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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을 움직이는 사람들]기업자문 황금세대 등장…대형 딜 섭렵③IMF 겪으며 전문성 키워…연수원 23기 이후 주축

최익환 기자공개 2019-07-08 08:34:04

[편집자주]

1977년 한미로 출발한 법무법인 광장은 합병을 거쳐 국내 대표적인 대형 로펌으로 성장했다. 설립 초기부터 송무의 중요성을 인지하면서도 기업자문 분야에서 전문성을 키워온 것이 광장의 전략이었다. 1세대들의 퇴진 이후에도 탄탄한 조직력으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더벨은 옛 한미와 현 광장의 기업자문그룹 변호사들을 세대별로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7월 05일 07:0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세대들이 법무법인 광장의 현재 외형과 조직을 갖추는데 기틀을 마련했다면 연수원 23기부터 주축을 이루는 3세대 변호사들은 매출을 키워놓은 1등 공신들이다. 운영위원회에서 활동하는 이형근 변호사와 김상곤 변호사는 대표적인 3세대로 꼽힌다.

인수합병(M&A) 등 기업자문을 담당해온 이들 변호사들은 2세대 선배들과 함께 IMF 외환위기를 겪으며 경험과 네트워크를 쌓았고 2010년대부터 본격적인 활약을 시작했다.

덕분에 광장은 기업법률시장에서의 신뢰는 물론 경쟁력 또한 공고히 다져나갔다. 2010년 더벨 인수합병(M&A) 리그테이블 6위에 머물던 광장은 지난해 김·장 법률사무소(김앤장)에 이어 2년 연속으로 2위에 랭크될 만큼 상위권 로펌으로 공인받았다.

광장 시각물

◇리그테이블 수위권 도약…김상곤 변호사 구심점 막강 M&A팀

광장은 기업자문 중에서도 M&A 자문에 특히 두각을 드러내왔다. 시장에선 변호사들이 오랜 기간 전문성을 다질 수 있도록 짜인 전문팀 제도를 그 비결로 꼽는다. 옛 한미의 JV(조인트벤처) 1·2팀이 모태인 광장의 M&A그룹은 현재 100명이 넘는 변호사가 팀을 이뤄 움직인다. 내부에는 △SI(전략적투자자)팀 △PE팀 △금융팀 등 M&A 자문에 필수 요소들이 세분화 돼있다.

덕분에 2010년 6위에 불과했던 광장의 리그테이블 법률자문 순위는 꾸준한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2014년 처음으로 2위에 오른데 이어 작년에는 2년 연속으로 김앤장에 이은 2위를 수성했다. 2세대에게 바통을 이어받은 3세대가 전면에 나서자 광장의 리그테이블 순위가 크게 올라서는 모양새다.
김상곤 광장 변호사
김상곤 변호사(제공=법무법인 광장)
그 중심에는 △김상곤 △ 이형근 △김현태 △문호준 △윤용준 등 스타 변호사들이 있다. 이중 광장의 M&A 업무를 주도하고 있는 김상곤 변호사는 사법연수원 23기를 수료한 뒤 1994년 한미에 합류했다. 몇 년 지나지 않아 닥친 IMF는 주니어였던 그를 기업자문 영역에 눈뜨게 한 변곡점이 됐다.

김상곤 변호사는 M&A 시장에서 현재 가장 활발한 활약을 펼치는 인물로 잘 알려져 있다. 2014년 성사된 △삼성테크윈 △삼성탈레스 △삼성종합화학 △삼성토탈 패키지 M&A에서 인수자 한화그룹을 자문했던 그는 상대방인 삼성그룹 측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아 자문 예약을 받기도 했다. 이듬해 삼성그룹이 △삼성SDI 케미칼사업부 △삼성정밀화학 △삼성BP화학을 롯데그룹에 매각할 때 삼성그룹 편에서 매도자문을 수행했다.

이외 △LG그룹 △SK그룹 △CJ그룹 등 국내 주요 대기업들을 클라이언트로 두고있는 그는 광장 매출 증대의 일등공신으로 평가받는다. 최근 마무리된 SKC의 케이씨에프테크놀로지스(KCFT) 인수와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의 합병 역시 김 변호사의 손을 거쳤다. 특히 KCFT M&A에서는 김 변호사가 다양한 이슈에 대해 꼼꼼하게 체크하며 협상장에 있던 많은 관계자들의 퇴근시간을 늦췄다는 후문이 전해진다.

◇'허리라인' 문호준·김현태·윤용준…이형근 주도 헬스케어그룹도 활약

이형근 문호준 김현태 윤용준
(왼쪽부터) 이형근·문호준·김현태·윤용준 변호사(제공=법무법인 광장)

광장에는 김상곤 변호사 외에도 각 팀을 이끄는 3세대 변호사들이 줄줄이 포진해있다. 사법연수원 27기 출신의 문호준 변호사는 PE팀을 이끌고 있고 동기인 김현태 변호사는 기업자문그룹의 총괄 변호사다. 이외에도 윤용준 변호사는 금융사 M&A에서 독보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들은 광장의 허리라인을 담당하며 선후배간 가교 역할도 충실히 맡고있다.

