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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로직스, 실적 좋은데 재무구조 뒷걸음질 삼성전자 일감 확대 불구, 재무건전성 약화…늘어난 매입채무에 부채비율 20%p 증가

김장환 기자공개 2019-07-12 07:43:28

이 기사는 2019년 07월 10일 11: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파워로직스 재무구조가 빠르게 약화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2017년 삼성전자 플래그십 스마트폰 카메라모듈 납품사로 첫 선정되며 실적 개선 흐름을 보였지만 재무구조는 '역방향'으로 흘렀다. 삼성전자에 납품할 카메라모듈을 제조하면서 '외상(매입채무)'으로 끌어온 원재료를 크게 늘린 영향이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파워로직스는 3월 말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109.4%를 기록했다. 올 들어 불과 3개월 사이에 부채비율이 20.9% 넘게 늘었다. 이 기간 부채비율 확대는 부채 자체가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3월 말 부채총계는 2187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566억원 가량 증가했다. 같은 기간 자본총계(1999억원) 증가분은 167억원에 그쳐 부채비율이 늘어나는 걸 막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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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간 차입금은 오히려 줄었다. 파워로직스의 올 3월 말 기준 총차입금은 311억원 가량으로 전년 말 대비 43억원 감소했다. 지난 2년여 사이 총 차입금 감소세가 뚜렷하게 이어졌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2017년 말 연결기준 총 차입금은 392억원 가량으로 올 3월 말 보다 81억원 가량 많았다.

반면 순차입금(총차입금-현금성자산)은 늘었다. 현금성자산 감소 탓이다. 이 기간 현금성자산은 267억원으로 같은 기간 63억원 가량 줄었다. 이에 따라 순차입금은 지난해 말 24억원에서 올 3월 말 44억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파워로직스의 총 차입금이 감소세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부채총계가 갑작스럽게 늘어난 건 부채 계정에 잡히는 매입채무가 크게 확대된 영향이다. 올 3월 말 연결기준 매입채무는 1359억원으로 전년 말 866억원 대비 493억원 가량 늘었다. 이 기간 부채총계 증가분이 566억원이란 점에서 보면 늘어난 부채 대부분이 매입채무에서 비롯됐다.

매입채무가 급속도로 확대된 원인은 외상으로 조달한 원재료가 그만큼 늘어난 탓이다. 핵심 사업인 카메라모듈 납품량이 크게 늘어나자 이를 제조할 원재료 매입 대금 상당수를 외상으로 처리했다.

파워로직스의 최대 매출 사업은 스마트폰에 장착하는 카메라모듈 제조다. 2017년부터 삼성전자 카메라모듈 납품처로 선정돼 관련 매출을 크게 늘리기 시작했다. 올 1분기에는 총 매출의 86.7%가 카메라모듈(CM) 사업에서 발생했다. 2차 전지 보호회로(PCM), 배터리정보표시(SM) 등 사업도 벌이고 있지만 해당 사업 매출 비중은 모두 5% 미만이다.

파워로직스의 1분기 원재료 매입액 중 상당수도 카메라모듈 관련 품목이 차지했다. 홍체 역할을 하는 센서, 카메라 줌 기능을 하는 부품 등 매입액이 1400억원 가량이다. 총 매입액 2239억원 대비 62.5% 가량을 차지했다. 이 기간 매입채무(1359억원)는 원재료 전체 매입액의 절반이 넘는 몫이다.

매입채무와 함께 운전자본(매출채권+재고자산-매입채무)의 한 축이 되는 매출채권도 이 기간 크게 늘었다. 파워로직스의 3월 말 연결기준 매출채권은 1474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663억원 정도 확대됐다. 같은 기간 매입채무와 매출채권 확대 폭이 엇비슷하다는 점에서 보면 자금운용 측면에서 양측 변을 맞춘 것으로 볼 여지도 있다.

파워로직스의 매입채무 확대에 따른 재무건전성 약화는 올 2분기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매입채무 확대가 기본적으로 유보자금 부족에 따라 이뤄진 현상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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