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2.12(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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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영홈쇼핑, 정률제 수수료 '울며 겨자먹기' 낮은 수수료 고민 중…수익제고와 정반대 정책

양용비 기자공개 2019-07-12 11:22:01

이 기사는 2019년 07월 11일 14:2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12월 11일 공영홈쇼핑 17층 대회의실. 최창희 대표이사를 포함한 이사진 6명은 제9차 이사회 회의를 열었다. 여러 안건 가운데 최대 화두는 판매수수료율. 2019년 공영홈쇼핑이 매출 목표를 높게 설정했지만 동종업계 대비 낮은 수수료율로는 달성이 불가능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당시 이사회 회의에서 한 참석자는 수수료율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며 이같은 사안을 주주사나 정부부처, 기타 이해관계자들과 협의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동종업계가 평균 판매수수료율을 30%로 책정한 것과는 달리 23%→20%로 줄여 수익성 개선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공영홈쇼핑의 고민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대목이다.

지난 10일, 최창희 대표는 이사회 내에서만 논의됐던 낮은 판매수수료율에 대한 고민을 공식석상에서 처음 털어놨다. 이날 그는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취임 1주년 간담회를 열어 "민간 홈쇼핑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20%의 판매수수료로 적용해 보면 흑자 회사도 적자로 돌아서게 된다"며 "공영성을 감안하더라도 자본잠식 우려를 씻어 낼 수 있을 만큼의 적정 판매수수료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애초에 공영홈쇼핑 설립의 목적이 중소기업 제품의 판로 확대 등 '상생'을 위한 것이지만, 기존과 같은 낮은 판매수수료율로는 회사를 지속 운영하는 데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의미다.

이날 최 대표가 적자를 벗어날 수 없는 구조임임에도 지속가능한 회사로 거듭나기 위해 변신할 꾀할 것이라고 말한 것에서 공영홈쇼핑의 힘든 상황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최 대표가 발언한 '변신'이 수익성 강화를 위해 대책을 강구하겠다는 뜻으로 읽히는 이유다.

공영홈쇼핑이 이같은 고민을 드러내며 수익성 개선에 발버둥을 치고 있지만 정부와는 엇박자를 내고 있다. 최 대표는 지난 9일 문재인 대통령과 만나면서 그간 정액제로 운영하던 공영홈쇼핑의 수수료 제도를 매출에 따른 정률제로 전환하기로 했다.

수수료 정액제는 판매실적에 관계없이 사전에 일정 금액을 입점업체가 선수수료로 내는 방식이다. 이 경우 홈쇼핑업체의 리스크는 줄어들고, 입점기업들은 손익분기점 이상 판매를 해야한다는 부담을 안게 된다.

반면 판매액에 따라 수수료를 지불하는 정률제를 도입하면 상황은 달라진다. 중소기업들의 부담은 적어지고 홈쇼핑사 입장에선 편성시간 내 목표 매출을 달성하지 못할 경우 수수료 수입도 줄어들게 된다.

수수료 정률제 도입은 공공성을 추구하는 회사의 설립 목적과 정부의 뜻에 부합하지만, 수익성 제고라는 과제를 안고 있는 공영홈쇼핑의 현실에는 반대되는 제도인 셈이다. 공영홈쇼핑의 수수료 정률제에 도입에 대해 '울며 겨자먹기'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공영홈쇼핑이 9일 정률제 수수료율을 도입하겠다고 한 지 하루 만에 최 대표가 기자회견장에서 판매수수료율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은 것은 회사의 구조적 문제를 고스란히 보여준다"며 "공공성과 수익성 사이에서 적절한 해답을 찾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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