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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기술성평가 '복불복'?…바이오 '부글부글' [Market Watch]불 붙은 신뢰 논란…기관마다 오락가락 등급

양정우 기자공개 2019-07-24 15:07:23

이 기사는 2019년 07월 22일 07:2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기술특례 상장의 사전 절차인 기술성평가를 놓고 업계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전문평가기관마다 동일 기업에 대한 평가 격차가 심해 '복불복' 평가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기술성평가에서 두번이나 낙방한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이하 브릿지바이오)가 1조5000억원의 라이선스아웃(L/O)을 체결하자 신뢰 논란에 불이 붙고 있다.

기술특례 상장은 기술력을 갖추고도 마케팅과 자금력 부족으로 이익을 못 낸 기업에 코스닥 진입 기회를 주는 제도다. 다만 적자기업인 만큼 한국거래소가 지정한 전문평가기관에서 기술성평가를 거쳐야 한다. 이들 기관 2곳에서 'A', 'BBB' 등급 이상을 취득해야 한다.

◇기술성평가 신뢰도 흔들…두 차례 낙방 기업, 초대형 기술수출

지난 18일 국내 바이오업계에 낭보가 전해졌다. 아직 설립 4년차에 불과한 바이오 벤처기업 브릿지바이오가 최대 11억4500만유로(약 1조5183억원)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한 것. 반환 의무가 없는 계약금과 단기 마일스톤도 4500만유로(약 600억원)에 이른다. 빅파마인 베링거인겔하임이 브릿지바이오의 특발성 폐섬유증(IPF) 신약 후보물질 'BBT-877'을 인정한 것이다.

브릿지바이오는 국내 기술성평가에서 두 차례나 떨어졌던 기업이다. 바이오업체의 특성상 공모자금이 반드시 필요했지만 IPO의 길목에서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전문평가기관은 NRDO(No Research Development Only)의 한계를 지적했지만 브릿지바이오는 임상시험과 상용화에 특화된 사업 모델을 입증한 것이다.

IB업계 관계자는 "브릿지바이오와 상장주관사, 투자사 모두 기술성평가에 곤혹을 치렀다"며 "초대형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하면서 시장에선 기술성평가의 의미 자체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문평가기관도 나름대로 NRDO를 평가한 논리가 있겠지만 뛰어난 성과를 이룬 비상장 바이오업체를 가장 박하게 평가한 건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기술성평가에 대한 비난의 화살은 주로 기술신용평가기관(TCB)에 집중되고 있다. 한국거래소가 지정한 전문평기가관은 TCB와 정부산하 연구기관으로 나뉜다. 이들 기관은 기술성평가 요청이 올 때마다 별도의 내·외부 전문가로 팀을 꾸려 기술성을 평가한다. 하지만 몇몇 TCB의 경우 평가 인력의 전문성이 떨어지고 평가팀의 규모도 뒤쳐진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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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평가기관 간 등급 스플릿 '심각'…복불복 논란에 제도정비 '한목소리'

전문평가기관들의 오락가락한 평가도 그간 기술성평가에 대한 신뢰가 훼손돼온 이유다. 평가기관 간 등급 편차가 심해 복불복 심사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최근 기술성평가를 통과한 메드팩토도 이런 비판의 대표 사례가 될 수 있다. 메드팩토는 지난 5월 기술성평가에서 A, BB 등급을 받아 고배를 마셨다. 하지만 곧바로 재신청에 나서 A, A 등급을 획득하는 데 성공했다. 두달만에 기업과 기술의 본질이 드라마틱하게 바뀔 수 없지만 BB였던 등급이 A로 뒤바뀐 것이다.

투자사 임원은 "전문평가기관마다 등급 스플릿이 심해 상장예비기업 입장에선 복불복으로 여겨질 수밖에 없다"며 "만일 신용평가사마다 신용등급이 두 등급 이상 차이가 난다면 그 국가의 신용평가 시스템을 신뢰할 수 있겠냐"고 반문했다.

또다른 시장 관계자는 "등급 스플릿은 기술특례 상장제도가 도입된 뒤로 오랜 기간 지적을 받아온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 국내 IPO 시장에선 수천억원 대의 바이오 딜이 쏟아지고 있다"며 "기술성평가에 대한 제도 정비가 시급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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