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더스트리

GS의 달라진 행보, 롯데와 잇딴 협업 '눈길' 작년 그린카 투자로 첫 파트너십…신사업 육성 의지

최은진 기자공개 2019-07-18 08:28:28

이 기사는 2019년 07월 17일 15: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GS그룹이 최근 롯데그룹과 협업관계를 구축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보수적인 경영철학과 에너지 중심의 사업포트폴리오 상 LG그룹이나 공기업 외 파트너십을 가진 대기업이 거의 없었던 GS였다. 하지만 지난해 말 롯데그룹의 그린카 투자를 계기로 변화가 감지되는 분위기다.

최근 롯데케미칼과 합작사(JV)를 만들어 석유화학사업을 함께 추진키로 결정한 점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석유화학사업을 확대하려는 롯데그룹의 구애를 신성장 사업 발굴에 목말라 있는 GS그룹이 받아들인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GS에너지는 롯데케미칼과 8000억원 규모의 석유화학사업 합작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이 지분율 51%를 쥔 경영권을 보유한 최대주주로, GS에너지는 지분율 49%를 보유한 파트너로서 역할을 한다.

합작사 설립으로 롯데케미칼은 GS에너지를 활용해 안정적인 원유 조달을 하면서 대형 석유화학사업자로 발돋움 하게 됐다. GS에너지는 안정적인 매출처를 마련하는 동시에 업계 상위권인 롯데케미칼의 역량을 공유할 수 있다.

거래는 롯데케미칼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롯데그룹은 화학 계열사를 핵심 성장동력으로 키우겠다는 의지로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석유화학사업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원재료 조달이 필수다. 롯데케미칼은 기존 원재료 수급 업체인 GS에너지의 자회사인 GS칼텍스가 파트너사로서 제격이라는 판단으로 먼저 손을 내밀었다는 후문이다.

단순 거래 관계에 불과했던 GS그룹과 롯데그룹이 협업관계로 나아가게 된 계기는 지난해 12월 GS칼텍스가 롯데렌탈 자회사인 그린카에 투자하면서다. 그린카는 차량 공유업체로, GS칼텍스는 지분 10%를 350억원에 사들였다. 롯데그룹은 계열사 및 자회사를 완전 매각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지분 공유는 하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다. 그린카 지분 매각은 그만큼 협업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현한 셈이다.

GS그룹은 보수적인 경영철학을 고수하고 있는만큼 오랫동안 신뢰관계를 구축해 온 LG그룹 외에는 고정적인 파트너사라고 할 만한 곳이 없다. 그룹 중심축이 정유 및 에너지사업인 만큼 정부나 공기업 혹은 외국계 석유기업과 협업하는 게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 시키고 신사업을 육성하겠다는 의지로 국내 경쟁사와도 협업을 추진하게 됐다.

GS그룹 자체가 LG그룹과의 동업관계에서 파생됐듯 신사업 역시 타사와의 협업에서 발굴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앞으로 롯데그룹과의 제휴 및 공동투자가 이어질 것으로도 관측된다.

재계 관계자는 "GS그룹이 신사업 발굴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위해 타사와의 협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며 "롯데그룹과도 지난해 말 첫 협업을 맺은 데 이어 최근 합작사 설립까지 진행하는 등 꽤 돈독한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