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7.19(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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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desk]바이오 투자, 불확실성에 베팅하라?

민경문 산업2부 차장공개 2019-06-28 08:19:48

이 기사는 2019년 06월 27일 08:0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요즘 바이오가 핫한데 뭐 좀 괜찮은 거 없어?" 제약바이오 담당 기자로 밥벌이를 하다보니 평소에 연락이 뜸했던 친구들의 전화가 늘었다. 이것저것 안부를 묻지만 속내는 괜찮은 바이오 주식 좀 소개해달라는 거다. 워낙 바이오업체가 많다보니 확실한 거 한두개만 찍어달라는 게 핵심이다.

여기서 말하는 '확실한'의 정의는 무엇일까. 단순히 생각하면 오랜 기간 연구개발을 통해 시장에서 꾸준히 검증받은 기업을 말하는 것일 수 있다. 신약개발이라는 최종 목표에 근접한 그런 기업들 말이다. 임상 1상, 2상 그리고 3상으로 갈수록 '확실함'의 레벨은 높아진다고 볼 수 있겠다.

이런 논리라면 3상에 진입한 업체 몇 개를 알려주면 그만이다. 여기만 통과하면 '대박'이 날 것이라고 말이다. 문제는 확실성의 정도가 반드시 주가와 비례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1,2상까지 급격히 오르다가도 정작 3상을 지나면서 하락세를 보이는 패턴이다. 실제 3상을 마쳤거나 진행중인 회사 상당수의 주가는 고점 대비 절반 가까이 떨어져 있다.

불확실성이 사라지고 해당 바이오 기업의 진면목(?)이 드러날수록 몸값이 떨어지는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벤처캐피탈 관계자는 "바이오 시장 참여자들은 꿈을 먹고 산다"며 "하지만 그 꿈의 실체가 드러날수록 실망감에 사로잡힌다"고 말했다. 3상은 성공과 실패가 갈리는 단계일 뿐 더 이상 새로운 걸 기대하긴 어렵다는 얘기다.

이런 점에서 임상 진척도가 높고, 업력이 오래된 바이오 업체들은 상대적으로 불리하다. 자칫 뻔한 기업이라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그러다보니 일부는 M&A 등으로 새로운 파이프라인을 장착하거나 자금 조달을 통해 '지속가능한 회사'라는 걸 알리는데 주력한다. 확실함에 가까워질수록 불확실성을 추구하는 셈이다.

투자자들은 바이오기업이 가진 '경우의 수'에 환호한다. 파이프라인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전임상 또는 임상 초기 단계 바이오기업의 밸류에이션이 높게 형성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바이오기업에 대한 투기 현상은 전세계가 비슷하지만 유독 한국 시장이 더 그런 듯하다. 어쩌면 지인들이 바라는 '확실한' 주식은 그만큼 '불확실한' 주식을 얘기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바이오업체들도 이 같은 심리를 교묘히 이용한다. 과거에는 없었던 신기술이라며 투자자를 현혹한다. 알아듣기 힘든 전문용어로 장밋빛 미래만을 강조한다. 투자자에게 좋은 기업인지 아닌지는 중요치 않아 보인다. 주가가 올라가는 '좋은 주식'이면 그것으로 오케이다. 바이오기업에 대한 꾸준한 옥석가리기가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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