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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note]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의 이유 있는 선긋기

이정완 기자공개 2019-06-25 07:57:58

이 기사는 2019년 06월 24일 07: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얼마 전 TV를 생산하는 삼성전자 VD사업부 고위 임원에게 삼성디스플레이가 QD-OLED(퀀텀닷-유기발광다이오드) 투자를 결정한다면 삼성전자도 LG전자처럼 OLED TV를 생산할 계획이 있는지 물어봤다. 그러자 "그건 그 쪽 얘기고 저희는 저희 전략대로 갑니다"란 답이 돌아왔다.

'그 쪽'이라는 표현에 적잖이 놀랐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에 속한 종속법인이다. DS부문 실적에 삼성디스플레이(DP) 실적도 함께 집계된다. 한 지붕 밑에 있는 회사란 뜻이다. 그럼에도 이 임원의 단호한 선긋기에 같은 회사가 맞나 하는 의문이 들었다.

삼성디스플레이에선 삼성전자의 이같은 태도가 자연스런 일이란 눈치다. 2012년 삼성전자 LCD사업부와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S-LCD를 하나로 합치기 전에는 삼성전자 TV용 LCD 패널의 대부분을 내부 사업부에서 공급했다. 그러다보니 LCD사업부 실적은 내부 시장인 삼성전자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졌고 삼성전자는 공급처를 늘려 더 낮은 가격으로 TV용 패널을 사오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삼성디스플레이가 독립성 있는 법인으로 합쳐진 것도 이 때문이다.

삼성디스플레이가 3사 합병 후 역점을 둔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분야에선 LCD 사업의 전례를 따르지 않았다. 2013년 중소형 플렉시블 OLED를 개발한 삼성디스플레이는 2017년 애플 아이폰X에 처음으로 이를 공급하는 성과도 거뒀다. 아이폰용 플렉시블 OLED는 갤럭시에 납품되는 OLED 패널보다 더 높은 이익률로 판매된다고 전해진다. 그 덕에 삼성디스플레이는 2017년 사상 첫 영업이익 5조원이란 실적을 거둘 수 있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전방 산업인 스마트폰 시장의 부진으로 인해 지난 1분기 5600억원 적자를 기록했음에도 다가올 2분기 개선된 실적 전망이 나오는 이유도 매출 다각화 덕이다. 업계에선 중소형 리지드(Rigid) OLED 사업이 1분기 이후 힘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상대적으로 저가인 리지드 OLED는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잠정실적 발표 전 사상 처음으로 공시했던 예상실적 설명공시에서 디스플레이 사업 부진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됐지만 가격 경쟁력 덕에 샤오미 등 중국 스마트폰 업체에게 인기를 얻었다.

2012년 설립된 삼성디스플레이에겐 공급처를 늘리려는 계획이 있었다. 중소형 OLED 사업에서 계획을 본격화했고 올해 1분기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시장점유율 40%로 세계시장 점유율 1위라는 압도적인 성과를 이어갈 수 있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각자도생에 박수를 보내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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