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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note]좋은 비상장 바이오벤처 투자법

오찬미 기자공개 2019-07-16 08:07:38

이 기사는 2019년 07월 15일 07:2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좋은 비상장 바이오사가 어디라고 생각하세요?" 바이오업계 취재에 뛰어든 지 1년이 못됐는데도 이같은 질문을 받는다. 그만큼 '바이오'가 시장에서는 핫한 화두다. 이 순간에도 테이블과 테이블 사이에서는 향후 투자수익을 크게 얻을 수 있는 바이오벤처를 열심히 찾고 있다. 그렇다면 투자자들이 자금을 넉넉히 준비해 괜찮은 벤처회사를 찾기만한다면 향후 큰 수익을 얻고 엑시트 할 수 있을까.

'잭팟'을 생각하는 투자자가 틀렸다는 건 아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그들에겐 투자 기회가 많지 않다. 좋은 파이프라인을 갖고 있는 바이오벤처는 알려지지 않았을 뿐, 은밀히 투자제의를 많이 받는다.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알고 찾아온다는 얘기다. 다만 돈이 있다고 모두가 투자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노골적으로 일회성 수익을 드러내는 투자자에게는 '기회'를 주기가 망설여 진다는 게 대표들의 솔직한 속내다.

바이오벤처 대표들은 좋은 투자자와 나쁜 투자자를 가르는 기준을 '신뢰'라고 입을 모았다. 유망한 파이프라인을 갖고 있어서 투자제의를 많이 받는다는 한 바이오 대표는 "투자자 입장에서는 초기단계에 잘 발견해서 딱 한번만 투자하면 수익률이 좋겠지만 저희는 필요할 때 자금을 넣어주며 함께 가는 전략적 FI를 원한다"며 "필요할 때 사람을 소개시켜주고, 기회도 만들어주는 곳이 좋은 투자자"라고 말했다. 규모가 있는 VC들이 더 좋은 조건의 투자를 약속해도 신뢰가 가는 투자자와 손을 잡는 데는 "길게 보면 결국엔 더 큰 이득"이라는 믿음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투자자의 빠른 의사결정도 투자자의 질을 구별하는 중요한 요소다. 또다른 바이오벤처 대표는 국내 유명 제약사와 손을 잡으려다가 혀를 내둘렀다고 한다. 대표적 오너회사이자 기술수출로 유명세를 떨친 A제약사는 의도적으로 협상테이블을 길게 끌고가며 이익을 극대화 하려는 경향이 강했다고 했다. 의사결정 지연이 반복되자 결국 이 제약사와의 투자 협상은 무산됐다.

협상우위의 투자로 평판을 잃은 경우도 있다. 상장을 앞둔 한 바이오 대표는 대형 제약사와 성급히 손 잡은 것을 후회한다고 전해진다. 개발을 끌고 갈 돈이 없었던 데다 상장을 혼자 준비하기에는 선례가 많지 않아 대형 제약사에게 투자를 받았다. 그러나 이내 열심히 키워온 회사를 빼앗긴 기분이라고 했다. 투자를 받은 이후 이 바이오벤처 대표의 지분이 20%도 채 안되기 때문이다. 앞으로 이 제약사와 손 잡을 바이오벤처가 얼마나 될지 의문이다.

바이오 생태계는 투자와 연구가 선순환할 때 건강해진다. 투자자가 단기적 이익만을 추구하면 투자 기회를 잃어버리거나 투자에 성공해도 평판을 잃을 수 있다. 신약 개발이 어려운만큼 함께 성공한다는 믿음과 신뢰가 공유돼야 바이오투자에서 성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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