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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치엔티 FI, 널뛰기 '주식매매' 미스터리 '시장가 괴리' 이틀만에 13% 수익, 주주간 사전 교감 관측도

박창현 기자공개 2019-07-08 07:34:40

이 기사는 2019년 07월 05일 15: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이치엔티 재무적투자자(FI)가 시장 가격과 전혀 동떨어진 금액으로 9%에 달하는 주식을 매매해 시장의 이목을 끌고 있다. 같은 날 거래가 이뤄졌음에도 불구하고 거래 형태와 상대방에 따라 취득 단가가 2배 넘게 차이가 났다. 또 주식 매입 후 불과 이틀만에 보유 지분을 모두 팔았다. 처분 가격 또한 시장 가격의 절반 수준이었다. 그럼에도 워낙 싼값에 주식을 산 덕분에 FI 측은 13%가 넘는 수익률을 달성했다.

거래 당사자들이 모두 기관 투자가들로서 에이치엔티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는 점에서 특정 조건을 합의한 후 M&A 후속 거래에 나섰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에이치엔티 FI인 '에이치엔티엠엔에이펀드(이하 HNT펀드)'는 최근 에이치엔티 지배구조 재편의 중심에 섰다. 9%에 달하는 주식을 단기간에 걸쳐 사고 팔았기 때문이다. 먼저 지난달 21일 중동계 투자자인 '달라이스트브릿지인베스트먼트컴퍼니(이하 달라이스트펀드) 외 1인'으로부터 에이치엔티 주식 127만7468주(8.99%)를 취득했다.

이 거래는 올해 초 진행된 에이치엔티 M&A의 후속 거래 성격이 강했다. 올초 한국전자 컨소시엄은 기존 최대주주인 코아시아로부터 에이치엔티 경영권 지분 32.02%를 인수했다. 원래 해당 M&A의 인수 주체가 HNT펀드였다. 하지만 계약 변경을 통해 한국전자가 컨소시엄 주축이 됐다.

대신 HNT펀드는 경영권 지분이 아닌 3대 주주인 달라이스트펀드 보유분을 샀다. 달리이스트펀드는 에이치엔티가 상장도 하기 전인 2014년부터 투자자로 참여한 중동계 자본이다. FI 측은 3대 주주 주식을 총 3회에 걸쳐 취득했다.

에이치엔티

해당 거래는 지난달 21일 하루동안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됐다. 다만 각 거래마다 주당 가격이 모두 달랐다. 먼저 3대 주주 보유분 중 절반(63만8734주)은 주당 6169원에 거래됐다. 추가로 40% 물량(51만17542주)은 단가가 4848원으로 낮아졌다. 반면 남은 10% 주식은 주당 매매가격이 1만1550원으로 올라갔다. 결과적으로 FI는 에이치엔티 주식 8.99%를 총 78억원에 샀다.

HNT펀드는 주식매수 후 단 2영업일 만에 보유 지분을 모두 팔았다. 이 거래 또한 매매 단가가 눈길을 끈다. FI는 두 차례에 걸쳐 장외매도로 지분을 처분했다. 주당 처분 가격은 7000원으로 동일했다.

당시 에이치엔티 주가는 1만5100원에 형성돼있었다. 50%가 넘는 할인율을 적용해 주식을 판 셈이다. 192억원에 팔 수 있는 주식을 89억원에 처분하면서 무려 100억원이 넘는 손해를 봤다. 상식에 어긋나는 거래라는 점에서 결국 해당 매매 물량 또한 함께 에이치엔티 M&A를 기획했던 이해관계자들에게 넘어갔을 가능성이 높다.

FI 역시 손해는 없었다. 워낙 싼값에 주식을 취득했기 때문에 시장가의 절반에 처분했음에도 불구하고 10억원이 넘는 매매 차익을 거뒀다. 더욱이 FI는 이 수익을 불과 이틀만에 벌었다. 에이치엔티 M&A 전주로 참여해 초단기간에 천문학적인 시세차익을 거둔 모양새다. 아울러 FI가 최대주주 지분이 아닌 3대 주주 지분을 취득해 보호 예수를 피했다는 점에서 이 역시 큰그림의 일부였을 것이란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관련 규정에 따라 경영권 매매 주식은 최소 1년간 보호예수가 걸린다. 하지만 HNT펀드는 3대 주주 지분을 취득했기 때문에 이 규정을 피했다. 이틀만에 주식을 모두 팔 수 있었던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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