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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interview]"한독式 파트너링, 지속성장·해외진출 초점"권소현 기업&사업개발실 상무 "최대 성공사례는 제넥신"

민경문 기자공개 2019-07-16 08:07:03

이 기사는 2019년 07월 15일 15:4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제약바이오업계의 '화두'는 오픈이노베이션(Open innovation)이다.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회사 대부분이 경영 방침으로 이를 내세우고 있다. 중견 제약사인 한독도 마찬가지다. 지금까지 성과만 보면 오픈이노베이션 영역에서 가장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국내 제약사일지 모른다.

제넥신·SCM생명과학·에이비엘바이오·트리거테라퓨틱스·레졸루트 등 국내외 다수의 업체들이 한독과 손을 잡았다. 연구, 개발, 사업화 및 신사업 등 기업 전반에 걸쳐 외부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있는 한독이다. 그 중심에는 한독의 기업&사업개발실(Corporate & Business Development)을 책임지는 권소현 상무(46)가 있다.

권 상무는 1997년부터 GSK, MSD, Quintile 등에서 국내외 허가 임상 영업과 마케팅, 사업 개발 및 기업 전략 등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9년 전 한독에 합류했으며 2012년 3월 사업개발실 이사, 상무보 등을 거쳐 2017년 3월부터 한독의 BD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최근 한독이 진행했던 굵직굵직한 거래들은 모두 그의 손을 거쳤다.

권 상무가 생각하는 오픈이노베이션의 정의는 무엇일까. 그는 "조직의 사업 모델에 따라 회사 경계를 넘어 지식과 혁신이 자유롭게 움직이는 광범위한 프로세스"라며 "시장에서 주목한 바이오테크 지분투자는 오픈이노베이션의 극히 일부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한독이 올해 상반기까지 투자를 단행한 국내외 회사는 총 15곳이다. 지속가능 성장을 위한 파이프라인 확충과 글로벌 진출 동력 마련 여부가 투자의 주된 판단 기준이다. 2012년부터 제넥신과의 지속형 성장호르몬 공동 개발, 에이비엘바이오와의 이중항체 신약 포트폴리오 확대 등이 대표적인 파이프라인 확충사례로 꼽힌다.

SCM생명과학 지분 투자로 줄기세포 시장에 진출한 점도 같은 맥락으로 파악된다. 권 상무는 "CMG제약·국가항암신약개발사업단 등과는 표적항암제 'Pan-TRK' 저해 항암신약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며 "이 밖에 한독칼로스메디칼을 설립해 저항성 고혈압 치료용 의료기기를 개발중"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바이오칩 전문기업 엔비포스텍과도 체외진단용 의료기기를 개발하고 있다.

미국 바이오벤처인 레졸루트와 트리거테라퓨틱스 투자는 한독의 글로벌 진출 의지를 드러낸 거래였다. 권 상무는 "레졸루트 핵심멤버들의 성장호르몬 개발 경험은 한독과 제넥신이 공동개발 중인 '지속형 성장호르몬(GX-H9)'의 글로벌 임상 3상을 가속화할 것"이라며 "레졸루트는 향후 한독의 미국 진출에도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파트너를 결정할 때는 신뢰하며 오래 협업할 수 있는 곳인지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물론 이 과정에서 피투자 회사 최고경영진과 김영진 한독 회장과의 대면 미팅은 필수"라고 말했다.

가장 성공적인 오픈이노베이션 사례로는 제넥신이 단연 1순위로 꼽혔다. 권 상무는 "헬스케어 분야에서 성과를 가시화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기 마련"이라며 "다만 지금까지의 재무적 성과와 한독의 입지 강화 등을 포괄적으로 고려할 때 제넥신이 양사 시너지를 가장 높였던 회사"라고 설명했다. 제넥신과는 마곡산업단지에서의 연구소 건축도 함께 논의하고 있다.

트리거테라퓨틱스와 같은 NRDO(no research development only) 업체 투자에 대한 그의 생각도 궁금했다. 권 상무는 "해외에서 NRDO는 이미 정착화된 개념이고 다양한 형태의 NRDO가 존재한다"며 "vant시리즈로 잘 알려진 스위스의 로이반트(Roivant sciences)는 16개의 NRDO 회사를 보유중이며 무려 30억 달러를 조달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리서치 전문인 어레이 바이오파마가 Pan-Trk 억제제 후보물질을 발굴해 항암전문 개발사인 록소에 기술이전했고, 록소는 이를 다시 바이엘에 라이선스 아웃이 이뤄졌다"며 "오픈이노베이션을 추구하는 시점에서는 연구소의 하드웨어보다 각 개발단계에서 전문가들이 기민하게 움직이는 소프트웨어의 가치가 더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국내 바이오기업 밸류에이션에 대해선 어떤 평가를 내리고 있을까. 권 상무는 "국내 업체들의 몸값이 비싸진 것은 사실이나 미국 업체들과 동등 비교하긴 어려울 것"이라며 "일부 기업의 경우 기업가치가 잘 이해가 안가는 부분도 있지만 결국 기술의 우월성, 시장 내 희소가치 등에 따라 가치가 책정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워런버핏의 말 'Only when the tide goes out do you discover who's been swimming naked'을 인용하며 결국 시간이 지나면 밸류에이션을 두고 누가 거짓말을 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최근 임상 3상 업체의 목표치 미달 사례에 대해서도 그는 "산업 특성을 이해하지 못했던 투자자와 낙관적 시장 전망이 합쳐져서 기대감을 높였던 부분이 있었지만 결국 업계가 성숙해가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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