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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전격 인하, 크레딧물 '요동'…등급간 온도차 [Market Watch]BBB급 미매각 등 불안…A급 업종·실적 따라 희비

김시목 기자공개 2019-07-23 14:45:52

이 기사는 2019년 07월 22일 15:3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크레딧물 시장이 한 템포 빠른 기준금리 하락 여파로 요동치고 있다. BBB급 채권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조정을 전후로 미매각을 내거나 간신히 투자자 모집을 마치는 등 직격탄을 맞았다. 리테일 물량 대란까지 겹치면서 열기는 싸늘하게 식어갔다.

기준금리 인하 여파는 A급 크레딧물 역시 예외가 아니다. 당장은 업종과 재무 등에 따라 차별적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채 발행 물량의 절대 비중을 차지하는 AA급은 기록적 '언더(-)' 발행은 어렵지만 조달엔 변수가 되진 않을 것이란 평가가 중론이다.

◇ 금리 하락 지속, 하이일드 직격타

한국은행은 지난 18일 기준금리를 1.75%에서 1.5%로 25bp 내렸다. 이날 3년물 국고채 금리는 전일(17일) 대비 5bp 가량 하락한 1.35%를 나타냈다. 19일 역시 1.32%대까지 하락했다. 연초(1월) 국고채 금리가 1.8%대였던 점을 고려하면 급락 수준이다.

기준금리 및 국고채 금리 하락은 자연스레 크레딧물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우량 AA급(AA-)은 연초 2.2% 수준에서 18일 1.6%대로 떨어졌다. 비우량 크레딧물의 경우 낙폭이 더욱 크다. A급(A-)과 BBB급(BBB+)은 모두 70bp 가량 낮게 형성됐다.

실제 기록적 금리 하락에 직격탄을 맞은 곳은 BBB급 크레딧물이다. 기준금리 하락 후 투자자 모집에 나선 대한항공은 공모액(2500억원) 중 단 600억원 안팎의 청약 자금만 확인했다. 앞서 한진이 미매각을 기록했고, AJ네트웍스도 가까스로 오버부킹을 낸 뒤였다.

특히 BBB급 채권은 상반기 폭발적인 리테일 수요를 안고 물량이 쏟아진 여파까지 받고 있다. 이달 금융지주사 영구채까지 겹치면서 물량은 더 증가했다. 금리 하락에 투자자 입장에서 굳이 리스크를 안고 수익률이 낮아진 채권을 매입할 명분이 약해진 셈이다.

시장 관계자는 "가뜩이나 BBB급 수급이 꼬이기 시작했는데 기준금리 여파가 기름을 부었다"며 "미매각 난 곳은 모두 금리매력이 떨어진 곳"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 금리 기조라면 당분간 하이일드 채권의 발행이 여의치 않을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A급 업종, 신용도 등 희비

A급 크레딧물도 긴장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BBB급 대비 리스크는 낮지만 수익률 측면에서 고심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A급 간 업종이나 실적 등의 요인에 따라 차별적으로 투자자 모집이 성사되거나 금리가 기대치를 충족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당장 대기 중인 세아베스틸, 대신F&I 등은 공모에 비상이 걸렸다. 세아베스틸은 등급민평(1.85%) 대비 낮은 1.79%, 대신F&I의 민평금리(2.2%)가 등급 대비(2.1%) 높다. 하지만 업종이나 신용도 등 복합적 요인을 고려할 경우 투자자 반응을 예단하기 힘들다.

회사채 발행 물량의 80%를 차지하는 AA급은 상대적으로 느긋한 입장이다. 우량 재무구조와 신용도를 보유한 만큼 금리 하락에도 수요 모집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은 희박하다. 기관 청약이 많지 않아도 금리 수준을 고려하면 조달 비용은 대폭 낮출 수 있다.

IB 관계자는 "8월 이후 크레딧물이 등급과 업종 간 희비가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만기 등의 조정은 있을 수 있지만 과거 수년 간 그랬듯 AA급에 큰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A급과 BBB급의 투자자 반응이 결국 하반기 향방의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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