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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30년물도 거뜬히 소화…민간 AAA 채권의 힘 [Deal Story]전 트랜치 오버부킹·금리 절감효과 '톡톡'…증액 유력

이지혜 기자공개 2019-07-23 14:44:51

이 기사는 2019년 07월 22일 19:4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텔레콤이 30년물 공모 회사채도 깔끔하게 자금 유치에 성공했다. 민간기업 사상 최초의 30년물이라는 점에서 우려와 기대가 교차했지만 투자자들은 문전성시를 이뤘다.

민평금리보다 금리를 낮추기 힘들 것이라는 시선도 나왔지만 기우였다. 미래에셋대우와 SK증권 등 대표주관사도 자본시장에서 의미있는 포트폴리오를 확보했다는 평가다.

◇30년물 증액 유력, 3~20년물 모두 '오버부킹'

SK텔레콤은 22일 2500억원 규모의 공모채를 발행하기 위해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만기구조는 3년물 1000억원, 5년물 500억원, 10년물 500억원, 20년물 300억원, 30년물 200억원으로 배정했다.

기관투자자 반응은 뜨거웠다. 모집금액의 5배가 넘는 1조 4400억원 규모의 자금이 유입됐다. 특히 30년물에 600억원의 수요가 몰렸다. 30년물 금리는 국고채권 수익률 산술평균 대비 +15~17bp에서 정해질 것으로 파악된다. SK텔레콤은 당초 희망금리밴드로 30년 만기 국고채권 수익률 대비 +0bp~+30bp를 제시했다.

만기구조 별로 3년물에는 5600억원, 5년물 3500억원, 10년물 3600억원, 20년물 1100억원이 유입됐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이 30년물을 증액발행하는 것을 유력하게 고려하고 있다"며 "3~20년물도 증액발행하더라도 금리가 민평금리보다 낮은 수준에서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시장에서는 AAA급 채권금리가 워낙 낮아 SK텔레콤이 민평금리보다 낮은 수준에 금리를 책정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지만 이런 예상이 빗나갔다.

투자은행 업계 관계자는 "시장의 우려와 달리 국민연금 등 대규모 투자자가 공격적으로 베팅하고 있다"며 "저금리 기조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안정성 좋은 채권에 대한 수요는 흔들리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이 금융비용 절감 효과를 톡톡히 누릴 것으로 전망된다. 공모채 발행으로 차환하려고 했던 채권 두 종목의 이자율은 각각 2.53%, 3.24%, 4일 발행했던 사모 기업어음(CP) 이자율도 1.89%다. 반면 SK텔레콤의 3~20년물 공모채의 민평금리는 1%대 후반~2%대 초반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미래대우, SK증권 '포트폴리오' 효과 기대

SK텔레콤은 물론 미래에셋대우와 SK증권도 만족스러워하는 분위기다. SK텔레콤과 주관사단은 이번 공모채 발행을 위해 특별히 IR을 진행하지 않았다. SK텔레콤은 이미 공모채 시장의 '단골'인 데다 투자자 사이에서 안정성으로 정평이 나 있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수년째 신용등급 AAA를 유지하고 있다. 무선통신시장 점유율 1위, 유선통신시장 점유율 2위다. 이런 시장지위가 쉽게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신용평가사들은 입을 모은다.

SK텔레콤은 미래에셋대우, SK증권 등 대표주관사와 인수단에게도 인수수수료 30bp를 책정해 후하게 보상하기로 했다. 시장 평균 인수수수료는 20bp 정도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이 30년물 등 초장기물 시장을 여는 데 도전하려는 의지를 꾸준히 보였다"며 "미래에셋대우는 초대형 IB인 데다 SK증권은 과거에도 수차례 함께 일을 해왔기 때문에 이번에도 신뢰를 받아 주관업무를 맡은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대우와 SK증권은 이번 딜을 기반으로 초장기물 시장이 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KT 등 AAA급의 우량한 신용도를 보유한 기업들이 30년물 등 초장기물 발행을 고려할 가능성이 있다"며 "30년물 공모채가 지니는 의미가 적지 않은 만큼 미래에셋대우, SK증권도 의미있는 트랙레코드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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