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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광약품, 'D→R'로 오픈 이노베이션 확장 영국 던디대 DDU와 파킨슨병 치료제 협업…리서치 분야 첫 성과

강인효 기자공개 2019-07-08 08:07:51

이 기사는 2019년 07월 05일 16: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강자인 부광약품이 개발(Development)에서 연구(Research)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리서치 분야에서 손꼽히는 영국 던디대 산하 신약개발유닛(Drug Discovery Unit·이하 DDU)과 파킨슨병 치료 신약후보물질의 공동 연구개발(R&D)을 진행하면서다.

DDU는 던디대 생명과학대학 산하 독립된 리서치 유닛으로 지난 2006년 학내 바이오테크로 설립됐다. 미국 머크(MSD)와 화이자(Pfizer), 영국 아스트라제네카(AZ)와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스위스 노바티스(Novartis) 등 글로벌 빅파마에서 숙련된 경험을 쌓은 100명의 약물 탐색(drug discovery) 전문가로 구성돼 있다.

부광약품은 지난 3일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DDU와 공동 R&D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양사는 앞으로 3년간 파킨슨병을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신약후보물질을 탐색키로 했다. 독성, 제재 등의 모든 과정을 완료하고 전임상(동물실험)과 임상으로 진행할 수 있는 단계까지 연구를 함께 수행하는 형태다.

파킨슨병 발병의 주요 생물학적 기전은 신경세포를 죽일 수 있는 '알파시누클레인(α-synuclein)'이라는 단백질이 잘못 접혀 뇌에 축적되는 것이다. 영국 옥스포드대는 연구를 통해 'USP8'이라는 효소가 알파시누클레인의 자연 분해를 막는다는 점을 밝혔다.

DDU는 옥스포드대 조지 토파리스(George Tofaris) 박사와의 공동 연구에서 USP8 효소를 차단해 뇌에서 알파시누클레인 수치를 감소시키는 신약후보물질군을 확인했다. 파킨슨병의 근본 치료를 위해선 뇌에 알파시누클레인이 쌓이는 걸 막을 필요가 있다. 여기에 단백질의 자연 분해를 방해하는 USP8을 억제하는 신약을 개발하는 것이 부광약품의 목표다.

부광약품은 이번 계약을 통해 DDU에 USP8 저해제 개발을 의뢰한 셈이다. 계약 규모는 양사간의 합의로 공개하지 않기로 했지만, 수백만 파운드(수십억원)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광약품 관계자는 "글로벌 빅파마인 화이자, GSK, AZ, 다케다 등도 신약후보물질의 탐색부터 전임상과 임상으로 나아가는 연구를 DDU와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글로벌 빅파마들도 가장 최신의 트렌드에 있는 기술의 연구를 내부에서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외부의 전문가에게 맡기고 있는데, DDU가 바로 그런 곳"이라고 설명했다.

부광약품 측은 이번 DDU와의 신약 공동 개발 협력으로 기존에 구사해오던 개발 분야의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이 리서치 분야로 확대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캐나다 바이오 투자회사 TVM캐피탈이 운용하는 펀드를 통해 미국과 유럽의 바이오 벤처 13곳에 직·간접 투자도 진행중이다. 대부분 상업화 단계에 다가선 개발 분야에서 협력을 이어가는 중이다.

앞선 관계자는 "그동안 부광약품은 국내외 바이오 벤처와 개발 분야에서의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신약의 상업화에 주력해 왔다"며 "이번 DDU와의 협력은 이 같은 전략을 리서치 분야로 확대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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