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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페인트, 전략 기조 바뀔때 합작자회사 배당도 급증 [페인트업 리포트]③노르웨이 요턴사와 세운 '조광요턴', 순이익보다 많은 배당

박기수 기자공개 2019-06-25 10:32:41

[편집자주]

페인트업은 건설·조선·자동차 등 전방 산업의 업황과 궤를 함께 한다. 중·대형 5개 업체가 과점 체제를 이루고 있는 페인트 업계는 최근 전방 산업 침체로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다. 업체마다의 고민도 커져가고 있는 가운데 해결 과제도 가지각색이다. 평소 재계에서 별다른 주목을 끌지 못하는 페인트업계의 이모저모를 더벨이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19년 06월 21일 16: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광페인트의 합작사 조광요턴이 조광페인트의 '현금 창고'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조광요턴은 4년 동안 한 해 벌어들인 순이익을 초과하는 배당금을 지급했다. 과도한 배당 지급으로 조광요턴의 이익잉여금은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올해 3월 말 기준 조광페인트는 두 곳의 계열회사를 가지고 있다. 베트남의 조광비나(Chokwang Vina)와 조광요턴이다. 조광비나는 100% 자회사인 반면 조광요턴은 지분법이 적용되는 관계회사다.

이 중에서도 업계의 관심은 자산규모가 압도적으로 큰 조광요턴에 쏠린다. 자산총계 1100억원가량의 조광요턴은 1988년 조광페인트와 노르웨이 페인트업체인 요턴이 각각 50대 50으로 설립한 합작사다. 조광요턴은 선박과 플랜트 등에서 쓰이는 선박·중방식 페인트를 생산한다. 본사에서 생산하지 않는 페인트를 합작사를 통해 생산하고 있는 셈이다. 조광페인트는 공업·목공·건축·플라스틱·자동차보수용 도료를 주로 생산한다.

2010년 초반과 중반 백억원대 순이익을 뽑아내던 조광요턴은 차곡차곡 이익잉여금을 쌓아갔다. 2012년에는 순이익으로 244억원을 거두며 역대 최고 실적을 내기도 했다. 당시만 해도 조광요턴의 이익잉여금은 744억원으로 조광페인트의 이익잉여금(238억원)보다 3배 이상 많았다. 그러다 선박용 도료의 수요가 침체하면서 조광요턴에 위기가 찾아왔다. 2017년과 작년 조광요턴의 순이익은 적자 전환해 각각 마이너스(-) 22억원, 70억원을 기록했다.

조광요턴

조광요턴의 작년 말 이익잉여금은 마이너스(-) 43억원으로 결손금으로 전환한 상태다. 이는 순손실로 인한 결과가 아닌 과도한 배당 지급으로 인한 결과다. 작년 배당은 없었지만 2013년부터 2017년까지 5년간 총 750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했다. 같은 기간 조광요턴이 기록한 순이익은 431억원에 그친다. 벌어들인 순이익보다 약 319억원이 더 많은 배당금을 지급한 셈이다.

특히 마지막 배당 시점인 2017년에는 순손실을 기록하면서도 역대 최고 배당(300억원)을 시행했다. 눈여겨볼 점은 이 시점에 조광페인트 역시 부진한 실적을 거뒀음에도 배당금을 늘렸던 시기였다는 점이다. 당시 조광페인트는 역대 최대 규모인 42억원을 배당금으로 책정하며 2012년 이후 배당성향 20%를 넘겼다.

이에 업계 일각에서는 고배당 정책을 양성아 조광페인트 사장의 지배력 강화와 연관짓는다. 고(故) 양성민 회장의 지분을 상속받고 조광페인트의 최대주주가 된 양 사장은 현재 조광페인트 지분 17.84%를 보유하고 있다. 특수관계인 지분까지 합치면 약 37%대로 올라가지만 1인 지배체제를 구축하기에는 지분율이 충분치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지분을 상속받은 후 2016년부터 작년까지 양 사장이 조광페인트로부터 받은 배당금은 약 17억원 규모다.

또 다른 시각은 조광요턴의 고배당 정책을 조광페인트의 투자 기조와 연관짓는 시각이다. IMF 위기 이후 줄곧 보수적으로 자금을 운용하던 조광페인트는 군포 연구센터 건설과 음성공장 증축 등 최근 투자를 늘리며 차입금 규모를 크게 늘렸다. 실제 이런 상황에서 조광요턴으로부터의 배당이 재무지표 안정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순이익 배당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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