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8.20(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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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업 리포트]'물류왕국' 꿈꾸는 '참치왕국' 동원산업'동부익스프레스·BIDC' M&A 통해 성장…시너지 기대

이광호 기자공개 2019-07-01 15:25:43

[편집자주]

대그룹과 물류전문 기업들이 잇따라 물류 인프라를 강화하거나 M&A(인수·합병)를 시도하는 등 물류 밸류체인 강화에 나서고 있다. 물류시장의 주 키워드인 '대형화·전문화·융합화'를 이뤄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기 위함이다. 유통과 물류의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이익을 내기 어려울 정도로 경쟁도 격화하고 있다.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물류기업들의 사업과 재무 현황을 더벨이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6월 27일 15:2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참치 왕국' 동원그룹이 물류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그룹 차원에서 본업인 수산사업 보다 더욱 힘을 싣는 분위기다. 어느덧 동원산업 내 물류 매출 비중은 4할을 넘었고 매출 규모는 1조원을 바라보고 있다. 식품회사에서 점차 '종합물류기업'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동원산업은 선박운용을 통한 원양어업과 참치를 포함 수산물을 가공 판매하는 유통사업, 보관·배송 등 물류사업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사업부는 크게 수산사업부문, 유통사업부문, 물류사업부문으로 나뉜다. 3개 사업부는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다. '참치 등 수산물 어획→가공 및 판매→보관·배송' 등으로 이어지는 구조다.

참치를 중심으로 한 식품사업을 하면서 '어떻게 하면 유통비용을 줄이고 물류를 잘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외부 물류까지 처리하는 사업으로 발전하게 됐다. 특히 2017년을 기점으로 물류사업부문이 도드라지기 시작했다. 당시 미국, 중국, 베트남, 인도 등 4개국에 해외법인을 갖고 있는 종합물류업체 동부익스프레스 지분 100%를 인수하면서 본격적으로 운송 품목을 늘렸다.

동원산업 지배구종

기존 물류사업은 식료품 중심의 3자물류(CL)와 국내물류에 한정돼 있었다. 항만하역과 수출입 물류를 동시에 취급할 수 있는 동부익스프레스를 품으면서 시장 장악력 확대의 기반을 마련했다. 이후 테크팩솔루션 지분을 추가 취득했고 지난해 말엔 부산신항 최대 물류기업 BIDC를 인수했다. 최근에는 동원냉장을 흡수합병했다. 적극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해 외형성장을 이뤄냈다. 더불어 동원F&B가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구축 등을 계획 중이어서 계열사 시너지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물류사업부문은 계속 성장하고 있다. 최근 5년 간 흐름을 보면 2015년 2142억원이던 매출은 이듬해인 2016년 4558억원으로 두배 이상 늘었다. 이후 동부익스프레스를 인수한 시점인 2017년에는 9453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이어 지난해 9926억원을 기록하면서 물류 매출 1조원을 목전에 두고 있다. 본업인 수산사업 보다 많은 매출을 발생시키는 주력 사업부로 자리매김한 셈이다.

특히 동부익스프레스의 존재감이 빛났다. 지난해 동원산업 물류 매출 9926억원 중 절반 이상인 5554억원이 동부익스프레스 몫이다. 전년 2017년 5089억원 대비 늘었다. 이처럼 꾸준한 매출이 나온 이유는 계약된 물량 중 상당수가 과거 동부그룹 내부물량이었다는 점에 있다. 동부익스프레스는 동부그룹 품에서 동부건설, 동부제철 등 굵직한 고정거래처를 확보했었다. 그러나 지금은 아니다. 동원그룹 내에도 동원건설산업 등이 있지만 규모가 작은 편이다.

동부인천항만 영업이익률

동부익스프레스와 함께 100% 자회사인 동부인천항만은 계열사 중 알짜 회사로 꼽힌다. 동부인천항만은 꾸준한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5년 간 평균 영업이익률은 61.2%에 달한다. 연 매출 규모는 500억원을 밑도는 수준이지만 실적 안전판 역할을 하고 있다. 이 같은 배경에는 최소운영수익보장(MRG)이 자리하고 있다. 설립 초기 맺은 계약 덕분에 정부로부터 매년 수백억의 지원금을 받고 있다. MRG 보장 기간은 2023년까지다.

이와 함께 주목 받는 물류사는 BIDC다. CL, 창고업, 통관업, 조선기자재 조달구매, 국제복합운송, 포장업 등 토탈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67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규모가 크진 않지만 7%대의 양호한 영업이익률을 보이고 있다. 현재 동원산업은 BIDC 지분 51.04%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 회사의 효과는 매출 비중에서 드러난다. 가장 최근인 올해 1분기 물류사업에서 발생한 매출은 2615억원이다. 전체 매출 6738억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0.3%다. 2016년 1분기 13.7%에 비해 3배 가까이 늘어난 수준이다. 올 1분기 기준 영업이익률은 8.3%다. 지난해 평균 영업이익률은 8%로 꾸준한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 동원산업 측은 "물류사업은 매년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며 "비용 개선작업을 통해 지속적인 원가절감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물류부분 실적 추이

동원그룹은 최근 김재철 회장의 퇴진으로 차남 김남정 부회장 체제로 전환했다. 김 부회장은 동원산업에서 말단 사원으로 시작해 경영수업을 받아왔다. 이후 2013년 그룹 부회장에 오른 뒤 사실상 2세 경영을 했다. 김 부회장은 지주회사인 동원엔터프라이즈(76.98%)를 통해 그룹을 지배하고 있다.

김 회장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기 전인 최근 3년 간 M&A에 집중했다. '글로벌 육해공 종합물류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서였다. 물류업계 관계자는 "동부익스프레스 인수 당시 동원그룹 내부에선 반대 기류가 만만치 않았다"면서 "실무자들이 반대했음에도 김 회장이 강력하게 추진했다"고 말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같은 시기, 동원그룹은 한진해운 미주노선에도 큰 관심을 보였다"며 물류사업을 키우려는 동원그룹 의지를 간접적으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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