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8.24(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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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 부자' 이마트의 부동산 활용법 [thebell note]

전효점 기자공개 2019-07-19 10:44:25

이 기사는 2019년 07월 18일 07:5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람들이 주말에 마트에 가지 않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누가 알았을까. 가파른 소비행태 변화에 분기 적자 가능성마저 조심스럽게 제기되면서 대형마트 대표 주자 이마트는 못내 얼떨떨한 표정이다. 본업인 점포 기반 할인점 사업의 수익성이 부진한 가운데 쓱닷컴, 트레이더스, 스타필드 등 곳곳에 뿌려둔 신사업의 수익성은 가시화되지 않은 이 시기를 어떻게 견디느냐가 이마트의 과제다.

문제는 '가만히 견디기'조차 쉽지 않아졌다는 점이다. 최근 이마트의 발목을 새롭게 잡는 화두는 세금이다. 공시지가 상승으로 재산세와 종부세 등 부동산 보유세가 대거 늘었다. '자가 점포 비중이 높다'는 이마트의 자랑은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업황 부진으로 주가가 반토막 났을 때도 이마트의 가치를 보장하는 몇 가지가 있었다. 대표적인 것이 어마어마한 부동산이다. 할인점 점포 10곳 중 8곳은 이마트 땅에 서있다. 1분기 말 별도 기준 이마트 유형자산 규모는 8조8000억원에 이른다. 연결 자회사까지 합하면 10조4000억원이다. 공정가치를 고려하면 자산가치는 더욱 높아진다.

'땅 부자' 이마트 입장에서 공시지가 상승은 호재다. 하지만 유동화 계획이 없는 한 자산가치 증가는 당장 내야할 세금이 늘었다는 의미다. 보유세 납입 의무는 6월에 발생해 2분기 재무제표에 판관비 항목으로 반영된다. 이마트는 본업에서만 지난해 2분기 753억원의 보유세를 납입했는데 올해는 850억원으로 커질 전망이다. 영업이익이 100억원 이상 침식된다는 의미다. 분기 적자설의 가장 큰 원인이기도 하다.

"창사 최대 위기가 아니라 첫 위기죠." 얼마전에 만난 이마트 한 관계자는 기자의 무심한 표현을 정정해줬다. 사업을 확장해온 경험만 있지, 위기에 직면한 경험은 그만큼 생소하다는 얘기다. 그래서 그런지 신사업 투자와 사업 확장으로만 대처하는 이마트의 모습이 지난 20년간 거듭해온 성장기의 사업 패턴에서 크게 벗어나 보이지 않는다.

영업뿐만 아니라 믿었던 자산도 발목을 잡는 시대에, 이마트가 보유 부동산을 슬기롭게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은 많다. 경쟁 유통사들이 선택한 리츠도 그 중 하나다. 그간 '직진'만을 거듭해온 이마트가 이번엔 다양한 카드를 활용해 새로운 위기를 돌파한다면 분명 국내에서 가장 강인한 유통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다. 이마트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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