2001년 광장에 합류한 문호준 변호사는 최근 국내 M&A 시장에서 굵직한 딜을 다수 수행했다. △LS엠트론의 자동차부품·동박사업부 매각 △맥쿼리의 영양·영덕 풍력발전소 매각 △한앤컴퍼니의 웅진식품 매각 등이 모두 그의 작품이다. 현재 그가 이끄는 PE팀에서는 4세대로 분류되는 이승환·구대훈 변호사 등이 활약하고 있기도 하다.

어쏘시에이트 시절이던 2005년 LG전자와 캐나다 노텔(NORTEL)의 합작사(JV) 설립 작업 실무를 담당했던 문호준 변호사는 파트너가 된 2008년엔 대우조선해양의 매각을 추진하던 산업은행 측의 자문을 맡았다. 한화그룹의 중도포기로 M&A가 성사되지는 못했으나 실무작업을 진두지휘하며 거래 초기부터 계약서 작성까지 후배들을 이끌었던 경험이 문 변호사의 자산으로 남았다.

문 변호사의 동기인 김현태 변호사는 금융사 M&A 거래로 시장에 이름을 알렸다. 옛 우리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의 설립자문은 물론 △하나은행의 외환은행 인수자문 △우리투자증권 패키지 딜 매각자문 △부실저축은행 정리자문 등이 주요 거래로 꼽힌다. 현재 그는 광장 기업자문그룹의 대표변호사로 살림을 챙기고 있다.

연수원 31기인 윤용준 변호사도 금융사 M&A 전문가다. 2002년 광장에 합류한 뒤로 △현대증권 매각자문 △현대자산운용 매각자문 △삼성프랭클린템플턴자산운용 합작자문 등 굵직한 금융사 딜을 수행했다. 최근엔 IMM프라이빗에쿼티의 린데코리아 인수자문에도 참여하며 PEF로도 영역을 넓히고 있다.

김상곤 변호사와 연수원 23기 동기인 이형근 변호사는 헬스케어그룹을 이끌며 운영위원회에도 참여하고 있다. 1994년 광장에 합류한 그는 현대그룹 등의 적대적 M&A 방어는 물론 LG그룹의 지주사 전환 작업 등에 참여해온 M&A 전문가의 길을 걸었다. 현재 그가 이끌고 있는 헬스케어그룹에는 공학도 출신 변호사들이 대거 합류해있다. 삼성과 바이오젠의 삼성바이오에피스 합작 역시 그의 손을 거쳤다.

◇주요 대기업·금융지주 고객으로…지주사 전환 등 지배구조도 다뤄

이들 3세대 변호사들의 특징은 국내 주요 대기업과 금융지주 등 SI를 주된 고객으로 두고 있다는 점이다. 2010년대 이후 사모투자펀드(PEF)와 대기업 간의 M&A 거래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광장의 3세대 변호사들은 안정적인 고객층을 바탕으로 큰 거래에 지속적으로 참여해왔다.

3세대의 대표주자로 꼽히는 김상곤 변호사는 LG·SK·CJ 등 국내 주요 그룹사의 기업자문을 다수 수행했다. 문호준 변호사는 삼성과 롯데그룹의 M&A 거래에서 다수 자문을 수행했고, 김현태·윤용준 변호사는 △우리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등 국내 주요 금융사들의 M&A에 참여해왔다.

대기업들은 이들 변호사들에게 인수·매각자문 뿐만이 아니라 지주회사 설립 등 지배구조 개편업무도 맡겼다. 오랜 기간 이들에게 일을 맡겨온 만큼 회사의 사정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리라는 판단에서였다. 광장 3세대 변호사들은 국내 주요 대기업들의 지배구조 개편 작업에도 참여해왔다.

실제 분할·합병 등 지배구조 개편에 필요한 자문업무 영역에서 광장은 김앤장과 2강 체제를 이루고 있다. 광장은 2015년부터 연간 완료기준 분할·합병 리그테이블에서 김앤장과 1·2위 자리를 번갈아가며 차지했다. 지난해 광장은 국내 분할·합병 분야 시장에서 40%가 넘는 점유율을 기록하며 해당 분야 전문성을 시장에서 인정받았다.

법조계 관계자는 "광장이 그동안 대기업의 M&A를 자문하며 쌓아온 네트워크와 신뢰는 다른 로펌들이 넘어서기 힘든 자산이나 다름없다"며 "대기업 지배구조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변호사들은 광장의 가장 큰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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