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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인 주력 남영비비안, 쌓이는 재고 부담 영업 현금화 속도 둔화…"토종업체 평균" 지적도

노아름 기자공개 2019-07-24 08:20:42

이 기사는 2019년 07월 23일 10: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경영권 매각을 추진중인 남영비비안은 제품·상품이 빠르게 판매되고 있지 않아 영업활동에 고민을 키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재고자산의 현금화속도를 가늠하는 재고자산회전율을 통해 파악 가능하다. 시장에서는 해외브랜드와 비교했을 때 남영비비안의 재고자산 매출전환 속도가 느려 악성재고 위험이 있다고 바라본다.

최근 3년간(2016~2018년) 남영비비안의 재고자산회전율 평균은 1.67회로 집계된다. 재고자산회전율은 매출액을 재고자산으로 나눈 것으로, 재고자산회전율이 높을수록 기업의 제품 및 상품이 빠른 속도로 판매됐다는 의미다. 주로 소비재기업 자산의 현금화 속도를 판단하는 지표로 쓰인다. 원더브라(Wonder bra) 등을 유통하는 동종업체 엠코르셋의 회전율평균 3.9회와 비교했을 때 크게 못미치는 수준이다.

이는 양사의 유통전략 차이에서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상품이나 제품 판매경로는 크게 오프라인(직매장·백화점·아울렛·할인점·도매소매점·편의점)과 온라인(홈쇼핑·인터넷쇼핑몰)으로 나뉜다. 각사별로 유통채널의 정확한 판매비중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수입브랜드의 경우 온라인, 토종브랜드의 경우 오프라인을 주요 판매채널로 삼고 있다. 이는 경쟁사의 현황 분석을 통해 어느정도 가늠해 볼 수 있다.

엠코르셋은 미국 HBI사의 원더브라(Wonderbra), 플레이텍스(Playtex), 저스트마이사이즈(Just My Size) 등 해외브랜드의 국내 판권을 확보한 회사다. 엠코르셋의 대표적인 판매채널은 TV홈쇼핑으로, 세트제품 판매 비중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 자사몰과 소셜커머스 등 온라인 판매가 강점이라는 평가다. 반면 남영비비안은 오프라인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남영비비안은 사업보고서를 통해 "주로 직매장, 백화점, 할인점, 전문점 등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남영비비안이 전국 476곳(백화점·전문점·대형마트 등)의 매장서 자사 브랜드를 판매하는 반면 엠코르셋의 오프라인 매장은 85곳에 불과하다.

코웰패션의 사정도 다르지 않다. 코웰패션은 엠코르셋과 마찬가지로 푸마(puma), 아디다스(adidas) 등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의 언더웨어 제품을 국내에 유통하고 있는 회사로 최근 3년간(2016~2018년) 재고자산회전율 평균이 2.82회로 집계됐다. 다만 코웰패션의 경우 전자사업부문의 재고자산이 포함된 수치로 속옷 등 패션사업부만 따로 떼어놓고 비교할 경우 관련 수치가 달라질 수 있다.

언더웨어기업 재고자산회전율 변동추이(크기수정)

올 1분기말 연결기준 남영비비안의 재고자산은 604억원으로 이는 잠재원매자들의 투자를 주저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꼽힌다. 재고자산은 제품,·상품, 반제품, 재공품, 원재료 등으로 다양하게 구성되며 이중 판매 가능한 자산은 제품 및 상품이다. 남영비비안의 경우 재고자산의 94.3%(569억원)가 판매를 앞둔 제품과·상품이다. 업계 관계자는 "600억원에 육박하는 자산이 매대에 쌓여있다는 의미로 남영비비안의 매출규모를 감안하면 적은 액수라고 보기 힘들다"며 "남영비비안으로서는 다양한 판매촉진 전략을 펴야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지적했다.

물론 기업은 일정 수준 이상의 재고자산을 확보하고 있어야 시장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때문에 재고자산이 많다고해서 기업에 무조건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자산이 현금화되는 속도가 늦어지면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재고자산 보관비 혹은 물류비 지출 부담이 늘어날 수밖에 없을 뿐더러, 상품 판매를 촉진키위해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마케팅 비용이나 광고비용 등 부수적 비용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외에 토종 속옷업체도 남영비비안과 엇비슷한 재고자산회전율을 보인다는 점을 감안하면 악성재고화 우려가 남영비비안에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라는 의견도 있다. 최근 3년간(2016~2018년) 신영와코루(1.57회), BYC(1.82회), 좋은사람들(1.73회), 쌍방울(1.98회)은 남영비비안(1.67회)과 비슷한 재고자산회전율 평균을 보인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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