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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1.5조 베이징 본사 매각대금 어디에 쓸까 중국내 사업확장·M&A 재원 등으로 활용할 듯

박시은 기자공개 2019-07-15 07:20:00

이 기사는 2019년 07월 12일 07: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그룹이 중국 거점으로 활용하던 'LG 베이징 트윈타워(이하 LG 베이징타워)' 매각에 나서면서 적잖은 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2005년 준공 후 14년 만에 매물화한 것인 만큼 매각 배경과 자금 용도에 관심이 쏠린다.

LG 베이징타워의 예상 거래가는 1조5000억원 수준이다. 빌딩이 베이징 중심업무지구(CBD)인 천안문 광장 인근 청안대로에 위치해 있는 데다 공실이 거의 없어 이처럼 높은 예상가격이 형성된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에선 매물의 메리트가 높은 만큼 거래는 어렵지 않게 성사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LG그룹은 재무적인 배경보다는 향후 중국 내 사업확장과 M&A 재원 마련 등을 위해 이번 매각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딜이 완료되더라도 LG그룹은 빌딩 매각자금을 국내에 들여오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해외 기업이 현지에서 얻는 자본이들의 국외 반출에 대해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예가 국내 기업 이랜드월드의 티니위니 매각 건이다. 이랜드월드는 2016년 중국업체 브이그라스(V-GRASS)와 티니위니를 총 8700억원에 매각하는 거래계약을 체결했었다. 이랜드월드는 이중 브랜드 권리금은 중국 법인(이랜드인터내셔날패션상하이)에 두고 상표권 매각대금 2400억원에 대해서만 국내로 송금할 예정이었다.

다만 중국 당국의 자본통제로 송금이 지연됐고, 이랜드월드는 중국 법인에 매각 대금을 묶어두고 몇차례 걸쳐 나눠 송금할 수 밖에 없었다. 중국 당국이 500만달러가 넘는 국외송금에 대해 적격성 심사를 엄격히 진행했기 때문이다. 때문에 이랜드월드는 거래 계약 후 2년 4개월이 지난 작년 말에야 상표권 매각대금 송금을 완료할 수 있었다.

LG 베이징타워는 LG전자의 해외계열사 LG홀딩스가 지분 전량을 들고 있다. 따라서 매각대금은 LG홀딩스로 우선 흘러가게 된다. 다만 LG그룹은 이번 빌딩 매각대금을 국내로 송금하기 보다는 중국 내에서 활용하는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송금 절차가 복잡한 데다 중국 내에서 사업 확장 등에 활용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판단에서다.

LG는 국내 기업 중 선도적으로 중국시장을 공략한 기업이기도 하다. 특히 계열사 가운데 중국시장에서 가장 적극적인 활동을 벌이는 곳은 LG화학이다. LG화학은 빌딩을 보유한 LG홀딩스의 지분 26%를 들고 있는 2대주주이기도 하다. LG전자가 지분 49%를 들고 있는 최대주주, LG상사가 25%를 보유한 3대 주주로 세 회사가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다.

LG화학은 지난 1995년 국내 화학기업 중 처음으로 중국에 생산법인을 설립하기도 했다. LG화학은 현재 베이징에 위치한 중국지주회사를 비롯해 17개 생산·판매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올 들어서는 중국 빈장에 전기차 배터리 2공장을 증설하고 중국 완성차업체 지리자동차와 합작법인 설립을 발표하기도 했다. 중국정부의 보조금 정책 폐지 이후 개방이 예상되는 중국 전기차 시장에 재진입하기 위한 복안이다.

중국 내 M&A를 위한 재원 마련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LG는 최근 그룹 차원에서 선택과 집중을 위한 비핵심 자산 매각과 일감 몰아주기 해소를 위한 지분 정리에 한창이다. LG전자의 수처리사업부와 LG화학 유리기판·편광판 사업부, LG유플러스 결제사업부, CNS 주요지분 등 현재 그룹이 추진하는 매각 거래만 해도 상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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