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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홈쇼핑, 잇단 악재 속 장기 비전 제시 '눈길' 하이마트 등 제치고 유통BU 주제 발표…재승인 심사 등 현안 산적

박상희 기자공개 2019-07-18 08:04:26

이 기사는 2019년 07월 17일 14:5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그룹 하반기 VCM(Value Creation Meeting·옛 사장단 회의) 둘째날인 17일 15개 유통BU 계열사 가운데 우리홈쇼핑(채널명 롯데홈쇼핑)이 비전 주제 발표에 나서 눈길을 끈다. 롯데홈쇼핑은 롯데하이마트 등 유통 주력 계열사를 제치고 롯데쇼핑 백화점·마트·이커머스부문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주제 발표 계열사로 선정됐다.

롯데홈쇼핑이 주제 발표에 나서게 된 것은 업계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가지 못하고 만년 중위권에 머무르고 있는데다 최근 초유의 업무정지 처분까지 겹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롯데홈쇼핑의 명확한 장기 비전을 제시하라는 지주 차원의 요구로 풀이된다.

17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유통 BU VCM에선 강희태 롯데백화점 사장, 문영표 롯데마트 대표, 김경호 e커머스 대표 , 이완신 롯데홈쇼핑 대표(사진)등이 비전 주제 발표에 나선다. 지난해 하반기 VCM은 참석한 계열사 대표 대부분이 발표에 나선데 반해 올해는 BU 별로 특정 4개사만 별도로 주제 발표에 나섰다. 대표이사의 비전 발표 40분, Q&A 20분 등 주제 발표에 나선 계열사 별로 각각 1시간의 시간이 주어진다.

롯데홈쇼핑 이완신
롯데그룹 관계자는 "백화점과 마트는 롯데그룹 유통의 핵심이고 활발하게 해외 사업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주제 발표에서 빠지지 않을 것으로 봤다"면서 "온라인사업부문은 '발등의 불'로 그룹에서 가장 신경써서 보고 있는 사업 중의 하나"라고 말했다.

백화점과 마트, e커머스는 모두 롯데쇼핑 산하 주요 사업부문이다. 이들과 함께 주제 발표에 나선 곳은 롯데홈쇼핑이다. 지난해 매출 규모만 4조원을 넘는 롯데하이마트 등 주력 계열사를 제치고 롯데홈쇼핑이 주제 발표에 나서게됐다. 우리홈쇼핑 지난해 매출액은 9087억원으로, 1조원에 미치지 못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재승인 심사 이슈나 6개월 업무정치 처분 등 롯데홈쇼핑에 현안이 많아 주제 발표 계열사로 선정된 것 같다"고 말했다.

롯데홈쇼핑은 지난해 5월 TV홈쇼핑 재승인 심사를 통과했다. 다만 3년 조건부 승인으로, 오는 2021년 5월 27일까지 3년간만 사업 지속이 유효하다. 2021년 결과에 따라 방송중단 등 최악의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 홈쇼핑 재승인 심사는 업체 존폐와 직결된다. 무엇보다 단기간에 걸친 잦은 재승인 심사는 장기투자 발목을 잡을 수 있다.

와중에 롯데홈쇼핑은 방송법 위반으로 하루 6시간 업무정지처분을 받았다. 해당 조치는 6개월 간의 유예 기간을 거쳐 11월 4일부터 적용된다. 이번 제재는 2015년 재승인 심사과정에서 임직원의 범죄행위를 고의로 누락한 뒤 재승인을 받아 방송법 제18조를 위반했기 때문이다. 전례가 없는 제재인데다 3년 조건부 재승인을 받은 상황에서 내려진 조치라 롯데홈쇼핑에 미치는 충격은 상당히 크다.

CJ ENM 등 업계 선두업체가 생존을 위해 변화를 꾀하고 있는 점도 주목할만한 부분이다. 지난해 CJ그룹은 CJ오쇼핑과 CJ E&M을 합병해 국내 최초 융복합 미디어 커머스 기업인 CJ ENM을 출범시켰다. CJ헬로 매각대금 8000억원은 향후 홈쇼핑 사업부문의 핵심 성장재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반해 롯데홈쇼핑은 실적과 투자 모두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업계에 따르면 롯데홈쇼핑 시장 점유율은 약 17% 수준에 그치고 있다. CJ ENM 오쇼핑부문, GS홈쇼핑, 현대홈쇼핑 등에 밀려 중위권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유통 공룡' 롯데그룹 명성에 걸맞지 않는 위상이다.

지배구조 상 그룹에서 유상증자 등을 통한 지원에 나서기도 쉽지 않다. 우리홈쇼핑은 롯데쇼핑의 자회사다. 롯데쇼핑이 보유한 롯데홈쇼핑 지분율이 53.03%로 과반을 넘는다. 다만 태광산업(27.09%), 대한화섬(10.21%) 등 태광그룹이 나머지 절반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롯데그룹에서 전폭적인 지원을 해줄수도 없는 구조다. 롯데쇼핑에서 유상증자 등 지원에 나설 경우 태광 측 지분율이 감소하기 때문이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유통 BU 계열사를 대상으로 열리는 VCM에서 왜 주제 발표 계열사로 선정됐는지 특별한 이유는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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