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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사 SCM 점검]동진쎄미켐, 레지스트 대안책 될 수 있나삼성·LG 납품사, 원재료 일본 의존도 높아…중국 등 비중 확대 관건

김장환 기자공개 2019-07-24 08:31:06

[편집자주]

우리 경제가 일본의 일부 품목 무역 제한 조치로 갑작스러운 비상 상황에 들어가게 됐다. 정부와 삼성전자는 물론 아직 일본의 수출규제 범위에 포함되지 않은 다른 대기업마저도 파장 확산에 촉각을 세운다. 정치적 갈등이 이유가 됐지만 대외의존형 산업구조를 갖고 있는 우리나라 경제구조의 취약함도 근본 원인으로 거론된다. 수십 년간 누적돼온 우리 경제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는 계기로 삼아야 하다는 목소리가 많다. 더벨이 부품·소재·장비 산업 대외의존도가 높은 업종·기업을 꼽아 공급망관리(SCM) 현황을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19년 07월 23일 14:4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진쎄미켐은 일본의 IT 주요 소재 수출 규제로 최근 국내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기업 중 하나다. 일본 수출 규제 3가지 품목 가운데 포토레지스트(감광액)를 생산 중인 곳이다. 포토레지스트는 D램 등 반도체 소자를 제조할 때 특정한 패턴을 만들기 위해 사용하는 소재로, 함께 수출 규제 품목이 된 에칭가스와 플로이드 폴리이미드 등 가운데 일본 의존도가 가장 높다.

동진쎄미켐은 다수의 국내 업체로부터 원재료를 매입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용 포토레지스트리 등을 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동진쎄미켐 역시 원재료 주요 공급선에는 일본 기업이 자리잡고 있다. 포토레지스트 원료 역시 일본 의존도가 상당히 높은 상태여서 원재료의 수입 대체재를 서둘러 찾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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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3년 설립된 동진쎄미켐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에 사용하는 포토레지스트 생산 전문 업체다. 이를 비롯해 습식용액(Wet chemical), OMS장비 등을 만들고 있다. 스폰지레자, 운동화 등에 사용되는 플라스틱용 발포제도 생산하고 있지만 매출 비중이 그리 크지는 않다. 올 1분기 기준 총 매출 2164억원 가운데 약 88% 가량인 1897억원 가량이 포토레지스트 등 전자재료 국내외 판매에서 발생했다.

포토레지스트를 주력 생산품목으로 하고 있는 전자재료 사업 경우 해외보다는 국내 매출 비중이 훨씬 높다. 올 1분기 전자재료 부문 매출을 보면 국내에서 1393억원, 해외에서 669억원이 발생했다. 같은 기간 국내외 발포제부문 매출은 291억원, 정제유 매출은 26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동진쎄미켐의 주요 고객사는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다. 삼성전자는 동진쎄미켐 지분 4.8%를 보유한 주요 주주이기도 하다. 동진쎄미켐에 따르면 올 1분기 국내외 전자재료 사업에서 발생한 매출 50% 이상이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 몫이다. 국내의 경우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로 직접 납품이 이뤄지고 있고, 해외에서는 현지 법인을 통해 포토레지스트와 Wet chemical 등을 납품 중이다.

동진쎄미켐이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 해외 납품을 위해 설립해둔 계열사도 상당수다. 지주사 동진홀딩스와 연결된 관계사 외에 동진쎄미켐이 직접 거느리고 있는 해외 자회사만 8개 법인이다. 북경과 사천, 무한, 대만 등 중화권에 법인이 몰려 있다. 미국과 홍콩, 싱가포르 등지에도 자회사가 있다. 일부는 현지 지주사 역할을 하는 곳이지만 대다수가 현지 업체에 포토레지스트 등 전자재료를 판매하기 위해 설립해둔 곳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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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포토레지스트 수출 규제를 선언하며 국내에서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업체로 동진쎄미켐은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하지만 사실 이를 대체하기에는 아직 한계가 명확해 보인다. 핵심 사업인 포토레지스트 원료의 주요 매입처 자체가 일본 업체다. 원재료 공급사 가운데 국내 기업도 있지만 실질적으로 가장 많은 원료를 주고 있는 곳은 일본 기업으로 알려졌다.

동진쎄미켐이 포토레지스트를 만들기 위해 원료를 수입하는 주요 업체는 일본 료요 트레이딩(RYOYO TRADING CO LTD)이다. 료요 트레이딩은 미쓰비시 화학 계열사로 1953년 설립된 화학제품 무역 전문 업체다. 미쓰비시의 화학 원자재를 납품처에 조달하는 역할을 하는 곳이다. 결국 동진쎄미켐이 주로 활용하고 있는 포토레지스트리 생산 원료는 미쓰비시 화학 쪽 제품으로 볼 수 있다.

동진쎄미켐의 일본 원재료 의존도는 과거 환율 변동에 상당한 타격을 입었었다는 점만 봐도 잘 드러난다. 동진쎄미켐은 2016년 원엔 환율이 1100원선을 돌파하며 엔화 강세가 나타났을 때 어닝쇼크에 가까운 실적을 내놓은 바 있다. 그 해 연결기준 매출은 765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8%가량 올랐지만, 영업이익은 454억원으로 같은 기간 22.3% 감소했다.

증권가에서는 동진쎄미켐이 포토레지스트 주요 원료 대부분을 일본에서 수입하고 있는 가운데 엔화 강세로 인해 실적이 급감한 것으로 내다봤다. 생산단가가 그만큼 오른 탓이다. 실제 2016년 매출원가는 6416억원, 원가율은 84% 가량으로 전년 대비 3% 포인트 가량 늘었다. 동진쎄미켐 매입 원재료의 일본 의존도가 그만큼 높다는 의미다.

동진쎄미켐의 주요 원재료 매입처 가운데 싱가포르와 중국 등 또 다른 해외 국가와 국내 업체도 다수 섞여 있다. 싱가포르 소재 화학제품 무역 회사인 퓨라크 아시아 퍼시픽(PURAC ASIA PACIFIC PTE)과 톈진 프리 트레이딩(TIANJIN FREE TRADE SERVICE CO LTD) 등이 일본 이외 지역의 원재료 매입처다. 국내 매입처로는 에스이엠케이, 아이노스, 재원산업 등이 눈에 띈다. 이들 기업이 포토레지스트 원료 대체재가 될 수 있을지가 향후 사업 전개에 관건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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