자율주행차와 사물인터넷(IoT) 등 미래 AI 기술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으로 평가받는 핵심 반도체로 평가받는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NPU를 내장한 시스템온칩(SoC) 엑시노스9을 선보인 바 있다. 삼성전자가 NPU 육성 계획을 세운 건 결국 앞으로 다가올 AI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겠다는 의미로 봐야 한다.

자체 성장만으로는 시스템반도체 시장에서 성공하는 게 어렵다. 시스템반도체 시장은 인텔이 선두 자리를 굳건히 하고 있다. NPU를 놓고 봐도 퀄컴과 화웨이가 삼성전자보다 선두주자다. 자체 성장만으로 1위를 이루기는 쉽지 않다.

외신과 증권가 등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시스템반도체 부문 성장을 위해 차량용 반도체시장 1위 업체인 네덜란드 NPX나 파운드리 분야 전통 강자인 글로벌파운드리를 인수할 것이란 설이 꾸준히 나오기도 했다.

NPX는 지난해 퀄컴이 인수를 추진했다가 무산된 곳으로, 당시 양측이 논의했던 거래 가격이 천문학적 수준이었다. 440억달러, 우리 돈으로 무려 47조원이 넘는 가격에 인수·매각 논의가 있었다.

2016년 매각설이 불거졌던 글로벌파운드리는 당시 150억~200억달러(17조~22조원) 매각가가 업계에 거론됐다.

삼성전자는 일단 스타트업 등 작은 기업 위주로 M&A 매물을 찾아보겠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시스템반도체 외 분야에 향후 3년간 180조원대 자금 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상태여서 M&A 등에 대규모 추가 자금을 집행하기가 어려운 상태이기 때문이다.

강인엽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장(사장)은 지난 18일 사업설명회 자리에서 "SoC와 이미지센서, DDI 등 세 분야에 적극 투자할 것이고 기회를 보고 있다"며 "전략적으로 필요한 기술이 있다면 스타트업 위주로 인수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강 사장은 "필요하면 큰 M&A도 당연히 해야 하고 큰 것, 작은 것 모두 M&A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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