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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2막' 도용환의 미션, 자본수출·원스톱 솔루션 스틱 창립 20주년, 뉴비젼 제시…"1조 펀드·해외 전용펀드로 공격 투자"

박창현 기자공개 2019-07-14 12:00:00

이 기사는 2019년 07월 14일 12: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창업 20주년. 지나온 길을 회상하는 창업자의 눈은 먼 산을 향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무모한 도전이었다. 국내 대표 금융그룹이 첫 직장이었다. 15년간 펀드매니저로 일하며 투자 업무를 총괄했다. 스스로 "정말 나대고 다녔다"고 표현할 정도로 투자 시장을 주름 잡았다. 안정적인 삶도 보장됐다.

성과가 커질수록 내 것을 하고 싶다는 마음도 함께 커졌다. 그렇게 은행 문을 뛰쳐나와 1999년 투자전문 회사 '스틱IT벤처투자'를 차렸다. 회사가 전쟁터라면 밖은 지옥이라고 했던가. 척박했던 국내 투자 시장은 냉혹하기 그지 없었다. 설상가상으로 IMF 외환위기 여파로 투자 심리는 더 꽁꽁 얼어붙었다.

하지만 시스템의 힘을 믿었다. 차근차근 정도를 걷다 보면 피가 되고 살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실제 하나 둘 성과를 내고 트렉레코드가 쌓이자 우군이 생겨났다. SK텔레콤과 미쓰비시상사, 사우디아라비아 투자회사, 국내 연기금·공제회들이 기꺼이 투자금을 내놨다.

20년이 지난 지금, 스틱은 이제 운용자산(AUM) 5조원이 넘는 국내 대표 투자회사로 성장했다. 겁없던 불혹의 창업자는 이제 어떤 일이든 들으면 곧바로 이해가 된다는 '이순(60살)'에 이르렀다. 그리고 또 다른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도용환

도용환 스틱 회장(사진)은 12일 스틱 창립 20주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또 다른 20년을 향한 비전과 성장 전략을 내놨다. 도 회장은 "스틱은 VC에서 PE, 인프라, 해외 투자로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했다"며 "한국경제의 산업구조와 자본 시장의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한 결과 이처럼 성장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창업 20년의 최대 성과로는 '시스템 구축'을 꼽았다. 맨땅에서 출발했지만 조직원의 역량을 회사 내부 시스템으로 체화시킴으로써 이제 기관 투자가들이 신뢰할 수 있는 투자회사로 발돋움했다는 것이 도 회장의 평가다. 또 시스템의 힘은 미래 성장 과정에서도 최고의 자산이 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제 도 회장은 대형화와 국내 자본의 해외 수출을 꿈꾸고 있다. 그는 "우리나라도 자본이 축적되면서 내부 자본을 해외로 수출하는 수준에 다다랐다"며 "거시적으로 성장성이 높은 국가와 지역에 투자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먼저 대형화를 위해 각 투자 영역별로 별도 플랫폼을 구축했다. 그 결과물로 스틱인베스트먼트(PEF)와 스틱벤처스(VC), 스틱얼터너티브자산운용 (부동산/인 프라 등 실물자산 투자) 3개 축이 완성됐다. 대기업 중심의 스페셜시츄에이션 투자부터 중견기업 바이아웃 투자, VC 투자, 부동산 인프라 실물 투자까지 사실상 모든 대체 투자 분야를 커버할 수 있다.

스틱은 전문화된 대체투자 종합 플랫폼을 기반으로 기관 투자자들에게 '원스톱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대형화 전략의 연장선상에서 올해 1조2000억원 이상의 초대형 펀드(스페셜시츄에이션펀드II) 결성도 앞두고 있다.

해외 투자 기회도 다각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스틱은 상해와 타이페이, 호치민 등 해외 주요 거점에 이미 10년 전부터 진출해있다. 특히 투자 경험이 풍부한 아세안 국가를 중심으로 해외 투자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내년 하반기까지 5억달러 규모의 해외 전용펀드 결성하다는 목표도 세웠다. 도 회장은 "아세안 국가들의 기업 성장 속도는 우리나라보다도 빠르다"며 "잠재 유니콘 기업들이 많은 만큼 선제적으로 투자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창업자는 간담회가 끝나자 다시 일일이 사람들은 찾아 다니며 악수를 청했다. 많은 이야기를 나눴음에도 불구하고 스틱의 미래를 이야기하는 그의 입은 쉬지 않았다. 그렇게 그는 이미 스스로 다음 20년을 위한 여정을 시작했다. 바야흐로 2막이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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