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8.21(수)

industry

한앤코, SK해운에 '메스' 댄다…'에이치라인' 시즌2 장기계약 위주 수익성 강화, 비용 구조 개선, 안정성에 방점

임경섭 기자공개 2019-07-22 10:00:00

이 기사는 2019년 07월 19일 07:2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해운을 인수한 한앤컴퍼니가 수익성 강화를 위해 메스를 들었다. 시황 변동에 따라 리스크가 큰 스팟 영업을 줄여나가고 있다. 대신 우량화주와의 장기계약을 중심으로 사업 기반을 안정화하고 있다. 특히 기존 SK에너지 등과 맺은 장기운송계약을 지키고, 원가 절감을 통해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 같은 한앤컴퍼니의 전략은 앞서 에이치라인해운을 통해서도 효율성이 증명됐다. 2014년 한앤컴퍼니는 옛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의 전용선사업을 인수해 에이치라인해운을 출범했다. 이후 조직을 슬림화하고, 선대 운영에서도 원가절감을 시도해 영업이익률 30%를 달성했다. 한앤컴퍼니는 SK해운을 에이치라인해운과 같은 효율적인 구조로 탈바꿈시키기 위해 본격적으로 체질개선을 시도하는 것으로 보인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SK해운은 최근 스팟 영업 선박을 축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스팟 영업을 줄이고 안정적인 장기계약 위주로 사업구조를 재편하려는 움직임이다. 스팟 영업의 경우 시황이 좋을 경우 호황을 타고 많은 이익을 남길 수 있지만, 반대의 경우에는 큰 손실을 내는 양상을 보인다.

SK해운 부문별 영업이익

SK해운은 벌크부문에서 스팟 영업 리스크를 안고 있었다. 2014년부터 2017년까지 벌크부문은 스팟 영업을 통해 대규모 손실을 냈다. 2016년 142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4년 간 누적된 손실은 2000억원에 달했다. 용선료 등 비용은 컸지만 운임이 하락하면서 수익성이 크게 악화했다.

최근에는 탱커부문의 수익성마저 악화하면서 스팟영업의 이점이 사라지고 있다. 탱커부문은 호황이던 2015년 113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이후 시황이 나빠지면서 영업실적이 악화했다. 지난해에는 탱커 스팟영업에서 153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한앤컴퍼니 체제에서 SK해운은 장기계약 위주로 사업구조를 재편하고 있다. 장기계약의 경우 운임 변동 등 시황과 관련 없이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운임 하락과 유가변동 등 대외 변수에도 보전이 가능한 구조다.

스팟 영업에 나서지 않아도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바탕이 됐다. 한앤컴퍼니는 이미 에이치라인해운이라는 성공 사례를 만들었고, SK해운은 우량화주들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과거 계열회사였던 SK에너지와 중동지역으로부터 도입하는 원유수송 장기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또 한국가스공사와 LNG수송 계약을 맺고 있고, 한국전력 및 자회사들과도 장기운송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장기계약 비중은 앞으로 더욱 확대될전망이다. 2014년 48.6%까지 하락했던 해운부문의 장기계약 비중은 2017년에는 57.5%를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60%대까지 장기계약 비중을 회복했다. 아직 개시되지 않은 장기계약 4건이 남아있어 비중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SK해운이 보유한 장기계약의 잔여계약기간은 평균 10년에 달한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한앤컴퍼니로 최대주주가 바뀐 뒤부터 SK해운의 사업구조 개편이 시작됐다"며 "핵심은 드라이벌크부문에서 스팟영업을 철수하는 것이고, 기존 장기운송계약을 많이 맺고 있는 웨트벌크부문에 더 주력해서, 안정적으로 매출을 거두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앤컴퍼니가 이러한 사업 구조조정을 하는 이유는 불필요한 사업을 정리해 수익성을 높이는 차원도 있지만, 관련 인력들도 정리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SK해운 종업원

여기에 SK해운은 올해 조직이 축소됐다. 지난해 말 958명이었던 해운업 부문 종업원 수는 올해 3월 말 928명으로 줄었다. 3개월 사이 정규직 근로자의 경우 17명이 증가했지만 기간제근로자는 47명이 감소했다. 인력 효율화를 통해 비용이 절감될 것으로 판단된다.

한앤컴퍼니 관계자는 "수습기간이 지난 해운 직원들의 이탈로 기간제근로자 수가 감소했다"며 "일시적으로 수가 증가했던 지난해 말을 제외하면 2017년 말에 비해서는 오히려 종업원이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에이치라인해운 실적 추이

해운업계에서는 한앤컴퍼니가 에이치라인해운 모델을 SK해운에서 구현하려고 하는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한앤컴퍼니는 SK해운 인수 뒤, 사업 안정성과 수익성 확보에 주안점을 두고 구조조정 전략을 세웠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과거 SK계열사에 소속된 시절 무리하게 스팟 영업을 늘린 것이 회사를 어려움에 빠뜨린 원인이라고 분석했기 때문이다.

드라이벌크를 주로 취급하는 에이치라인해운은 웨트벌크를 운송하는 SK해운과 사업영역은 다르지만, 우량화주와의 장기계약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사업을 지속하는 전략은 유사하다. 에이치라인해운은 지난해 영업이익률 25%를 기록하는 등 꾸준히 높은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

SK해운 관계자는 "스팟 영업 감소는 과거부터 계획된 사업전략대로 진행중인 사안으로 여타 해운사들도 경영 안정화 차원에서 시행하는 사업전략 중 하나"라며 "SK해운은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한 사업구조를 확보하기 위해 장기계약 확보를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4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특별시 중구 무교로 6 (을지로 1가) 금세기빌딩 5층대표/발행인성화용편집인이진우등록번호서울아00483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이현중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3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