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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더벨 M&A 포럼]"해외 행동주의 펀드 사례, 타산지석 삼아야"이용진 맥킨지 파트너 "사전 점검·사후 대응 필요"

노아름 기자공개 2019-07-19 08:04:00

이 기사는 2019년 07월 18일 16:5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기업들도 행동주의 펀드의 출현에 대비한 준비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주주가치 제고를 요구하는 행동주의 펀드가 일반화 돼 있는 해외 사례를 참고해 보다 적극적인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2019 더벨 M&A 포럼13
이용진 맥킨지&컴퍼니 한국사무소 시니어 파트너(사진)는 18일 밀레니엄 서울힐튼호텔에서 열린 '2019 더벨 M&A 포럼에서 "미국, 유럽 등 해외의 경우 행동주의 펀드가 시장에서 영향력을 높여가고 있고, 이들과 기관투자자와의 경계는 점차 모호해질 것"이라며 "기업들은 행동주의 투자자 활동에 대해 사전 점검과 사후적 대비에 나서는 추세"라고 말했다.

행동주의 투자자(Activist investor)는 상장사의 소수지분을 매입해 단기간(1~5년)에 실적 및 재무, 거버넌스 관련 취약점을 지적해 기업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이들을 지칭한다. 이들은 기업분석시 △금융 △운영 △거버넌스 △전략 등 크게 4가지 레버(기준점)를 두고, 기업이 피어그룹 대비 낮은 수익성을 보이거나 원활한 현금흐름을 보이지 않을 경우 비핵심자산 매각, 이사회 구성 다양화·투명화, 배당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 등을 요구한다.

해외 행동주의 펀드의 자금은 2000억달러(한화 약 237조원)로 규모가 상당할 뿐만 아니라 이들의 활동은 기업에 변화를 야기한다는 것이 이용진 파트너의 분석이다. 기업들은 연평균 3000만달러(한화 355억원)를 지출해 행동주의 투자자의 공격에 대응하고 있지만 타겟기업의 37%는 최고경영자(CEO)·최고재무책임자(CFO) 등 핵심 경영진이 사임한다. 때문에 기업은 행동주의 펀드가 실질적 행동에 나서기에 앞서 이를 예측하거나 사후 대응을 통해 충격 최소화를 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용진 파트너는 "기업에 대한 행동주의 펀드 보유지분이 공개되거나 이들이 기업에 레터 발송 등 실질적 행동에 나서면 주가에 큰 변화가 생긴다"며 "기업은 이에 24시간 내에 신속하게 대응하는 것이 필수"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최근 행동주의 투자자들이 기관투자자들과 연합해 시장에 활발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며 "기업 입장에서는 이에 대한 준비가 시급해진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최근 수년새 대기업을 상대로 한 해외 투자자들의 적극적인 주주 행동주의 경향이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 2017년 대규모 인수합병 불발을 문제삼은 미국계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네덜란드 페인트회사 악조노벨(AkzoNobel)의 주주였던 엘리엇(Elliott)은 미국 페인트회사 PPG의 아크조노벨 인수가 성사돼야 한다고 판단했지만 악조노벨 경영진의 판단은 달랐다. 결과적으로 엘리엇은 PPG의 적대적 인수·합병(M&A) 시도를 막은 악조노벨 경영진 해임을 위한 주주총회 개최를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이외에 서드포인트(Third Point)는 다우케미칼에 석유화학사업부 분사 등 사업전략 변화를 요청한 사례도 소개됐다.

상황이 이렇자 행동주의 투자자의 공격대상에 속하지 않으려는 기업 측 노력도 종종 발견된다. 이용진 파트너는 "미국기업은 지난 10년간 행동주의 펀드 방어를 위해 기업가치 제고에 나섰다"며 "에비타(EBITDA) 증대에 노력했고 주주들에 자금을 환원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행동주의 펀드로부터 공격을 받기 전 수익 및 건전성을 확대하고 시나리오를 구성해 사전에 시뮬레이션을 시행하는 등 대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행동주의 투자자가 시장에 미치는 파장은 상당하지만 이들의 성과를 객관적 지표로 산출하기엔 무리가 따른다. 이들의 성과 평균은 S&P(스탠더드앤푸어스)500지수를 밑돌지만 개별적 사례를 떼어놓고 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고 이 파트너는 설명했다. 헤지(Hedge)·단기상품 등 다양한 상품을 활용하는 앨리엇(Elliott), 밸류액트캐피탈(ValueAct Capital·VAC) 등 특정 행동주의 펀드들은 평균 시장 수익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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