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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라이브 채권단, 추가 출자전환 두고 '고민' 실적악화로 이자비용 대응 저하…현실화는 미지수

김병윤 기자공개 2019-07-03 14:44:20

이 기사는 2019년 07월 02일 10: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라이브 채권의 만기 연장이 높게 점쳐지는 가운데 시장의 관심은 추가 출자전환 여부에 모아진다. 채권단은 2016년 8000억원에 달하는 출자전환에 합의한 바 있다. 채무액을 줄여 금융비용 부담을 덜어주려는 채권단의 배려였다.

또 다시 출자전환이 거론되는 배경은 딜라이브의 수익성 저하다. 실적이 꺾인 탓에 이자비용에 대한 대응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동일한 맥락에서 금리인하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채권단 간 합의는 미지수다. 당장 시급한 만기 연장에는 동의하더라도 추가적인 출자전환 필요성에는 의견이 엇갈리는 모양새다.

2일 딜라이브 채권단 한 관계자는 "채권단 내에서 딜라이브 출자전환 필요성이 제기됐다"며 "이달 만기 연장을 논의하면서 출자전환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딜라이브 채권은 오는 29일 만기가 도래한다. 3년 전 딜라이브 채권단은 2조2000억원 규모의 채권 만기에 합의했다. 그 가운데 8000억원을 출자전환키로 했다. 이에 MBK파트너스와 맥쿼리가 딜라이브 인수를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국민유선방송투자와 딜라이브가 책임지는 채권은 각각 1조원, 4000억원 가량이다.

출자전환은 금융비용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배려였다는 게 채권단 측 설명이다. 채권단 다른 관계자는 "채무액이 2조원을 웃돌다보니 딜라이브에 전가되는 금융비용이 과도하게 많았고 이를 채권자들이 공감했었다"며 "금융부담을 줄여 이익창출력을 높이면서 매각 가능성을 제고하려는 계획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향후 3년 동안의 딜라이브의 예상 재무제표·수익창출력, 기준금리 등을 감안해 출자전환 규모를 정했다"고 덧붙였다.

만기 연장의 경우 긍정적 시각이 많다. 3년 전과 비교했을 때, KT라는 확실한 의수의향자가 나타나 매각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의견이다. 동시에 또 한 차례 출자전환 가능성도 언급되고 있다. 이는 딜라이브의 수익성 하향 기조와 맞물린다. 지난해 딜라이브의 영업이익률은 9.5%를 기록 전년 대비 3%p 떨어졌다. 2008년 MBK파트너스 인수 후 처음 한 자리 수 영업이익률이다. 영업이익률은 과거 20%대를 웃돌았지만 2014년 10%대로 떨어진 후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다. 지난해에는 10년만에 처음으로 당기순손실을 기록하기도 했다.

현재 유료방송업의 부정적 전망 또한 출자전환 배경으로 꼽힌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유료방송 보급률은 2001~2010년 연평균 13% 정도 성장했다. 하지만 2016년 연간 성장률은 4% 내외로 하락했다. OTT(over the top) 등 새로운 경쟁자 등장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유선방송사업자 간 합종연횡은 생존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딜라이브 경우 만기 연장 후 수익성이 더욱 저하될 가능성이 높고, 이에 1조원을 웃도는 채권의 이자비용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고 말했다. 딜라이브 채권 금리는 4% 수준이다. 연간 이자비용은 550억원 정도다. 최근 3년 평균 딜라이브의 잉여현금흐름(417억원)을 130억원 가량 웃돈다.

회계업계 관계자는 "채권단은 딜라이브의 향후 추정 재무제표를 바탕으로 출자전환의 필요성과 규모 등을 논의할 전망"며 "최근 딜라이브의 실적 변동성이 적지 않고 산업 경쟁강도 역시 세지고 있는 점은 출자전환의 명분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2016년 만기 연장 때 채권금리가 7%대에서 4% 정도로 조정됐다"며 "출자전환과 동일한 이유에서 채권의 금리가 조정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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