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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릿지바이오, 1조 L/O 빅딜에 기술성 평가사 '뻘쭘' 앞서 3곳에서 BBB이하 평정, 전문성 논란도…"NRDO 재평가 계기"

민경문 기자공개 2019-07-19 08:19:20

이 기사는 2019년 07월 18일 14:4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이하 브릿지바이오)가 글로벌 빅파마인 베링거인겔하임과 약 1조5000억원 규모의 라이선스아웃(L/O) 거래를 하자 국내 바이오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에이치엘비의 임상3상 목표치 미달, 한미약품 신약 권리 반환 등으로 침체된 분위기를 다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나온다.

특히 두 번이나 브릿지바이오를 기술성평가에서 떨어뜨린 기관들 입장에선 이번 결과가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다.

기술성 평가 기관들은 브릿지바이오에 대해 NRDO(No research development)로써의 한계를 지적했다. NRDO는 자체 기술로 신약을 개발하는 것이 아니라 외부의 기술을 도입해 임상시험과 상용화로 이를 발전시키는 개발중심회사를 말한다. 기술성 평가 기관들은 NRDO 업체들에 자체 기술력이 없다며 박한 평가를 내렸다.

하지만 글로벌 빅파마는 NRDO의 기술력을 높이 평가해 조단위 로열티를 약속했다. 기술성평가 제도의 신뢰성을 다시 한번 따져봐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는 이유다.

브릿지바이오는 베링거인겔하임과 특발성 폐섬유증 신약 후보물질(BBT-877)과 관련해 1조4600억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 2017년 브릿지바이오가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로부터 200억원에 도입한 오토택신 저해제 관련 물질을 70배 이상의 가격으로 되팔았다.

브릿지바이오 회사 내부적로는 고무된 분위기가 역력하다. 그 동안 시장에서 소문으로만 알려진 라이선스 아웃 시나리오가 현실화됐기 때문이다. 브릿지바이오의 코스닥 입성 목표도 다시 한번 탄력을 받게 됐다. 앞서 두 번의 기술성 평가 탈락으로 회사의 지속가능 성장을 둘러싼 우려가 적지 않았던 상황이었다.

지난해 4월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과 한국기업데이터로부터 BB과 A급을 받은 브릿지바이오는 올해 기술보증기금과 NICE로부터 모두 BBB등급을 받는데 그쳤다. 신약 후보물질을 인수해 임상시험과 상용화 등 개발에만 집중하는 전략에 대한 우려가 반영됐다. 결과적으로 IPO를 통한 투자자들의 회수 전략도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었다.

증권사 관계자는 "상당수 기술성 평가기관이 브릿지바이오가 NRDO라는 점을 들어 낮은 점수를 매겼지만 정작 글로벌 제약사들의 평가는 달랐다"며 "기존 제도 뿐만 아니라 기술성 평가기관의 전문성과 객관성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기술성 평가는 당장 수익을 내지 못하지만 기술력이 높은 업체에 상장 기회를 주기 목적으로 마련됐다. 기술신용평가기관(TCB)와 정부산하 연구기관이 한 곳씩 선정된다. 다만 이들이 바이오테크의 기술력을 제대로 평가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꼬리표처럼 따라다녔다. 단순 체크리스트를 통한 양적평가에 그친다는 지적이 상당했다. 그렇다고 평가기관에 책임을 묻기도 어려운 구조였다.

바이오업체 관계자는 "작년 4월 기평에 탈락한 브릿지바이오에 연구시설이 부족하다고 해서 이를 추가했지만 결과는 다르지 않았다"며 "NRDO와 순수 R&D 업체를 구분하는 평가사들의 접근법 자체가 문제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정규 브릿지바이오 대표는 "향후 어떤 상장 방식을 택할 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며 "최근 상장관련 규정과 제도가 변경 수정되고 있어 상장 주관사와 성장성특례 혹은 기술특례 방식을 놓고 얘기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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