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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진 GIB 부문장, '숨은 설계자'서 책임자로 [신한금융을 움직이는 사람들] ⑦그룹내 대표 '전략통'…IB부문 역량 강화 및 외형 확대 과제

안경주 기자공개 2019-07-24 10:53:00

[편집자주]

신한금융이 바뀌고 있다. 경영진의 세대 교체를 통해 경쟁사보다 한발 앞서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50대의 젊은 피로 구성된 인재들을 중심으로 '원신한' 목표에 한발더 다가서고 있다. 조용병 회장 체제 이후 리딩금융그룹을 뛰어넘어 국가와 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일류 금융회사로 도약하려는 신한금융. 그곳을 이끌어가는 핵심 인물들의 면면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19년 07월 22일 07:5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금융그룹의 투자금융(IB) 매트릭스 조직인 GIB(Group & Global Investment Banking Group) 사업부문은 조용병 회장 취임 후 첫 액션플랜으로 탄생한 곳이다. 조 회장은 2017년 7월 기존 은행과 금융투자 중심이던 CIB사업부문을 GIB사업부문으로 확대·개편하고 사업부문장이 지주, 은행, 금융투자, 생명, 캐피탈 등 5개사의 자본시장부문 임원을 겸직하도록 했다.

은행지주들이 적극 뛰어들고 있는 기업·투자금융(CIB·Corporate & Investment Banking)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고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기 위해선 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동환 전 부문장의 뒤를 이어 그룹 GIB사업부문을 이끌게 된 정운진 부문장(사진)의 책임감이 커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그는 대형 금융그룹들의 격전지로 떠오른 CIB시장에서 신한금융의 경쟁력을 강화시키고 외형을 확대해야 하는 임무를 맡았다.

◇GIB사업부문 설계자…매트릭스체제 도입 실무도 맡아

[크기변환]정운진_그룹GIB사업 부문장
2012년 은행과 금융투자 중심의 CIB그룹(사업부문)을 만들었던 신한금융은 5년 뒤 새로운 승부수를 던졌다. CIB그룹을 지주, 생명, 캐피탈까지 포함한 GIB사업부문으로 확대·개편하고 사업부문 소속의 직원들을 한 장소에서 일하도록 하면서 협업 강화(Co-location)에 나섰다.

또 기존 CIB사업부문과는 달리 GIB사업부문장의 원소속 회사를 그룹 IB 허브인 신한금융투자(신금투)에 둠으로써 자본시장 친화적 사업추진도 가능하도록 했다. 기존 CIB사업부문의 무게 중심이 은행에 있었다면 GIB사업부문의 중심에 신금투를 둔 것이다.

이는 신한금융 내에서 획기적인 사건이었다. 은행지주의 특성상 IB 사업의 중심을 은행에 두던 관행을 깬 탓이다. 이 같은 GIB사업부문 체계를 만든 인물이 정 부문장이다.

조 회장은 신한은행장으로 재직하던 시절 정 부문장에게 신한은행 종합기획부 본부장을 맡겼다. 당시의 인연으로 조 회장의 책사 역할을 해온 정 부문장이 GIB사업부문 구상에 발을 담그게 된 것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지금의 GIB사업부문은 정 부문장의 손에서 나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조직의 A부터 Z까지 체계를 잡은 인물"이라고 말했다.

GIB사업부문의 무게 중심을 신금투로 옮겨야 한다고 조언한 것도 정 부문장이라는 후문이다. 사실 정 부문장이 GIB사업부문 체계를 직접 만들 수 있었던 것도 2012년 CIB사업부문을 출범할 당시 실무자로 참여한 영향이 컸다는 평가다. 정 부문장은 당시 지주사 전략기획팀 부장을 맡아 매트릭스 체제 도입의 실무를 맡았다.

신한금융의 이 같은 승부수는 성공적이었다. 2017년 3028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그룹 GIB사업부문은 이듬해인 4791억원의 이익을 냈다. 전년대비 58.2% 증가한 수치다. CIB사업부문 도입 첫해인 2012년 1657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는 점을 감안하면 3배 가량 성장한 셈이다. 올해 1분기 역시 1721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948억원)와 비교해 81.5% 증가했다.

지난해 말 정 부문장이 GIB사업부문 수장으로 낙점됐을 때 시장 일각에선 고개를 갸웃거렸다. IB업무와 인연이 없던 그의 경력에 대한 우려감 때문이다. 어쩌면 당연스런 우려일 수 있다. 1964년생인 그는 신한은행 종합기획부 대리, 신한금융지주 전략팀 부부장, 신한금융지주 전략기획팀 부장, 신한은행 종합기획부 본부장 등 대부분의 경력이 전략·기획분야에 집중된 탓이다. 경력만 보면 '전략통'인 그와 IB의 연결고리가 없는데다 GIB사업부문장 선임 직전까지 신한은행 경영기획그룹을 맡아 전략기획업무를 총괄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장의 분위기와 달리 GIB사업부문 내에서 정 부문장 선임에도 동요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만 알려지지 않았을 뿐 이미 직원들 사이에선 GIB사업부문 체계를 만든 인물이 정 부문장이란 사실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 다른 신한금융 관계자는 "정 부문장은 그룹내 대표적인 전략통이지만 외부에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인물"이라며 "이 같은 성격과 맞물려 시장에서 우려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운진 프로필

◇글로벌IB 정조준…IB 역량 강화 과제

GIB사업부문 체계를 만든 정 부문장에게 올해 주어진 과제는 그룹내 IB 역량 강화다. 이동환 전 부문장이 GIB사업부문 안정화에 힘을 썼다면 외형 확장을 위한 경쟁력 확보를 정 부문장에게 맡긴 셈이다.

여기에 글로벌 시장 개척이란 목적도 더해졌다. 최근 조 회장이 고수익 투자처를 직접 발굴차원에서 선진 시장 진출을 강조한 이유기도 하다.

정 부문장의 시선도 글로벌 시장을 향하고 있다. 올해초 기존 미국(뉴욕)과 일본(동경), 베트남(호치민)에 이어 네번째 해외 GIB데스크를 영국 런던에 설치한 배경이기도 하다. 신한금융은 조만간 호주 시드니에도 신규 데스크를 설치할 예정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국내 IB시장은 확장성에 한계가 있어 글로벌에서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게 정 부문장의 평소 생각"이라며 "(정 부문장이) 글로벌 IB와 인연이 깊은 만큼 협업 등을 통한 외형 확대에 나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사실 그룹내 IB 역량 강화는 정 부문장에게만 주어진 과제는 아니다. 김병철 신금투 사장에게도 똑같은 과제가 주어졌다. 다만 김 사장은 신금투에 보다 집중된 반면 정 부문장은 신금투 뿐만 아니라 은행, 생명, 캐피탈 등 주요 계열사의 IB 역량도 키워야 한다는 점이 다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정 부문장은 김병철 사장의 서울대 경제학과 후배로 그룹의 과제인 IB 역량 강화와 관련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IB 역량 강화, GIB사업부문 경쟁력 확대, 글로벌 시장 진출, 실적 개선 등의 선순환이 이뤄지면 '원 신한(One Shinhan)' 전략이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외형 확대도 정 부문장에게 주어진 과제다. GIB사업부문 총영업자산은 올해 3월말 기준 16조4000억원으로 작년말(15조7060억원) 대비 4.4% 증가했다. 지난해 GIB사업부문 총영업자산 증가율이 15.3%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증가율 역시 비슷한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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