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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 기술평가 손질…제2 '인보사' 선제 대응? 외부 평가기관 수 확대…잇딴 바이오 악재, 신뢰도 확보 의지

전경진 기자공개 2019-07-17 14:50:43

이 기사는 2019년 07월 16일 17:0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술특례 상장 추진 기업들의 기술력을 검증하는 외부 평가 기관 수가 늘어난다. 한국거래소는 최근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기술 특례 상장 제도의 신뢰성 문제가 불거지면서 보완책 마련에 돌입했다. 빠르면 하반기 중 대안을 수립해 발표할 계획이다.

시장에서는 최근 바이오 상장사들의 기술력 문제가 도마위에 오르면서 거래소가 대응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 7월부터 외부 평가기관으로부터 AA급 이상을 부여 받은 기업에 한해 기술성 심사가 면제되는 탓에 거래소 입장에서 평가기관의 신뢰도 확보가 더 중요해진 모양새다. 가령 최근 품목 허가가 취소된 코오롱티슈진의 골관절염 유전자 치료제인 '인보사(인보사케이주)'의 경우 기술성 평가에서 AA급을 받았던 바 있다.

◇기술특례 상장 신뢰 제고, 평가 기관 수 확대

16일 한국거래소와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기술 특례 상장 제도에 대한 시장 신뢰를 제고하기 위한 방안들을 마련하고 있다. 현재 상장예정법인의 기술력을 검증하는 외부평가기관 수를 늘리는 방안 등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구체적으로 기술특례 제도를 활용해 코스닥에 입성하려는 기업들은 상장 예비심사 청구 전 복수의 외부 기관으로부터 A급과 BBB급의 기술 등급을 획득해야 한다. 2019년 7월 기준 총 13곳의 외부 평가기관들이 선정돼 심사를 맡고 있다. 향후 거래소는 국책기관을 중심으로 평가기관 풀(Pool)을 넓힐 예정이다.

거래소가 평가기관 수를 넓히는 이유는 특례 제도 '신뢰성'이 도마위에 올랐기 때문이다. 바이오 기업이 개발하는 신약의 종류만 해도 당뇨, 치매, 암 등 중대 질병부터 희귀성 질환까지 다양하다. 의료기기 업체만 해도 패치부터 심전도 센서 등 의료보조기구까지 세분화해 있다. 그런데 한정된 심사기관이 이를 전부 평가하다보니 기술성 평가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신 기업들로부터 객관성에 대한 지적들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또 바이오기업들의 기술력 심사 승인율이 로봇, IT 등 다른 현식·벤처기업들보다 지나치게 높게 나오면서 평가기관의 전문성까지 문제 삼는 경우도 나타나고 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태스크포스(TFT)를 따로 구성한 것은 아니지만 특례 상장 제도의 신뢰성 제고 방안에 대해 다각면에서 검토하고 있다"며 "빠르면 하반기 중 대안을 발표해 시장에서 제기되는 문제점들을 보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바이오 '악재' 영향, 제2 '인보사' 선제적 방어

시장에서는 최근 바이오 기업의 기술 신뢰도에 대한 시장 우려가 커지면서 거래소가 선제적인 대응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가령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코오롱티슈진의 골관절염 치료제 인보사가 있다. 코오롱티슈진의 경우 기술성 특례 제도를 활용해 증시에 입성한 기업은 아니다. 하지만 2017년 IPO 과정에서 코오롱티슈진은 외부 평가기관에 기술성 평가를 의뢰했고 최종적으로 AA급을 평정받았다. A급 이상이면 특례 상장이 가능한 상태에서 초우량 등급을 평정받았던 셈이다.

하지만 현재 코오롱티슈진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인보사에 대한 품목 허가를 취소당한 상태다. 약효에 대한 의구심 뿐 아니라 기술성 평가에 대한 신뢰까지 함께 도마위에 오른 상황이다.

더욱이 한국거래소는 상장규정 개정을 통해 올해 7월부터 외부 기술성 평가기관으로부터 AA급을 평정받은 기업에 한해 상장예비심사 과정에서의 기술성 심사를 면제해주기로 했다. 최근 '인보사 사태'와 관련해 거래소의 직·간접적 책임까지 거론되고 있는 상황에서 같은 논란을 피하기 위해서는 외부평가 기관의 전문성 제고가 필수적이었다는 분석이다.

시장 관계자는 "한국거래소와 증권사도 결과적으로 행정기관과 금융기관일 뿐"이라며 "기술성 평가는 전적으로 외부 평가기관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만큼 평가기관 풀을 넓히는 것 외에도 다양한 방식으로 제도의 전문성과 신뢰도를 높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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