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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자사주매입 1.4조…M&A 실탄일까 [은행경영분석] 출자여력 6789억 불구 생보사 등 비은행 부문 인수시 활용가능

손현지 기자공개 2019-07-23 10:52:58

이 기사는 2019년 07월 19일 18:1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금융지주의 자사주 보유 규모가 1조원이 넘는 가운데 향후 인수합병(M&A)실탄 마련을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앞서 KB금융이 KB손해보험과 KB캐피탈을 완전자회사로 편입하는 과정에서도 자사주를 활용한 이력이 있기 때문에 이러한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KB금융은 향후 자본적정성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차원에서 자사주 매입을 고려하겠다는 방침이다.

KB금융 관계자는 지난 18일 개최된 2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지난해 11월 삼성증권과 체결한 자사주 3000억원 취득 신탁계약 절차에 따라 매입절차가 거의다 완료됐다"며 "그동안 매입한 자사주 규모만 1조4000억원에 달한다"고 말했다. 그는 "당분간 자사주 매입 계획은 없으나 다만 주가나 자본비율 등을 고려해서 추가 계획을 마련할 수 있다"고 밝혔다.

KB금융은 지난 2016년부터 꾸준히 자사주를 사들였다. 지난 2016년 2월과 8월, 2017년 11월, 2018년 11월 등 총 4차례의 자기주식취득 신탁계약을 체결해왔고, 그결과 지난 3월 말 기준 자사주 2536만5602주를 보유 중이다. 향후 신주를 발행하지 않고도 주식스왑이 가능한 구조다.

그동안 업계에서는 자사주 매입 추이가 단순 주주 가치제고 차원 외에도 M&A를 위한 실탄이라는 관측을 내비쳐왔다. 신한금융이 작년 지주 출범이래 첫 자사주 매입(2000억원)에 나섰고, 하나금융도 지난달 지난 2008년 이후 11년만에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결정한 것과는 확연히 비교되는 행보였기 때문이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윤종규 KB금융 회장이 비은행 계열사 육성에 공을 들이고 있는 만큼 M&A를 통해 취약한 생명보험 분야 등을 보강할 것으로 보인다"며 "몇 년 사이 잇따른 자사주 매입도 계열사 M&A의 재원으로 활용할 것이란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라고 말했다.

KB금융 자사주 보유현황

특히 이러한 관점은 KB금융이 앞서 KB손해보험과 KB캐피탈을 100% 자회사로 편입하는 과정에서 자사주를 활용한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14년에는 우리금융이 보유하고 있던 KB캐피탈의 지분(50%)을 그대로 매입해 자회사로 편입시켰고, 2015년 6월 KB손해보험 지분(30%)도 같은 방식으로 인수했다.

이후 지난 2017년 7월 KB금융은 KB손보(60.19%)와 KB캐피탈(47.98%)의 지분을 각각 공개매수한 뒤 잔여지분에 대해서는 KB금융의 주식으로 교환했다. 옛 현대증권(현 KB증권)을 인수할 때도 경영권 지분 22.56%(1조2500억원)을 우선 매입한 뒤 약 70%의 잔여지분을 KB금융 신주와 스왑하는 방식으로 전량 인수했다. 당시 KB금융 신주가치는 1조1200억원에 불과해 현대증권 인수 단가를 대폭 낮출 수 있었다.

자사주는 의결권이 없어 회계상 기타자본에서 자본차감 항목이다. 유상감자와 동일한 효과가 있어서 주주가치 제고에는 긍정적이지만 자본적정성 제고 측면에서는 부정적이다. 다만 지분을 교환할 경우에는 상황이 달라진다. 시장에 자사주를 매각하는 효과를 얻기 때문에 자본 차감이 없어지면서 보통주자본량이 증가한다. 여기에 자사주 취득단가에 비해 맞교환 대상인 타사의 지분 공정가치가 높을 경우에는 차익이 발생해 자본이 추가로 늘어날 수도 있다.

KB금융의 자금력은 그리 큰 편은 아니다. 지난 3월 말 기준 KB금융의 자금력을 보면 이중레버리지비율(지주사 자기자본/자회사 출자총액)은 126.4%, 출자여력은 6789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런 상황에서 자기자본에서 제외되는 자사주를 활용하는 방식이 출자여력을 늘리는 데 일조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자사주 취득은 자본차감 요소지만 KB금융의 자본적정성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거란 분석이다. 실제로 6월 말 그룹의 BIS비율과 보통주자본비율(CET1)이 각각 14.94%, 14.14%에 달하는 등 버퍼(Buffer)가 충분 상황이다. 특히 BIS비율은 지난 5월 상각형신종자본증권 발행에 힘입어 전분기 대비 18bp가 개선됐다.

KB금융지주 자본비율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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