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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외식사업부 본입찰 임박…관전 포인트는 식자재 유통업 이해도·시너지 창출 전략 핵심

김혜란 기자공개 2019-07-11 18:43:01

이 기사는 2019년 07월 10일 11: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그룹 외식사업부(Food Culture·FC) 매각을 위한 본입찰이 임박하면서 원매자들도 막바지 매물 검토 작업에 집중하며 최종 입찰 참여 여부를 고심하고 있다. 이번 M&A의 관전포인트는 외식업황이 전반적인 부진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원매자들은 어떤 청사진을 가지고 인수전에 뛰어들었느냐다. 특히 기업화가 진행되고 있는 식자재유통 시장에 대한 이해도를 바탕으로 경쟁력을 키워나갈 복안이 있는지가 핵심으로 꼽힌다.

10일 인수·합병(M&A) 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 계열사인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외식사업부의 본입찰은 내주 후반으로 예정돼 있다. 당초 12일이었으나 원매자 요청에 따라 한주 연기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현재까지는 CJ프레시웨이와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인 스탠다드차타드프라이빗에쿼티(SC PE), 글랜우드PE 등 복수 원매자들이 한화그룹과 매각주관사인 삼정KPMG가 선정한 숏리스트에 포함됐다. 다만 이번 M&A가 프라이빗 딜로 진행되고 있어 한화 그룹 측이 추가로 원매자를 접촉할 가능성도 있다.

이들 숏리스트 후보들은 현재 매물 검토에 집중하며 본입찰 참여를 저울질 하고 있다. 한화 FC의 사업 부문은 크게 세 가지로, 단체급식과 외식, 식자재유통업으로 나뉜다. 업계에서는 이 중 핵심은 식자재유통 사업 부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우선 단체급식 부문은 한화가 업계 6위권 수준으로 그동안 한화는 단체급식 부문 수익성 개선을 위한 사업 다각화를 꾸준히 추진, 컨세션(철도·고속도로 휴게소 내 식음료 매장) 사업에 진출한 상태다. 외식사업 관련해선 중식 전문점 티원과 골프장 내 식음업장 등을 운영 중이다. 다만 단체급식과 외식 사업의 경우 성장이 한계에 봉착했다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평가다.

하지만 식자재 유통업의 경우 아직까지 성장성이 크게 점쳐지고 있는 분야다. 식자재 유통업은 외식과 급식업체 등에 식자재를 공급하거나 식품제조업체에 원재료를 공급하는 채널, B2C 상품을 공급하는 소매채널 등 크게 세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한국식자재유통협회에 따르면, 전체 식자재 유통 시장 규모는 약 38조원으로 추산되는데 이 가운데 CJ프레시웨이와 신세계푸드 등 대기업이 주도하는 기업형 식자재유통시장 비중은 전체의 14% 수준이다. 위생과 물류, 유통 분야 인프라를 기반으로 규모의 경제 실현과 공격적인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는 대기업들 입장에서 업사이드 포텐셜(성장 가능성)이 큰 시장이기도 하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단체급식과 리조트, 호텔, 식당 등에 식자재 일체를 공급하기 위한 전국 네 곳에 식자재 물류 센터와 IT 시스템을 구축한 상태다. 이를 기반으로 향후 신규 유통 채널을 늘려 규모의 경제 실현과 시너지 극대화가 식자재유통업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문제는 전체 FC 매출 가운데 식자재 유통 분야가 50%가 넘지만, 유통업 특성상 영업이익률은 낮은 수준인 데다 식자재유통업이 진입장벽이 낮아 경쟁이 과열되고 있다는 점이다. 식자재유통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PEF 운영사나 기존에 해당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전략적 투자자(SI) 등이 유력한 인수 후보로 꼽혀온 이유다.

CJ프레시웨이의 경우 이미 식자재 유통 시장에서 선도 업체로 입지를 굳히고 있어 이번 한화 FC 부문 인수로 시장 지배력을 키울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신규 사업을 키워나가는 것보다 기존에 한화그룹이 탄탄하게 다져온 FC 부문을 인수해 급식과 식자재 유통 분야를 키워나갈 수 있다.

SC PE의 경우 지난해 인수한 육가공업체 선우엠티와 이탈리안 레스토랑 매드포갈릭을 보유하고 있어 식자재 유통 채널을 확보하는 등 시너지를 꾀할 수 있다. 글랜우드PE는 관련 포트폴리오 기업을 보유하고 있지는 않지만, 그동안 투자 행보를 봤을 때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기업의 비핵심 계열사 바이아웃(경영권 인수)하는 것을 주요 투자 전략으로 삼은 블라인드 펀드를 운영 중으로, 이 펀드를 통해 동양매직(현 SK매직)과 한라시멘트에 투자해 밸류업에 성공한 바 있다. 지난해 미니스톱 인수전에도 뛰어들며 꾸준히 유통 소비 관련 분야에 관심을 두고 있기도 했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원매자들이 한화 FC를 인수해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낼지, 어떻게 밸류업 시킬지에 대한 자신감과 확신이 있는지가 이 딜에서 핵심"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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