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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D, 세액공제 덕 수백억 수혜…OLED 투자 부담↓ 정부, 투자세액공제율 1%→2%·R&D 공제기간 5년→10년…내년까지 국내 투자 8조 전망

이정완 기자공개 2019-07-09 08:09:26

이 기사는 2019년 07월 08일 17: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디스플레이가 정부의 투자세액공제 정책 덕에 수백억원 대 법인세 절감 효과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R&D 세액공제 기간 연장으로 OLED R&D에 대한 세금 부담을 던 것도 호재다. 2017년부터 시작된 대규모 투자로 인해 수익성이 부진한 상황에서 정부의 결정은 LG디스플레이의 숨통을 트여주는 정책이란 평가가 나온다.

8일 복수의 전자업계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가 진행하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투자가 지난 3일 정부가 발표한 설비투자에 대한 투자세액공제 정책 덕에 수혜를 얻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투자세액공제뿐 아니라 기업의 R&D 투자에 대한 인센티브를 강화한 것도 LG디스플레이 측에는 호재라는 의견이다.

지난주 정부는 '2019년도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했는데 기업의 투자 분위기 확산을 위한 정책이 대거 제시됐다. 정부는 기업의 투자 촉진을 위해 생산성향상시설 대기업의 투자세액공제율을 현행 1%에서 2%로 늘렸다. 생산성향상시설은 토지·건물을 제외한 생산·가공·자동계량·통신설비 등이 포함돼 LG디스플레이의 설비투자에도 연관이 크다. 이 정책은 법 개정안 통과일 이후 1년 동안 한시적으로 시행된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017년 7월 2020년까지 국내와 중국에 20조원을 투자하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2020년까지 국내에 15조원, 중국에 5조원 가량의 OLED 투자를 집행한다는 계획이었다.

정부의 투자세액공제 혜택이 국내 투자에 적용되기에 LG디스플레이의 남은 국내 투자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는 국내와 중국을 합해 대형 OLED에서 5조원, 중소형 OLED에서 3조원 가량의 설비투자가 전망된다"고 설명한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017년 대규모 투자 계획 발표 당시 "파주에 건설 중인 P10에 10.5세대 대형 OLED 및 6세대 POLED 라인을 구축해 TV와 모바일 등 OLED 허브로 만들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이어 회사는 "10.5세대 OLED 생산을 위한 선행 투자에 2조8000억원, 중소형 POLED 추가 캐파(CAPA) 투자에 5조원 등 총 7조8000억원을 신규 투자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며 "이로써 대형 OLED에서는 10.5세대 OLED 선행 투자 및 P10 건물 및 E4-2 투자 건을 포함해 약 5조원의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며 중소형 POLED는 이번에 신규 발표한 생산 캐파를 포함해 현재 투자 진행 중인 E5, E6 라인 포함 총 10조원 가량을 투자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 측에서는 현재 파주 P10 공장 건물 공사가 마무리 단계라고 설명하고 있어 현재 투자 진행 단계와 2017년 투자 계획 발표를 감안하면 올해 국내에서 8조원 가량의 투자가 전망된다. 중국 투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광저우 OLED 신공장은 올해 상반기까지 생산 설비 투자를 마친 뒤 현재 시험 가동 단계로 8월 중 양산을 기다리고 있다. 이를 개정될 투자세액공제율에 적용하면 LG디스플레이는 현행 수준에서 800억원 수혜를 봤겠으나 앞으로는 1600억원의 법인세 부담을 덜게 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1%포인트 증가가 상당히 작은 수치로 보일 수도 있으나 조 단위 투자를 집행하는 대형 전자기업에게는 엄청난 법인세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라며 "LG디스플레이의 경우 2017년부터 OLED 사업에서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어 세금 부담을 큰 폭으로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실적 부진으로 어려운 시기를 감내했다. 지난해 회사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12%, 96% 감소한 24조3366억원, 929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마이너스(-) 1794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업황 부진에 대형 OLED 투자가 부담으로 작용했던 탓이다.

한편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는 신산업 성과 창출과 혁신기반 확충을 위해 기업의 신성장동력·원천기술 R&D에 대해선 세금 이월공제기간을 기존 5년에서 10년으로 연장해주겠다는 내용도 담겼다. 조세특례제한법 시행령에 따르면 신성장동력·원천기술 분야별 대상기술에 9인치 이상 대화면 능동형 유기발광 다이오드 패널·부품·소재·장비 제조 기술 등이 포함됐다. LG디스플레이의 대형 OLED 사업 수혜가 기대되는 부분이다.

같은 관계자는 "세금은 결국 해당 사업에서 이익이 발생해야 과세할 수 있는데 이월공제기간이 짧으면 R&D 투자한 관련 사업이 막 이익을 내는 시점에서 세금을 내야하는 일이 생길 수 있다"며 "정부가 10년으로 이월공제기간을 연장한 것은 신기술 투자에 대해선 세금 부담을 파격적으로 줄이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2013년 대형 OLED 시장 진출 후 해당 사업에서 지난해까지 2조5000억원 가까운 누적 적자를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대형 OLED 사업에서 2020년부터 40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보는데 이익이 실현되더라도 정부 정책으로 인해 관련 R&D 투자에 대한 세금이 공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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