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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행, 비은행 순익 20% ‘높은 벽’ 체감 자체 외형성장 불구 자회사 순익 12%대, 자본투입 필요성 제기

진현우 기자공개 2019-08-02 10:40:44

이 기사는 2019년 07월 31일 08: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BK기업은행이 올 상반기 경영성과 측면에서 전년 동기 대비 못지 않은 결실을 맺었다. 2분기 누적 기준으로 연결 당기순이익 9859억원의 실적을 거둬들였고, 중소기업 대출시장에서도 압도적인 시장점유율(22.8%)을 기록하며 타 시중은행들과 격차를 벌리며 1위 자리를 유지했다. 다만 비은행 계열사들의 전체 순익 기여도가 정체돼 있단 점은 옥에 티로 꼽힌다.

기업은행이 25일 발표한 ‘2019년 상반기 경영실적'에 따르면 기업은행의 2분기 누적 연결기준 순이익은 9859억원으로 전년(9372억원) 동기 대비 5.2% 성장했다. 기업은행은 총 대출 규모(201조6000억원)를 전년(193조)보다 8.6조원 순증하며 외형성장을 달성함과 동시에 우량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대출자산 포트폴리오도 리밸런싱했다.

다만 기업은행이 받아든 상반기 성적표엔 아쉬움도 뒤따른다. IBK캐피탈과 IBK투자증권 등 기업은행의 자회사들이 그룹 내 차지하는 순익 기여도가 여전히 낮은 수준으로 집계됐기 때문이다. 자회사를 제외한 기업은행의 별도기준 순이익은 8662억원, 자회사 총 순이익은 173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자회사 순익 비중은 16.7%로 나온다.

물론 이는 내부거래제거 등 조정사항을 반영하지 않은 수치다. 이를 반영한 자회사들의 총 순이익은 1197억원으로 더욱 낮아진다. 이 점을 감안한 올 상반기 자회사 순익 비중은 12.14%다. 조정사항을 반영한 뒤 IBK그룹 자회사들의 순이익 기여도는 16.7%에서 12.14%로 약 4.56%포인트 더 줄어든 셈이다.

올해 말 임기만료를 앞둔 김도진 은행장은 지난 2016년 있었던 취임사에서 전체 그룹에서 차지하는 비은행 부문 수익비중을 20% 이상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은행에 90% 이상 편중된 수익구조를 개선하지 않으면 정체된 은행업황과 정부규제 등으로 기업가치(Enterprise Value)를 계속해서 끌어올리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물론 IBK캐피탈과 IBK투자증권, IBK연금보험 등의 올 상반기 실적은 작년보다 개선됐다. 특히 IBK캐피탈의 순이익은 63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 성장했다. 같은 기간 IBK투자증권과 IBK연금보험도 각각 순이익 339억원, 343억원으로 15.3%, 17.9%의 높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자회사 중 그룹 내 순익비중이 가장 큰 IBK캐피탈은 지난해 도입된 회계기준 IFRS9 영향으로 실적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다. 새롭게 적용된 IFRS9는 그간 취득원가로 반영했던 비상장주식의 가치를 반기마다 공정가치(시장 가격)로 책정해 재무제표에 반영토록 하고 있다. 시장 가격에 맞춰 비상장주식 가치를 평가하다 보니 유가증권 평가이익이 실적을 견인한 셈이다.

IBK캐피탈은 중소기업대출을 중심으로 한 영업자산 성장세에 힘입어 최근 3년간 연평균 성장률 16%를 달성했다. 작년부터 자산규모도 6조원 이상 유지하고 있어 이에 따른 경상기준 이자수익도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는 게 IBK캐피탈의 설명이다.

비은행 부문 강화는 국내 금융지주회사들의 공통된 당면 과제다. 기업은행도 인수합병(M&A)과 자본투입을 통해 비은행 수익비중을 늘려야 한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은행업계 관계자는 "작년에 인도네시아 아그리스은행(Agris Bank)과 미트라니아가은행(Mitraniaga Bank)을 인수해 합병작업을 진행 중인 만큼 글로벌 사업확장에 대한 김도진 은행장의 의지는 확고하다"며 "다만 M&A와 자본투자를 단행해 IBK투자증권 등 자회사 규모를 키울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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