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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피자헛, 직영점→가맹점 전환 효과봤나 매출 축소, 수익은 개선…매출원가율 79%→1.9%

양용비 기자공개 2019-07-17 08:25:15

이 기사는 2019년 07월 15일 14: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5년 직영점의 가맹점 전환을 결정한 한국피자헛의 수익 개선 효과가 뚜렷해지고 있다. 한국피자헛의 수익 개선은 직영점을 축소하면서 절감한 매출원가가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직영점 축소로 매출도 줄어들면서 외형이 줄어들고 있다.

피자 프랜차이즈 경쟁 심화로 극심한 영업난에 시달리던 한국피자헛은 2015년 특단의 조치를 취한다. 당시 75개에 달했던 직영점을 모두 가맹점으로 전환해 100% 가맹점 체제를 구축하기로 했다.

이같은 결정에 따라 한국피자헛은 2014년 말~2015년 중반 75개였던 직영점을 2015년 말 3개까지 줄였다. 2016년 말엔 단 하나의 직영점도 남겨두지 않고 모두 가맹점으로 전환했다.

피자헛 매장수

한국피자헛이 가맹점 전환 전략을 펼친 이유는 수익성 악화의 영향 때문이다. 저가 피자 프랜차이즈가 우후죽순으로 생겨나 경쟁이 심화하자 한국피자헛의 실적은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2013년 적자 전환하고, 2015년엔 영업손실액이 약 207억원까지 불어나자 한국피자헛은 외형 확장보단 수익성 확보에 방점을 둔 셈이다.

한국피자헛이 직영점의 100% 가맹점 전환을 결정하고 4년이 지났다. 한국피자헛이 직영점을 축소하고 가맹점을 확대한 뒤 실적 부문에서 변화는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우선 매출액은 크게 감소했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 정보공개서에 따르면 한국피자헛의 2017년 매출은 208억원이다. 893억원있던 2015년의 매출액이 3년 만에 4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한 셈이다.

한국피자헛은 2007년 유한회사로 전환한 탓에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 정보공개서로만 실적을 확인할 수 있다. 가장 최근 정보공개서에 나온 한국피자헛의 실적은 2017년 분이다.

매출액이 줄어든 것은 사업구조가 '직영점→가맹점'으로 전환하면서 직영점을 통해 벌어들이는 상품 매출이 급격하게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직영점 없이 가맹점으로만 운영되면서 가맹본부인 한국피자헛이 창출할 수 있는 매출원은 가맹수수료가 유일했기 때문이다.

한국피자헛의 직영점은 2015년 이전까지 미국본사와 한국지점에 각각 3~4%의 로열티나 수수료를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맹점의 경우 한국피자헛에 마케팅비 5.8%를 지급한다. 한국피자헛의 입장에선 직영점보다 가맹점이 높고 안정적인 수수료를 제공해주는 셈이다.

한국피자헛 실적

가맹점 전환으로 한국피자헛의 매출은 축소됐지만 영업손실은 크게 개선됐다. 2015년 207억원에 달했던 영업손실액을 2017년 12억원까지 줄었다. 직영점이 없어지면서 매출원가 부담이 거의 없어졌기 때문이다.

직영점이 수십 개에 달했던 2015년 한국피자헛의 매출원가는 704억원이었다. 매출액에서 매출원가가 차지하는 비중(매출원가율)은 78.8% 수준이었다. 직영점에서 제조하는 상품에 대한 원가였다.

한국피자헛이 2016년부터 직영점을 서서히 없애면서 매출원가가 하락했다. 2016년 한국피자헛은 매출원가를 2016년 15억원, 2017년에는 4억원까지 줄였다. 이로 인한 2017년의 매출원가율은 1.9%였다. 매출원가율은 2015년 78.8%에서 2017년 1.9%로 2년 새 76.9%포인트 감소했다.

매출원가가 거의 발생하지 않는 만큼 한국피자헛이올리는 매출 대부분은 판매비와 관리비를 제외하면 수익으로 연결되는 셈이다. 하락한 매출원가가 영업적자폭을 상당 부분 개선하는 데 이바지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피자헛은 2017년부터 다시 직영점의 수를 서서히 늘리고 있다. 직영점의 가맹점 전환으로 매출이 급감한 만큼 점진적으로 직영점 비율을 늘려 외형 확대를 다시 꾀하겠다는 복안으로 보인다.

한국피자헛 관계자는 "올해 5월 기준 직영점은 총 17개"라며 "2017년 패스트 캐주얼 다이닝(FCD)매장의 문을 연 뒤 천천히 늘려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매출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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