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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C형 퇴직연금 관리와 인출포인트 [WM라운지]

곽재혁 KB국민은행 KB골든라이프 선임연구위원공개 2019-06-28 08:23:00

이 기사는 2019년 06월 26일 10:5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얼마 전 술자리에서 입사동기와 퇴직연금 계좌를 서로 비교했는데 적립금이 1000만원 이상 차이가 나는 걸 보고 우울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에 치여 바쁘게 살다보니 과거에는 별로 신경쓰지 못했는데 퇴직을 몇 년 앞둔 지금 보니 퇴직연금을 너무 방치해 둔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노후대비를 위해 지금이라도 관리를 잘 하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될까요?"

퇴직을 앞둔 직장인들의 은퇴설계에서 퇴직연금의 비중은 상당히 크다. 하지만 대부분 퇴직으로 목돈을 받으면 가게를 열거나 세계여행을 하겠다는 식의 막연한 꿈만 있을 뿐 정작 퇴직연금이 어떻게 관리되고 있으며, 인출해야 하는지 신경 쓰는 사람은 찾아보기 힘들다. 그러다가 퇴직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야 적립금을 확인한 후 실망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퇴직연금 중 자기 책임하에 운영하는 DC(확정기여형), 그리고 IRP(개인퇴직계좌)는 적립금의 관리 및 인출방식의 선택에 따라 노후에 수령 가능한 금액이 꽤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그런 다음 사전에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관리를 들어간다면 위와 같은 후회에 빠질 가능성도 줄어들 것이다. 덧붙여 이를 위해 아래 두 가지 포인트는 항상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DC와 IRP 적립금의 운용을 위한 자산배분과 상품선택

DC나 IRP는 적립금 운용결과에 따라 연금 액수가 크게 좌우되는 만큼 가급적 높으면서도 안정적인 수익률의 달성을 위해 자산군의 적절한 배분과 금융상품 선택이 중요하다. 운용 가능한 금융상품은 원리금보장형과 실적배당형으로 나뉜다. 원리금보장형은 발행 금융기관이 원리금을 책임지며 은행의 정기적금이나 보험사의 이율보증형 보험, 증권사의 주가연계채권(ELB) 등이 있다.

반면 실적배당형은 공격적인 투자로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으니 원금 손실 가능성도 있다는 점을 주의해서 보아야 한다. 직접 주식에 투자할 수 없기 때문에 실적배당형은 대부분 펀드 형태로 운영된다. 유형 및 투자대상은 시중 금융기관에서 가입할 수 있는 일반 펀드만큼 다양하다.

자산배분의 경우 각자의 투자성향이나 목표수익률에 따라 다양할 수 있다. 하지만 중요하면서도 공통적인 법칙은 나이가 젊을 때는 주식 같은 고수익 투자상품의 비중을 높여 공격적으로 관리하는 한편, 시간이 지날수록 그 비중을 줄여 보수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우선 젊음의 가장 큰 자산이 '시간'인데 투자기간이 길수록 수익이 날 가능성과 폭도 커지기 때문이다. 만약 1990년대말~2000년대 초부터 지금까지 국내주식에 장기투자했더라면 어땠을까. 물론 단기적으로는 반토막이 난 적도 있지만 장기적으로 코스피(KOSPI)는 한국의 경제성장과 함께 꾸준히 상승해 왔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서 투자 가능기간이 짧아지면 이런 생각으로 돈을 굴리는게 위험하다. 주가가 떨어졌다고 내가 써야 할 돈을 안 쓸 수는 없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그 때부터는 줄어든 시간적 여유에 맞게 지키는, 보수적 투자가 필요하다.

그런데 문제는 위의 사례처럼 생업에 바쁜 직장인이 먼 미래의 노후자산 배분과 상품선택까지 일일이 신경 쓰기는 쉽지 않다. 설령 신경을 쓴다고 하더라도 투자자산을 언제 사고 팔아서 수익을 낼지 끊임없이 고민해야 하는데 이는 금융 전문가들조차도 쉽지 않은 일이다. 하물며 일반 직장인들 입장에서야 말해 무엇할까.

최근 TDF(Target Dated Fund)가 이런 고민의 대안상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미 미국에서는 대략 9000억달러 전후의 규모로 성장했으며 국내에서도 현재 1조원을 넘어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TDF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특정 시점(통상 은퇴시점)을 설정해 놓으면 그에 맞게 위험자산(주식 등)과 안전자산(채권 등)의 비중을 조정해 준다는 것이다. 또 주식투자의 경우 고령화로 저성장이 우려되는 국내 뿐 아니라 해당 운용사의 전문가들이 다양한 지역에 분산투자하여 수익의 가능성과 폭을 넓힌다. 상황에 따라 해외채권이나 원자재 등 대체자산에서도 투자의 기회를 찾아 집행한다.

여러 종류의 TDF 중 내게 맞는 상품을 고를 때는 상품명 뒤의 통상 붙는 2030, 2040 같은 숫자에 주목해야 한다. 예를 들어 'KB온국민TDF 2035'라는 상품은 2035년에 은퇴를 하는 직장인을 모델로 운용되는 구조다. 따라서 위의 2035는 지금의 40대에게 맞는 상품이라고 할 수 있다. 위와 같이 투자자는 은퇴시점에 맞는 펀드를 가입해서 꾸준히 적립만 하면 되기 때문에 편리성이 높다.

◇퇴직연금, 불입처럼 인출도 연금 형태로 나눠서 받는게 가급적 유리

직장에서 퇴직한 다음 퇴직연금을 일시금으로 한 번에 받는 게 유리할까? 연금으로 나눠 받는 게 나을까? 선호도만 보자면 일시금이 앞선다. 금융감독원이 2017년에 55세 이상 퇴직급여를 수령한 계좌를 조사한 결과 98.1%가 일시금으로 한꺼번에 돈을 찾았고 연금으로 수령한 비율은 1.9%에 불과했다.

하지만 퇴직급여를 수령할 때 납부해야 하는 세금 부담을 감안하면 연금으로 받는 편이 유리하다. 우선 정부가 퇴직연금을 연금 형태로 수령할 경우 세액의 30%를 감면해 주기 때문이다.

특히 고액연봉자면서 재직기간이 상대적으로 짧다면 2억~3억원을 훌쩍 넘는 퇴직금에 실효세율도 높아 세금 부담이 만만치 않은데 이런 경우라면 절세효과가 있는 연금수령방식이 유리하다. 만약 적립금이 3억원이고 퇴직소득세 실효세율이 10%라면 900만원(3억원×10%×30%)의 세금을 절약하는 셈이다. 여기에 연금 방식이라면 세금도 나눠 내므로 물가상승률을 감안해 세금을 나중에 낼수록 이득이라는 의미의 '과세이연효과'도 누릴 수 있다.



곽재혁 KB국민은행 KB골든라이프 선임연구위원

KB국민은행 IPS본부 투자솔루션부
투자자산운용사, 공인재무설계사(CFP)
한국FP협회 저널 편집위원
저서 : 4차산업혁명 어떤 기업에 투자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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