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베스트

펀드 투자설명서 개정 '대란'…신상품 출시도 '연기' 작성기준 개정안 이달 시행, 내달 말까지 기존서식 병용

김수정 기자공개 2019-08-05 13:00:00

이 기사는 2019년 08월 02일 16: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펀드 클래스명 한글 표기 등을 골자로 한 투자설명서 작성기준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공모펀드업계가 분주해졌다. 내달 말까지 유예기간이 주어진 가운데 테스트기간을 고려하면 운용사들은 사실상 내달 초까지는 투자설명서 개정과 전산시스템 정비를 마무리해야 한다. 해당 작업에 우선순위가 집중된 까닭에 일부 운용사의 경우 신상품 출시도 미루고 야근을 불사하는 상황이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오는 10월1일자로 국내 모든 운용사가 개정 서식에 맞춰 작성된 투자설명서를 제공하도록 운용업계에 통지했다.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 3월말 기업공시서식 작성기준 내 집합투자기구 관련 조항들을 일부 변경했다. 새로운 작성기준은 이달부터 시행된다. 다만 내달 30일까지는 이전 기준에 따라 작성된 서식도 함께 사용된다.

변경된 서식기준에 따르면 표면적으로 제일 큰 변화는 펀드 클래스(종류) 명칭이 한글로 작성된다는 점이다. 예컨대 지금은 펀드명 끝에 단순히 'A'로 표기되는 클래스명이 '수수료선취(A)'와 같은 식으로 표기된다. 클래스별 특징도 더욱 구체적으로 설명된다. 아울러 펀드의 연평균 수익률과 함께 변동성도 기재된다. 운용역 관련 사항에는 펀드매니저의 경력 햇수와 최근 10년 근무 회사, 해당 매니저·운용사가 운용중인 동종 펀드의 최근 1·2년 연평균 수익률 등이 추가된다.

다수의 운용사들은 운용역 관련 사항에 들어갈 동종 펀드 수익률 정보를 산출하기 위해 동종펀드 분류 기준부터 세우는 중이다. 이와 함께 클래스별 특징에 종류별 총비용을 예시하기 위해 수수료 미징구형과 수수료선취형의 총비용이 일치하는 시점이나 수수료 미징구형이 수수료 선취형의 총비용을 역전하는 시점을 계산하는 작업 등을 하고 있다. 변경된 정보가 전산상에 구현되도록 전산시스템도 개편하고 있다.

운용 펀드 수가 적은 운용사는 이미 관련 작업을 어느 정도 마무리하고 전산 테스트를 진행하는 단계다. 이와 달리 펀드 수가 많은 운용사들은 제반 작업을 동시에 소화하기에 시간이 빠듯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서식개정이 3월 말 됐다고 하지만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 나온지는 얼마 안됐다"며 "준비 시간이 빠듯해 관련 부서는 당분간 초과근무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투자설명서 변경에 인력과 시간을 집중 투입하다 보니 신규 펀드 출시 일정에 차질이 생기는 운용사도 있다. 다른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이달 출시 목표로 신경 써서 준비해온 펀드가 있는데 일정을 미뤄야 할 것 같다"며 "이 같은 사정을 고려해줄 것을 요청해볼 계획인데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다"고 전했다.

펀드 판매사들도 변화에 대비하고 있다. 판매사 입장에선 변경된 펀드명을 시스템에 반영하는 게 최대 이슈다. 한글부기로 인해 펀드명칭이 최대 6~7자 가량 길어지게 되는데 이를 내부 원장이나 홈페이지 등에 온전히 표시하려면 시스템상 펀드명 표기에 할당된 공간을 늘리는 작업이 필요하다. 한 펀드 판매사 관계자는 "아직 공문은 안 왔지만 내부적으로 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투자설명서 개편 작업이 들인 노력에 걸맞은 효과를 낼지에 대해선 펀드 운용사나 판매사 측 모두 회의적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투자자 중심으로 개편한다는 취지에 공감하지만 이미 클래스 표기 방식이나 기존 투자설명서 양식이 정착돼 있는 상황에 이를 모두 바꾸는 건 소모적인 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금감원은 충분히 준비 기간이 부여된 만큼 예정대로 투자설명서 변경을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관련 일정을 업계와 협의해 정한 것이고 준비기간이 아직 많이 남았기 때문에 문제 없이 진행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